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 로니 횽아를 보내며...Holly Diver, Heaven and hell등등
Ronnie James Dio(1942)가 애초 "베이스의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10대의 나이에 베이시스트로 프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한 때 휠을 잡을 뻔도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elf이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기 시작한 것이 1950년대 말이니 그가 죽기 전까지 생존 뮤지션들 중 가장 오랜 커리어를 가진 이 중의 한 명이 그였다는 사실 역시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프로페셔널로 살아왔지만 정작 그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Rainbow시절 이후이기 때문에 그는 그의 나이보다 항상 젊은 뮤지션으로 인식되어온 것 역시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기도 하다.(이게 도대체 뭔 말이냐? 내가 쓰고도 헤깔린다.) 그리고 레인보우와 블랙 사바스를 거친 탓에 그가 영국인인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나 그는 뉴 햄프셔주의 포츠머스 태생의 미국인이기도 하다. 시작한 김에 이런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그의 본명은 Ronnie James Padovone이며 예명인 Dio라는 성은 유명한 마피아였던 Johnny Dio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1975년 그가 레인보우의 초대 보컬이 되기 이전 바로 1년 전인 1974년에 역시 딥 퍼플 출신의 로저 글로버의 개인 프로젝트였던 컨셉트 앨범 Tje butterfly ball and the grsshopper's feast의 수록곡인 "Love is all"의 보컬로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가 딥 퍼플의 멤버들과 개인적인 교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리치 블랙모어의 후임으로 딥 퍼플에서 기타를 치게 된 타미 볼린이 미국인이라는 사실도 그다지 생뚱맞은 일은 아니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즉, 딥 퍼플의 멤버들이 미국 출신의 뮤지션들과 교분이 돈독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헤깔리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찌되었건, 만일 레인보우에 로니 횽아가 참여하시지 않으셨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로니 제임스 디오라는 이름을 몰랐을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대단히 둔감한 사람이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로니 제임스 디오라는 이름과 레인보우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를 추모하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늘어놓는 것은 무의미한 알일 것이므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그랬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레인보우가 아닌 블랙 사바스의 보컬로서였지만 꼬꼬마 시절 음악을 이것저것 들으면서 다시 로니 횽아에 대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니 역시 로니 횽아의 이력에서 레인보우를 지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그에 대해 가지게 된 인상은 가장 gothic한 보컬리스트라는 것이었는데 아마도 로니 횽아의 음악을 듣는 과정과 고딩때 유행하던 록 음악에 나타난 사탄의 메시지가 어쩌고 하는 책들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던 사람이 오지 횽아와 로니 횽아였던 탁도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가 레인보우 시절 불렀던 곡이나 블랙 사바스 시절에 불렀던 곡들이 어린시절에 가지고 있던 하드록이나 헤비메탈이라는 단어가 주던 인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로니 횽아가 과연 "heavy metal"혹은 "hard rock"이라는 장르에 적합한 보컬리스트라는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 논란의 단초는 로니 횽아의 보이스 컬러가 한 때 휠을 잡던 다른 보컬리스트들에 비한다면 대단히 굵은 느낌의 목소리 혹은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다소 저음의"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실수 역시 그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요인들이었으리라는 생각이다.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Rob Helfort 횽아와 자주 비교되며 로니 횽아는 헤비메탈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평자들이 많았더랬다. 그리고 보이스 컬러나 목소리의 높낮이에 대해서라면 그런 비판은 상당히 타당하다고 보아 무방할 것이리라는 점 역시 동의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단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rock 음악의 역사를 쓸 때 대단히 중요했던 보컬리스트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바로 그 gothic이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그의 보컬리 가지는 다소 기괴한 이미지는 그보다 훨씬 샤우팅에 능한 다른 보컬들이 가지고 있지 못했던 그의 장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NWOBHM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이전, Heavy Metal Scene을 대표하던 보컬리스트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과 대중적 인기를 누린 보컬리스트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그런 기괴하고 스탠더드를 다소 벗어난듯한 그의 스타일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보컬리스트의 꿈을 키웠고 티렉스 역시 시험이 끝나고 혼자 집을 보게될 경우 볼륨을 더 이상 높일 수 없을 정도까지 올리고 그의 노래를 카피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암이라는 질병이 언젠가는 정복될 날이 오겠지만 그 빌어먹을 놈의 위암이 데려간 로니 횽아의 부고는 티렉스의 꼬꼬마시절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음에 대한 신호 중 하나라는 점은 확실하다. 빌어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