2011년 1월 24일 월요일

횡재수(Sondless Music))







우선 위에서 두번째의 사진부터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EBS의 Space 공감의 애청자라면 Giovanni Mirabassi Trio에 대해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구입한 피아노 트리오의 음반이다. 그리고 가장 위의 사진은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Petteri Sariola의 음반 재킷이다. 내가 말하려 하는 이 두 장의 음반의 공통점들은 다음과 같다.
1. 두 장 다 알라딘에서 구입했다.(그 회사와 전혀 관계없으니 안심하시길!)
2. 두 장 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사전적 짖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구입한 음반이다.
3. 두 장 다 수입음반이다.
4. 수입 음반이긴 한데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한 음반이 아닌 일본에서 수입한 음반이다.
5. 두 장 다 올 해 구입했다.
6. 앨범에 대한 기대가 100 정도였다면 두 장의 앨범 다 그 두배 이상의 만족도를 준 앨범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Giovanni Mirabassi Trio의 경우는 150 정도? Petteri Sariola의 경우는 250 정도?

지오바니 미라바시 트리오의 음반은 피아노 트리오라는 팀의 구성에 100% 어울리는 메인스트림 재즈 음반이다. 사실 요즘 재즈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재즈 퓨전 계열의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저기 뒤지다 보면 의외로 아직도 메인스트림 재즈를 하는 팀들이 많다. 특히나 유럽 출신의 연주자들의 경우에 그렇다 할 수 있다. 세계 재즈계의 양대 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의 재즈가 자꾸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재즈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쪽으로 그들의 활동 범위를 설정하고 있다면 미국이나 일본과 쌍벽을 이루는 재즈의 강국인 스웨덴의 영향력이 아직도 막강하다 할 수 있는 유럽대륙은 조금 더 고전적이며 전통적인 재즈를 구사한다고 보는 것도 무방할 듯하다. 좀 도식적인 감이 없진 않지만...

요즘 Finger Style Guitar이라는 것이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겐 세계적인 추세라 한다. 유투브에 올려 화제가 되었던 공화국의 10대 초반의 아이도 그렇고 그 외 어쿠스틱 기타가 자신의 메인 악기인 연주자들에게 funger style은 거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동영상을 쫙 훑었는데 전통적으로 일렉트릭 기타에서나 가능하다 여겨졌던 햄머링이라든지 에디 반 할런(영어권에선 밴 헤일런이라고 하나 네덜란드 출신인 그들은 반 할런이라 불리길 원한다고 한다.)을 당대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한 태핑을 이용하여 마치 두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물론 피아노 연주보다는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낸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Petteri Sariola의 음반을 선택하게 된다면 요즘 어쿠스틱 기타의 추세가 어떤지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이 사람의 보컬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이런 스타일의 기타가 유행하게 된다면 앞으로 세칭 크리틱이나 리뷰어들이라 불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른바 "장르"에 대한 기준을 어디에 둬야할지에 대해 애매한 상황이 올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무서워 새로운 음악을 듣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정말 곤란하지않을까? 2011년 찾아온 이 두 음반의 행운은 아마 2011년을 연 개인적인 최초의 행운이자 2011ㄴ면 마지막 행운일 거라 확신한다. 빌어먹을...

2011년 1월 6일 목요일

필요 이상의 선생질은 거부한다.

1. 쪽수에 대한 강박관념
물론 그들은 엄청난 재미를 봤다. 1987년 6월에 -심지어 고삐리였던 나까지도 거리로 뛰쳐나갔으니- 그들은 엄청난 경험을 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나름 그들은 "조직화되지도 의식화되지도 않은" 대중들의 엄청난 쪽수가 4.13 호헌조치를 무력화시키고 공화국에서 근 20년간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냈다. 인정한다. 그들이 느꼈을 쪽수의 엄청난 힘을! 그리고 쪽수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 정치투쟁의 과정에서 얼마나 큰 무기로 작동할 수 있는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면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젠 그런 확신이 도를 지나쳐 그들 스스로를 강박증에 빠져들게 하고 말았다.

