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만일 마라도나와 펠레가 한 팀에서 뛴다면 그 팀은 무적일까?
두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1974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더 이상 새롭고 경이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상투어구일 수 밖에 없을 정도의 팀이었다는 것은 더 이상 하면 입만 아픈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해 월드컵은 새 주인을 허락하지 않고 서독에게 두번째 안기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74년 월드컵에서 가장 대단했던 팀은 서독이었는지도 모른다. 동독에게 패배를 하고도 결국 네덜란드를 꺾고 월드컵을 가져갔으니 말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당시 서독의 멤버들 간엔 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었고 그 긴장은 팀의 케미스트리를 망치기에 딱 좋은 성격의 것이라는 점이다. 당대 서독 분데스리가의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캡틴이 두 명이나 속해있었기 때문인데 카이저라는 별명에 걸맞았던 유일한 선수였던(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카이저는 독일어이고 따라서 역사상 존재했던 독일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프란츠 베켄바워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주장인 그라보스키가 한 팀에 속해 있었고 그 둘은 축구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앙숙들 중 하나로 꼽힌다. 다들 아시겠지만 결국 그라보스키는 서독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서독의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마치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한 행동을 두 사람이 보였더랬다. 세상에! 베켄바워와 그라보스키가 포옹을? 3년 이상을 다른 팀의 선수로, 앙숙으로 살던 그들이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월드컵의 유일한 매력일 수도 있다. 만일 마라도나와 펠레가 함께 뛴다 하더라도 그들이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발휘할 수 있다면 그 팀은 최강의 팀이겠지만 그 것이 힘들기 때문에 그 어느 감독도 둘이 같은 팀에 있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2. 이 점만은 꼭...
첫번째로, 한국 축구가 16강에 올라가는가? 아닌가? 따위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기 바란다. FC 코리아가 16강에 어울리는 팀이라면 어떻게든 가레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16강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민폐에 불과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준높은 경기를 볼 수 있는가? 아닌가?이지 특정 팀의 성적이 아니다.
두번째로,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엄청난 운동량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할 것이다. 체력이라는 것은 선수의 재능을 담아내는 그릇에 불과하다는 점을 아셔야 한다는 말씀이다. 문제는 축구공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끊이지 않고 움직이는가이다. 그 것을 해내는 팀이 결국 승리하는 것이 축구다. 많이 뛰는가?는 부차적 문제라는 점을 아시기 바란다.
세번째로, 이른바 강팀들의 조별리그 성적을 가지고 그들의 최종 성적을 예상하지 마시라는 점이다. 이른바 강팀들은 절대 조별리그에 그들의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미숙함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단,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는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
네번째로, 혹시라도 스포츠 토토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이 손해보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수익의 20퍼센트 이상을 티렉스에게 분배하시는 조건으로 조언을 구하시기 바란다. 우선 메일을 쏴 주시길! 메일 주소는 다 아시잖습니까? 그러면 제가 제 전화번호를 가르쳐 드리고 통화를 통해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마지막으로, 공화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하여 그 후로 월드컵 시청을 포기하시는 바보 짓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는 점 말씀 올린다.
짤은 당연히 프란츠 베켄바워형님 되시겠다.
어찌되었거나 큰 축제인거 맞죠? 여기선 영 경기 시간이 잘 안 맞네요. (보기 힘들단 의미) 티렉스님 말쌈 맞다나 즐겨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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