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6일 목요일

가요에 관한 잡담(Soundless Music)







잠시 블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접어 두고 오랜만에 가요에 관한 짧은 몇 개의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나 뭐라나...

1. 그냥 받아들여!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하시겠으나 때로는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되도 않는 이유를 찾아가며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경우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공화국이 낳은 최고 여가수 중 한 명으로 "엘레지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이미자 선생은 언제나 인터뷰에서 "트로트를 뽕짝이라고 부르는 것과 트로트가 전통가요로 대접받지 못하고 일본 노래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토로하신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Fox-trot이라 불리는 3/4박자의 춤에서 온 리듬의 음악을 일컫는 말이라고 사전적 정의는 말씀하고 계신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심지어 모 신문에서는 "일본의 엔카와 한국의 트로트는 멜로디상의 굉장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엔카라는 장르는 fox-trot 리듬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두 음악을 같은 음악으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말씀 대단히 위험한 변명 되시겠다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는 말씀 수차례 드렸으나 잊어버리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는 관계로 다시 말씀 드리려 한다.

제일 큰 문제는 이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트로트는 폭스트롯리듬을 사용하고 혹은 사용했던가?"라는 문제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예스"라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논쟁이란 것 자체라 불필요하지 않다는 점 다시 밝혀둔다. 근데 어쩜 좋냐? 공화국 원로 가수들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트로트의 리듬이 폭스트롯이라고 하기 많이 미안한 점이 있어서...정 의심스러우시다면
요기
를 한 번 눌러 보시기 바란다. 과연 공화국의 전통가요라 하는 트로트가 소위 말하는 가요 전문가나 이런가들이 이야기하듯 폭스트롯에서 온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유명한 ㄴ모 가수의 노래를 틀고 저런 춤을 출 수 있으며 앞서 말씀드린 이미자 선생의 노래로 저런 춤을 출 수 있다고? 그런데 멜로디 전개의 유사성은 충분히 인정되나 리듬상의 문제로 엔카와 트로트는 다른 음악이라고? 이 점을 인정할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할 것ㅅ이다. "당신의 말은 틀렸다. 오히려 엔카가 트로트의 영향으로 발전한 음악이다." 글쌔... 1차 대전을 전후헤서 일본에서 엔카의 원형이 틀을 잡기 시작했고 1920녀대에 와서 공화국에서 트로트라 불릴만한 음악이 완성되었다는 점은? 블루스나 소울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계기가 백인들이 그 장르에 뛰어들면서부터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으나 백인들이 블루스나 소울을 "애초에 백인의 것"이었다거나 "우리의 블루스나 소울은 흑인들의 그 것과 다르거나 더 우월하다"라며 이야기하던가?

2. 2009년 최고의 가요 앨범?
광화국에서 자타칭 "가요 전문가"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루시드 폴의 앨범을 작년 최고의 앨범으로 꼽고 싶어할 것임을 확신한다. 그 것이 그들이 15년 이상 지켜온 곤조니까... 버뜨 그러나! 루시드 폴의 앨범이 대단히 훌륭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과연 그 앨범이 2009년 최고의 앨범이었는가? 라는 질문을 개인적으로 받게 된다면 내 Answer은 "Nwver"일 수밖에 없다. 항상 최고의 앨범을 꼽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두 가지 기준은 우선 그 앨범의 impact이라 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차트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 가장 큰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Rolling Stone의 기준 역시 그렇다. 그 임팩트라는 단어가 허용하는 범위가 전사회적이든 아니면 딴따라판에 한정된 것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라는 단어임에 분명하다. 그 차트의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앨범들보다 떨어지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앨범들에 비해 낮은 위치에 있다기 보다는 그 빌어먹을 놈의 임팩트라는 단어 때문에 아래에 위치하는 경우가 절대적이라 보시면 될 것이다.

물론 루시드 폴의 앨범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그리고 기간 보여왔떤 공화국 평론계의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앨범 역시 루시드 폴의 앨범이라는 점을 읹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티렉스의 개인적 선택은 단연코 "Drunken tiger-Feel good music: the 8th wonder"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 앨범은 "이제 더 이상 CD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적 일갈을 하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다른 아티스트나 제작자들의 "발빠른 변신"에 보란 듯 "깔끔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역할을 했다. 그 것도 2CD 앨범으로 말이다. 그리고 항상 가요계 평단의 주류들이 문제시했던 "힙합음악은 사운드가 무언가 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가볍게 일축해버릴 정도로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드렁큰 타이거가 "난 널 원해"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부르던 시절부터 그들의 팬이라면 "과도하게 착해진" Tiger J의 가사에 실망할 분들도 계시리라 보지만 드렁큰 타이거의 음악은 절대 착해지지(?) 않았다.