그들은 2002년에 광장에 모여 "흔히 이야기하는 진보적 가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런 가치를 부정하는 구호인 "애~한 민국"을 외치는 사람들을 W 세대니 하는 이름을 붙여가며 지속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 하지만 그 것은 그들이 바라던 "자발적 참여"도 심지어는 "국가주의적 광분"도 아니었다. 모양 많이 빠지는 이야기지만 교보문고와 동아일보 건물 사이의 거리에 앉아 축구를 보다가 뒤의 여중생들이 미친 듯이 당시 유행하던 응원구호들을 선창하다 사람들의 반응이 없자 "야! 재미 없다. 딴 데 가자"라며 자리를 떴다. 물론 그런 아이들이 절대다수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러,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있는 스스로를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에게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수였다. 애초에 그들이 거리로 나선 다양한 이유들을 무시하고 일단 "무언가 생각이 있어서 나왔을 것이고 그런 생각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틀이 있을 것"임을 전제한 후 현상을 분석하려 했던 것은 엄청난 무리수였다. 아마 그들은 "하나의 목적을 이루려 모이기 위해" 거리에 나온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기 위해" 거리에 나갔을 것이리라.

그런 후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집단 지성"이니 이런 말을 하면 되나? 어떤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이 "집단의 의식"이나 "집단의 지성"에 의해 발현된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동시에 신선한 발상이다. 그들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마 칼 융은 소스라치게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을 전면 수정하거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과 전면전을 벌이려 하지 않았을까? 사람이 모이는 것에 그렇게 의미를 두고자 한다면 이미 모인 사람들을 두고 "최대한의 선의"를 이용해 해석하는 것보다는 그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 전에 미리 그들에게 "선생질"을 했어야 옳다. 물론 쪽수의 힘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의 세칭 "진보적 지식인"들은 쪽수라는 것에, 사람이 거리로 나온다는 것에 나르시스트적 의미부여를 하는 데에 쓸 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고 지배계급은 지나치게 과민반응한다. 현상에 대한 과잉해석은 "대~한 민 국"이라는 반동적 구호를 외쳐대는 이들에게서 "신세대의 에너지를 느끼고 변화를 갈망하는 그들의 욕구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웃어선 절대 안될 자가당착의 담론을 생산해낸다. 이런 선생질은 정중히 사양한다.

2. 진보 집권이라고?
이제부턴 실명 까고 이야기하겠다. 일단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오랜만에 책 가지고 돈 번 것 축하드린다.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장난하자는 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구질구지랗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 책을 읽은 후 내린 결론은 단 하나다!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진보집권이라는 것은 노무현 정부와 큰 그림에 있어 별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런 것을 가지고 진보가 집권했닫고 떠들 요량이면 입 닥치라고! 그냥 오연호 개인이 책으로 돈 좀 번 것에 만족하고 말라고 말이다.

책을 읽어보신다면 말릴 이유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도서관에서 대여하시기를... 아무튼 요는 그런다. 그들이 "집권"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가장 강하게 원하는 것은 "현재 민주당에 들어가있는 전대협 세대의 386들의 선의"에 불과하다는 것! 사실! 좌파ㅑ 우파냐라는 구분을 억지로 사용하지 않고 정말 지겹디 지겨운 진보 개혁세력이라는 말을 꺼낼 때부터 이 것은 분명했지만, 현재의 대통령제를 전제한 상황에서 결국 집권이란 말은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뜻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승리했을 경우 그 어떤 방법으로 "정권의 진보적 성격"을 무엇으로 강제한다는 말인가? 과연 지금 가운데에서 조금이라도 왼쪽에 있는 사람들이 민주당에게 그 것을 강제할 수단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 없이 그런 식의 비당파적 용어를 사용한다면 결국 "민주당이나 노빠들의 선거운동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오연호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돈 벌려면 벌어! 근데 딴 거 해서 벌어! 딴 거 해서 안되면 입 다물고 쉬어!"
아무튼 1월의 첫 게시물이 이 정도로 날림인 데다가 우울한 이야기인 것은 나 자신에게만 안좋은 일인 것 같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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