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 목요일

Vinyl은 음악시장의 대안이 될 것인가?

Vinyl은 음반업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일단 많은 사람들이 쓰는 LP이라는 용어는 이 음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LP이라는 단어는 Long Play의 약자로 SP, EP그리고 LP이 세 가지의 음반의 재생시간의 길이로 음반ㄴ의 종류를 구별할 때 재생시간이 가장 긴 음반-흔히 이야기하는 앨범-을 의미함을 기억해 두자.

현재 많은 아티스트들이새로운 음반을 낼 때 Vinyl을 같이 발매하거나 자신의 과거 음반도 Vinyl으로 재발매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된 것 같은데, 사실 이런 유행이 언제 시작된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대단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는지 혹은 디제잉 하는 사람들이 Vinyl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수요가 생기겟다는 판단으로 음반사들이 시작한 일인지 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아는 바가 없으므로 일단 넘어가자.

일단 다음의 세 가지를 살펴 본 후 다시 예측을 해보도록 한다.

1. 녹음 방식의 문제
지금 현재 발매되고 있는 바이널의 경우 대부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방식의 소스를 바이널로 만드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바이널이 CD이나 다른 저장장치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점은 음의 재생대역이 다른 저장장치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데에 있다. 그 유명한 페퍼상사 앨범의 마지막 부분에 존 레넌이 넣었다는 사람은 들을 수 없고 개는 청취가 가능한 음역대의 소리가 CD 발매 이후에는 더 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않는 것도 이런 데에 있다.

문제는 바이널의 이런 장점을 그대로 살리려면 애초에 소스 자체를 릴 카세트 녹음기로 녹음해야 하는데-흔히 이야기하는 데모 테입도 이 릴 테입 작업을 통해 만든다.- 이 릴 데크라는 것이 의외로 장소를 많이 차지한다. 지금 대형 기획사의 경우에 조그만 사무실 하나 정도의 스튜디오를 자신들이 고용한 프로듀서 당 하나씩 주고 거기서 작업을 하는 시스템의 경우 건물의 크기를 넓히거나 프로듀서 몇 명을 해고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과연 음향기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들-특히나 그들의 카세트 데크로 유명했던 REAC 같은 회사-들이 릴 데크의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 된 소스를 그냥 Vinyl에 옮기는 방법으로는 바이널의 가장 큰 장점이라 이야기하는 거의 무한대의 음역대-무한대라는 말에 대해 오해 없기 바란다. 실제로 무한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청각이 가장 예민하게 발달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 범위를 거의 100 퍼센트 활용해서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를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전혀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나중에도 이야기하겠지만 공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달한 기술이 다시 공간을 더 많이 필요하게 되는 방식으로 역주행한 적은 거의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 의해 도출해낸 생각이라면 바이널의 대대적인 유통을 위해 다시 릴데크를 사용해서 데모를 만들고 하는 번거로운 일을 하게될지는 미지수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화지 않을까?

2. 재생기기

일단 아주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럴만한 사람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단 바이널 음반은 휴대용 재생기라는 것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절대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누가 알겠는가? 붐박스를 들고 다니듯이 바이널 음반과 그의 재생에 필요한 도구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듣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 두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할만한 사람은 특수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없다고 보아도 상관없을 것이다. 물론 이 것으로 이미 이 소제목에 대한 이야기는 끝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 것은 좀 과하게 무성의한 일이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흔히 턴테이블이라 불리는 바이널 음반을 위한 플레이어는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보급될 확률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문제가 기승전 음질이 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앰플리파이어의 출력과 무관하게 어느 정도 바이널 음반이 재생하는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피할 수 없는 것이 기기가 커져야 한다는 점이고 그 중에서도 당연히 커져야만 하는 것은 스피커다. 그리고 안타까운 점은 스피커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좋은 환경에서 바이널에 수록된 음악을 더 쾌적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려면 스피커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스피커가 무거워져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과거 대형 스피커를 사용해 봤다면 알겠지만 소리가 바닥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기ㅣ 위해 스피커의 하단에 모래나 그 밖의 충전재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점이고 이렇게 되면 당연히 스피커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말년에- 주로 일본 제품들을 중심으로 저음을 위한 스피커인 우퍼나 고음질을 위한 스피커인 트위터의 크기를 줄이고 지금은 쓰지 않는 석면을 스피커 내부에 사용해서 스피커가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소형의 고출력 스피커들이 출시 되기도 했다. 90년대 초까지 아이와와 소니는 이 쪽의 경쟁을 엄청나게 했더랬다. 이 것으로 스피커가 무거워지고 커지는 것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라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일견 이 이야기는 근사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확률이 전혀 낮은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또 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현재 스피커라 불리는 음향기기의 주류는 이미 블루투스 기기로 넘어간지 오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나마 홈 씨어터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던 대형 스피커들도 사운드바라 불리는 제품들로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단순히 크기의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많이 팔리고 시장의 대세가 되어가고-심지어 JBL이나 BOSE 까지도 블루투스에 자신들이 사활을 걸고있지 않은가?-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그 정도의 음질에 사람들이 더 이상 불만을 갖지 않는다는 이야기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바이널 음반을 같이 출시한 경우 바이널은 초도 물량이 소진된 후 재생산을 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3. 너희 집 엄청 크니?

대부분의 음반 매장의 경우 바이널 음반도 책장과 같이 생긴 진열장에 그 매장 나름의 분류 방식에 따라 제품들을 전시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늬들이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이널 음반을 이런 식으로 보관하는 것은 바이널 음반의 상태를 오랫동안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다. 이럴 경우 바닥에 닿게 되는 원의 한 점에 지나치게 많은 중량이 실리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상태로 오래 둘 경우 바이널이 휘어지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위에서 이야기한 방법으로 보관하기만 했는데 바이널 음반을 꺼내 보면 음반이 휘어져 있는 경우를 접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바이널 음반들을 보관하는 데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10장에서 15장 사이의 음반을 테이블의 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은 후 가능하다면 맨 위에 무게가 좀 있는 책을 올리는 방법을 이용하여 보관하는 것이 가장 길게 최적의 음반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너희 집이 엄청 크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쪼 한가지의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널의 낭만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이른바 "빗소리"라고도 하는 바이널 특유의 찍찍 거리는 논이즈들인데 일단 이 점부터 알아야 한다. 이 소리는 절대 바이널의 특권이 아니다. 갓 출시되거나 보관이 완벽한 음반에선 이런 소리를 발견하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 바이널의 소재 자체가 정전기에 지극히 취약하고 먼지가 잘 앉기 때문에 바이널의 관리 상태가 안좋다는 이야기이고 만일 이 소리를 들으며 "음 역시 이 소리가 있어야 음악을 들을 맛이 나지"라 이야기하는 놈이 있다면 그런 놈은 바이널은 고사하고 기본적으로 음반을 통해 음악을 들을 자격 자체가 없는 놈이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법은 꾸준히 청소를 해주는 것 뿐인데 대부분 처음엔 열심히 하다 시간이 지나면 관두는 경우도 있고 이 것이 음반의 표면에 직접 흠을 내면서 소리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음반이 제작되기 때문에 청소를 잘못하다가 이 홈을 잘못 건드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 되시겠다. CD의 경우 바이널을 급속하게 대체하면서 음반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점도 음악을 입력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보관과 관리가 용이했던 점 $때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시 바이널의 시대가 올 것인가?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바이널의 재생산이 활발해지는 것을 전체적인 음반시장이 살아나는 것으로 해석하기엔 한 번 더 조십스러워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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