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눈이 아니라 네 개의 눈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서로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음이니 알아서들 이해하시기 바라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혹시 이 사실을 아는가 모르겠다. 소녀시대의 새 앨범이 정식으로 발매된 나라들 중 음원 차트에서 발매 첫 주에 1위를 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는 한국이다. 지금 지상에서건 지하에서건 박명수가 곡을 쓰고 정형돈이 부른 "강북 멋쟁이"에 대한 논란이 생산되고 있는 것은 아주 노골적으로 이야기해서 "소녀시대가 한국에서 음원 발매 첫 주에 1위를 했으면" 아무런 문젲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에선 공화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포털 사이트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인 "모 에이전트의 언론 플레이"에 대한 논의는 배제하고자 한다. 이 경우 이야기가 원치 않게 산으로 올라가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줄창 이야기한다. "선택은 대중의 몫이며 대중은 우매하지 않다." 게다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한 가지의 말을 덧붙인다. "박명수가 저작권과 인접권으로 생기는 수익을 사적인 치부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일에 쓰도록 기부한다는데 무슨 지랄이냐?" 그리고 또 한가지 결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거대 에이전트들로부터 대중이 선택권을 돌려 받아야 한다." 또 이런 이야기도 한다. "거대 음반 제작업자들 혹은 에이전트들이 아이돌들의 음악을 줄창 밀어대다보니 대중의 선택권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런 시도는 충분히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에 대한 커멘트는 뒤에 몰아서 하도록 하자.
문제가 된다.
연제협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이런 것들이다. "좋은 음악을 죽어라 하고 만들고도 발표학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창작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허접한 노래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방송국의 횡포다." 또 이런 것, "무도빨을 이용해서, 무도 도전의 시청자들은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이런 것까지 시장에 내놓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방송국의 횡포 아닌가?" "따라서 이 것은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에 존나 위배되는 일 아닌가?" "씨발 뭐 음악이 장난이냐?" "앞으로도 방송국이 자신의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서 이런 짓을 한다면 저질 음악들이 판을 치게 될 것 아닌가? 이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이런 등등의 이야기들...
내 얘기.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주목하는 것은 서로가 상대방을 "시장에서의 강자"로 상정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뭐 이런 종류의 문제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말들이긴 하지만 "당사자들 서로가 자신은 약자고 상대방은 강자"임을 내세워 서로가 자신의 이야기가 정당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근간은 바로 여기 있다. 그래서 과연 박명수의 곡들이 음악적으로 훌륭한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박명수의 곡이 음악적으로 어떠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흐릴 뿐 아니라 지금의 대결 국면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돌들의 음악은 다 쓰레기인데 뭐..."라 하실 분들은 그냥 평생 그 수준에서 생각하면서 그 수준으로 살라고 하면 된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니...
이 문제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여지껏 대중음악에 대해 대중의 선호를 조작하는 데에 의기투합하여 같이 잘 해처먹던 것들이 서로의 이해관계가 어긋나게 되어 생긴 분쟁" 미리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이로 인해 "씨발 넌 양비론이냐? 듣기 싫어! 양비론 따위"라 한다 하더라도,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이런 종류의 분쟁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 쪽은 흔히 이야기 해서 "한 쪽으로 편중된 음악을 자꾸 만들어내어 대중의 선호를 조작하던 집단"이고 또 다른 한 쪽은 "그런 음악을 계속해서 대중에게 노출해서 그들의 돈벌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집단"이다. 그리고 가요시장에서 이 둘의 힘은 어느 쪽이 더 강한지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상태에서 서로 이해의 균형을 맞줘 온 사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반성을 하고 가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평론가 집단은 가요시장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이 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아무튼... 그렇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둘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요시작에서 대중들의 판단이 좋은 음악을 살아남게 하고 그렇지 않은 음악은 퇴출시킨다."라는 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개뻥인지 말이다. 그리고 그 점을 이용해서 알아서 공존공생한 집단들 아닌가? 그들이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합해서 여지껏 문제 없이 지내다 지금 문제가 커진 것은 하필이면 현재의 대중음악 제작 시스템의 상징적 존재인 "소녀시대의 신곡"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지 못한 것 때문이다. 소녀시대를 박명수가 밀어냈다는 사실이 가지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이들은 또 이런 식의 다툼을 벌이게 될 것이다. 서로가 "대중음악의 주인은 대중"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위의 정언 명제를 팔아 처먹으면서 말이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지금 심정은 "이런 과정에서 진정한 피해자는 가요시장에서의 소비자인 대중"이라는 말도 별로 하고 싶지 않다. 항상 이야기해 왔듯 현재 가요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집단은 수요자인 대중들이라는 생각을 거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자신의 이름이 함부로 팔리는 것에 대해 경멸의 눈초리 정도는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은 또 생길 것이며 그 때마다 분쟁의 당사자들은 "오류가 없는 위대한 대중"을 팔던가 "지상파를 장악한 이들에 의해 자신의 선택이 왜곡될 수밖에 없는 불쌍한 대중들"을 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저기다 가져다 걸면 되는군요. 대중..이라는 이름을..
답글삭제역시 김대중은 이름이 좋아서.(이건 또 뭥미?)
대통령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삭제예술과 창작계통이 대개 그렇지만..작곡 또한 라이센스가 필요한 건 아닌데 기존의 틀이 굳건하긴 하지요. 아이돌 문희준이 작곡과 락을 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나, 구혜선이 영화만들때 기존 영화계의 반응이나. 그렇다고 작품성을 따지자는 계젠 아닙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은 시도조차 어렵다는 것이고. 그이들은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들이라는 것.
답글삭제사실 하고싶은 얘기는.. 우리네 집단에서 흔히 보는 "친목질>전문성"입니다요. 실력이나 전문성을 따져야 할 자리에서도 친밀감을 무기로 한 친목질이 우선이 되는.
친목질 때문에 그 집단에 어떻게든 속하려고 난리를 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친목질하는 놈들이 암묵적으로 미는 "그들이 동의하는 어떤 것들"이 공화국 가요를 망친 것도 사실이고요. 이 점에서는 평론가 집단들의 엄청난 반성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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