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1일 토요일

니미 닭튀김 못 처먹어서 죽은 귀신들이 씌었나?(개소리들)

도대체 첫 문장을 다시 썼다 지우고 한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별의별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에 대한 고민을많이 했다. 당연히 이 게시물의 마지막 줄을 끝냈을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었다. 게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심지어 롯데마트는 그 빌어먹을 "통큰 치킨"을 15일까지만 판매한다고 했고 이마트는 치킨과 피자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들을 죽어도 팔겠단다. 물론 그 덕에 이야기할 거리가 늘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 더러운 이병철의 후손들 혹은 범 삼성가의 더러운 짓거리에 대해선 분노 게이지가 훨씬 더 올라갔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게 되기도 했다. 더럽다...는 단어 하나로 그냥 이야기를 끝낼 수도 있지만 나름 블로그란 곳을 그런 용도로 쓰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 그 정도로 끝내주진 않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마트 피자가 나왔을 때에도 그랬고 롯데마트 치킨이 나왔을 때에도 그랬고 이 문제를 "자타칭 진보언론"인 한겨레나 경향까지도 단순히 거대자본의 횡포 정도의 "낭만적 레토릭"의 선정적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족"인 공화국의 밤의 주둥아리들 역시 소비자의 권리를 씨부리며 롯데 매트 닭을 당장 다시 살려내라(처음 이 게시물을 쓰기 시작한 후 중간에 벌어진 일들이 꽤 많이 있다. 롯데 마트의 닭은 사라졌으며 빌어먹을 정용진 새끼의 이마트는 피자를 계속 팔겠단다. 그리고 원가 논쟁이니 뭐니 하는 일들이 있었다... 다들 아시겠지만...)며 웃기지도 않는 닭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들 가격이 어쩌고 하는 동안 내가 했던 생각은 좀 다른 것이었다. 왜 이미 아시지 않는가? 다른 사람들이 다들 할만한 이야기는 내가 굳이 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거대자본 중 하나인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를 내고 삼성이 아이폰에 대항한다며 갤럭시 시리즈를 낼 때 그 잘나빠진 공화국의 인민들은 그들이 제시하는 "어차피 원가와는 전혀 상관 없을" 가격에 상관없이 그에 열광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아무리 그들도 대자본이라 한들 상대도 되지 않을 피자 체인이나 치킨 체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엄청나게 "충격적인" 가격에 피자와 치킨을 출시하면 또 그에 열광한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는가? 지금은 거의 없어진 파격적인 가격의 동네 치킨집들은 왜 당시 그 동네를 싹쓸이 하지 못했는데 거대자본의 이런 빌어먹을 짓에는 동네마다 수없이 존재하는 치킨집들이 다들 울상이며 심지어 한 때는 롯데 카드로 결재하는 손님에겐 닭을 팔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았는가? 여기서 한 번 시작을 해보자는 이야기이다.

즉, 과연 우리들에게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우리의 의지대로 소비할 자유가 있는가?"라는 문제와 "우리의 의식까지 대자본들이 지배하고 있는데 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자는 이야기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라는 생각을 우선 해보았더니 공화국의 가요계라는 답을 얻었다.(물론 나름대로) 항상 준비되어 있는 소비자는 그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든지 간에 SM, JYP, YG,에서 나오는 신인 가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Ready! Start!"라는 소리와 동시에 그들에게 미친듯 열광한다. 심지어 그들의 음반이 나오기 전-음반이 나오기는 하나?-부터 그런 분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자신들은 개념에 가득찬 척 해대며 "개념없는 빠순이들"을 욕하는 20대 이상의 소비자들은 애플과 삼성의 제품에 같은 태도를 보인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경우는 높은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하는 경우겠지만, 과연 이마트 피자나 롯뎁마트의 치킨이 아니라 수많은 연세대 부근의 자취생들의 마음의 고향인 그랜드 마트에서 그런 치킨을 내놓고 미아트와 같은 가격에 피자를 판매한다고 해도 같은 반응을 보였을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럴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예이건 이마트 피자의 예이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짜 경쟁력은 "가격"이나 "품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에서 기반하는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의지나 영혼 따위에 대한 생각도 저항도 없이 그 엄청난 시장 지배력의 품에 안기며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원가 논쟁? 그저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 이마트 피자의 납품 업체는 상장도 되지 않은 신세계 일가의 "개인회사"다. 그리고 롯데 마트의 구조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그들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추려면 아마도 납품업체는 허리가 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 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잊고있는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정용진 새끼의 말처럼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유통업의 존재 이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유통업의 존재 이유는 "그냥 그 상태로는 상품이 되지 않는 재화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유통업은 자본주의에서 종사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종의 긍정적 서비스"가 아닌 "착취 구조가 시작되는 지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똑같은 장사꾼 새끼는 "나도 2주에 한번 꼴로 배달 치킨을 시켜먹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 영세상인 보호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권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떠들겠지만 말이다.

댓글 4개:

  1. 우하하하!! 자취생들의 마음의 고향 그랜드 마트.. ㅎㅎㅎ 죄송. 쓰잘데기 없는데 웃어서요. 피자? 아, 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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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읽었습니다. 왜 그리 치킨에 열광하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의식까지 대자본이 지배한다는 구절에서, 아. 맞다 그거였어. 란 생각이 듭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무섭게 그런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시간이 간다면, 10년 후에는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 암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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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토돌이/ 지금도 수많은 청춘들이 그랜드 마트를 배외하고 있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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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보노소년/ 공감하신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 10년 후까지는 생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군요. 헤헤... 자본이 영혼을 잠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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