긴 말을 하는 것보다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아직도 디지털 음원을 겨냥하고 곡을 만드는 작업보다 음악적으로 CD로 음악을 만드는 작업이 훨씬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고 더 높은 질을 보장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아직까지도 CD이라는 매체는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는 사실 단 하나 만으로도 이 앨범은 2009년 발매된 공화국의 가요 앨범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드렁큰 타이거 혹은 타이거 JK의 사회에 대한 분노가 즉자적인 것에서 대자적인 것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도시의 빛과 그림자, 서울 서러운 울음소리의 줄임말"이라는 가사만으로도 이미 15년 가까이 되는 한국 생활, 그리고 서울이 아닌 주변부 도시에서 살아가며 체험한 것을 음악 속에 녹아내는 것 자체가 대단히 자연스러운 그의 작업의 기본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40이 훨씬 넘어서도 힙합계에서 휠을 잡을 수 있는 공화국의 유일한 히피 하파가 있다면 그는 당연히 서정권일 것이다.

3. 이제 그들은 "대중성"에 대한 감을 잡았다?
김대원씨 혹은 김C 자신이 밝힌 바에 의하면 그의 절친한 친구인 자우림의 이선규는 항상 "뜨거운 감자"를 가리켜 "인디 나부랭이"라고 이야기한다지만, 사실 moderen rock의 뿌리가 깊은 음악 Scene에서였다면 "뜨거운 감자"라는 밴드가 그 정도로 마이너리티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베이시스트와 보컬리스트-김대원을 리드기타 혹은 퍼스트 기타로 보기엔 그는 지나치게 스트로크에 능한 기타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렇게 말한다.-만 고정적인 멤버인 밴드의 한계로 이른바 full band 음악을 구사하는 데엔 일정한 한계가 상존하던 밴드였지만 그들의 음악이 지나치게 실험적이라거나 지나치게 난해한 음악이라 하는 것은 좀 무리한 이야기다 싶을 때가 많았다 할 것이다. 물론 그들이 폭풍같은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마이너리티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극소수들이 추구하는 장르음악을 한다고 하기엔 비교적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구사하는 밴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그들이 마이너리티의 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그 것은 그들의 음악이 가지고 있었던 "타고난 시니컬함"이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들의 새 앨범의 곡들은 조금 더 일렉트로닉한 면들을 많이 취하고 그와 반대로 현란하진 않지만 짜임새 있는 오케스트레이션도 선을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과거에 비해 대단히 다양한 사운드를 그들의 앨범에 도입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의 음악에서 "아 이제 이런 곡들을 연주하면 대중적인 반향을 얻을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티를 심하게 내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그들이 대중성과 야합하기 시작했다 받아들이신다면 곤란하다. "뜨거운 감자"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것들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대중성을 그들의 음악에 포함시키는 법을 알았다는 것이 적당한 이야기일 것이다.

아시다시피 이 음반은 Imaginary Sound Track이라 불릴 앨범이다. 즉, "시소(See-Saw)"이란 제목의 가상의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라 할 앨범인데, 그다지 많은 수록곡이 있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이 음반은 영화음악 앨범이라는 점을 청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할 것이다. 그 것이 가능했던 것은 보컬이 있는 곡과 연주곡의 적절한 배열 때문일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옥에 티라 한다면 중간에 (이 배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이 점은 안타깝다.) 배두나의 내레이션 부분이 지나치게 오글거린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텐데, 이 앨범을 처음 들을 때 외엔 그 부분은 스킵한다 하더라도 건강에 아무 지장이 없으니 그리 하신다면 이 앨범의 가치를 조금 더 높이면서 감상하실 수 있으이라 생각한다. 뜨거운 감자의 음악에 조금씩 스며드는 낙천성이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잇는 김C"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그에게 있어 예능은 그의 이야기와는 달리 꽤 큰 도움을 주는 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3개:

  1. 점점 멋져지는 뜨거운 감자와 타이거 JK이군요. 전 요즘 가요를 거의 못 들어서 말씀하셔도 이게 무슨 이야기구나 이런걸 몰라서. 점점 게을러지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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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아저씨 소식듣고 들어왔습니다. 시간은 이렇게 흘러가는군요.

    R.I.P. 디오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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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오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중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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