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그래도 다시 주절거리련다.Soundless Music)

방배동 살쾡이 때문이었다. 그 것만은 아니었지만 방배동 살쾡이가 쓰고 정형돈이 부른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얻는 바람에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는 것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기본적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바람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고 아무도 신경 따위 쓰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절필을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래선 안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왜냐구? 불과 한 달 사이에 절필을 철회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냐구? 물론 그렇지 않다.

세상이 바뀌어서 내가 다시 뭐라 주절거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주절거린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이래도 듣보, 저래도 듣보일 팔자라면 주절거리기다로 하는 것이 개인적인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렇다. 순전히 개인적인 안위를 위해 다시 지껄이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자. 개인적인 안위를 위하는 동시에 혹시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도 내 이빨이 먹힐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다시 키보드질을 하기로 하는 정도로 말이다. 내가 죽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지만 내가 죽으면 나는 끝이 되는 것 아니겠

아무튼 웃기지도 않은 절필이라는 것을 하는 동안 내내 생각했던 것이 있으니 그 것은 "대중음악이라는 녀석에게 있어 과연 비평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 놈인가?"였다. 무지하게 거창한 것 같지만 항상 해오는 생각이고 고민이다. 뭐 내가 대단히 잘나서 그런건 아니고 어떤 계기가 되었든지 대중음악을 가까이 하게 된 연원을 따져 보자면 당시의 비평가들의 글에 닿게 되어있는 개인사의 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문제가 항상 머릿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물론 그 어린 시절을 통과하는 동안 비평가들의 글이라는 것이 항상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고...

항상 이런 식의 고민을 하다 블로그라거나 그 외의 다른 것들을 때려치네 마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주로 "비평담론"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 때문일 것이다. 이런 짓거리를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흔히 이야기되는 "더 이상 비평가의 이야기가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에는 좀 더 근본적인 어떤 것이 있다. 그 어떤 것이 무엇이냐면 비평이라는 것이 해야하는 역할에 대한 각자의 시각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생기면 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젠 더 이상 어떤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한 집착은 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영와의 경우 "감독의 의도"를 영화의 감상자에게 설명해주고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라든지 기술적인 면에서 그러한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는가?에 대한 의5견을 불특정 다수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특성상 비교적 이런 작업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음악의 경우엔 이러한 것이 영화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물론 이 것은 영화라는 매첵가 예술적으로 영화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있다거나 하기 때문은 아니다.

일단 시각적으로 음악은 영화에 대해 상당히 열악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비평담론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논리"즉 음악이론에 비추어 봤을 때의 개별 작품의 이론적인 완성도라는 점을 가지고 예술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여야 하며 그리고 그러한 방향으로 비평담론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에 대한 비평담론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그 음악이 가지는 "사회, 정치적 의미"에 침잠하는 현재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렇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꾸준히 음악을 듣고 음악 이론을 학습하고 음악사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는 평론가들은 음악비평 담론을 생산하는 일에서 도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 생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억압받는 XX년대의 사회상이 어쩌고... 로 시작하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쉽다고 느낄 것이고 그런 식의 비평문들을 생산해내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곧 자신들의 방법으로는 모든 음악에 대한 비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 범주로 설명할 수 없는 음악을 비평가들이 도태시킬 위험성도 있다.

빌어먹을...



댓글 4개:

  1. 그사람들이 음악 자체의 완성도를 평가할 능력이 안되기때문에 사회, 정치적 의미에 침잠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티렉스님의 존재가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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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런 과찬의 말씀을 참스승님...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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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노소년님 말씀에 동감이에요. 그 사람들이 그 정도의 능력 밖엔 안 되기 때문.. 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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