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룡 백만년>은 순 개구라다. 현생 인류는 단 1초도 공룡과 공존했던 적이 없다.
2. 조금은 다른 이유지만
3. 공화국은 얼리 어답터들의 천국이다.
4. 가장 훌륭한 과학 이론은 논박할 여지는 많으나 결국 그런 논박들이 오류임을 보여줄 수 있는 이론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은 과학이론이라 보기 힘들다.
5. Susan Sontag 아줌마의 "Against Translation"은 대단히 유욘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책이지만 출찬사의 마케팅 문구처럼 발칙한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다. 예술철학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사람이라면 그 아줌마와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것이다.
6. T-Rex가 ADHD 환자가 아니라면 나 자신이 집중하기 힘들어 눈을 떼게끔 하는 이야기들은 무언가 허술한 이야기거나 가운데 토막이 떨어져나가도 크게 무리가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티렉스의 집중력이 발군이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7. avatar [ǽvətɑ̀ːr, -̀--́] [US]
n., U, C
【인도신화】 화신(化身), 권화
구현, 구체화
【컴퓨터】 아바타 《인터넷상의 공유 공간에서 유저(user)의 화신이 되는 캐릭터》
이미 이야기했듯 아바타에 대한 리뷰는 없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바타를 보고 난 후의 소회를 적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각설하고 이야기 시작하겠다.
1. 제임스 카메론? 제임스 카메론!
제임스 카메론이란 사람은 자신의 한계라는 것이 대단히 명확한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제임스 카메론에 무조건 열광하는 사람들은 그 한계 때문에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그에 대해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길 주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바로 그의 한계라는 것 때문에 제임스 카메론의 지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제임스 카메론의 한계란 것은 그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표피에서 뼛속까지 숨길 수 없는 미국인이란 것이다. 그가 가장 보편적인 미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감독이라는 것은 그의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모든 악덕의 근원이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후반부에 가다보면 그런 나쁜 미국인들은 극소수이며 "보편적인 상식을 가진 미국인들"이 세상의 구세주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대단히 나이브한 그들의 이야기에 주변의 모든 이들은 너무나 쉽게 감화되고 감ㄴ동의 눈물까지 흘린다. 그기로 그의 영화들은 1930년대의 고전적 공포영화들-<프랑켄슈타인><지킬박사와 하이드씨>등등의 경우처럼-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교훈이라는 것을 너무도 간단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성찰을 통해 자신의 입으로 하는 이야기처럼 만드는 과정도 생략한 채, 답습하고 만다. 그리고 결국 이런 부분들을 ?영화의 스케일과 비주얼리티?라는 부분으로 얼버무린 영화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I am the king of the world"라는 그의 외침(그렇다. 그는 <타이타닉>에서의 리오의 그 유명한 대사가 바로 자기 자신이 남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음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이 대단히 공허한 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이런 단순하고 순진한 도덕률은 매 영화마다 보여줬던 그의 특수효과나 영화 자체의 스케일에 묻혀버리기 일수지만 어떤 방법이 옳은가 아닌가를 말하기 이전에 그의 단순하고 순진함이 먼저 눈에 띄는 사람들에겐 불편하기 그지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지자나 반대자들 모두에게 제임스 카메론은 모든 사람이 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 편견 자체르 충족시켜오는 방식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비교적 과작의 감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대단히 많이 봤다는 착시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도 되는 것이다. 이건 그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옳고 어떤 방법은 그르다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팬들과 바낻자 사이의 간극을 점점 벌여놓는 역할을 하기에 그의 영화가 충분히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영화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가치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제임스 카메론에 대한 극과 극의 기대치 역시 영화를 읽는 데에 있어 어떤 것을 더 우위에 둘 것인가?의 문제라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술발전이라는 것을 척도로 영화를 본다 가정하면 그런 방법은 "영화를 읽는다"혹은 "해석한다"는 단어로 설명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바타에 대해 기술적 발전의 결과물로로서 단순히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일거에 묻혀버리는 작금의 사태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차원의 이야기는 하지 말아라"는 것은 막말로 "닥치고 즐감"보다도 더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상대방의 권리를 애초에 박탈하겠다는 이야기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카메론 역시 이런 점을 교묘히 잘 이용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는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나 자신은 정작 그 논란 속에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의 반대자들의 미지근한 공격들을 그의 열성적 지지자들이 핵폭탄급의 무기로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야말로 제임스 카메론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것은 아닐까?
2. 몇번 졸긴 했지만 소위 <아바타>에 대한 소회
아바타가 가지고 있는 미덕은 3D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대단히 친절한 영화"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핑계일 수도 있겠으나 중간중간 졸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아바타>가 가지고 있는 그 친절함 때문이랄 수 있을 것이다. 그 친절함이란 것은 까놓고 이야기해서 "어쩌면 내가 예상한 그대로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더 심하게 이야기해서 "제임스 카메론이란 사람은 플롯이란 것에 대한 고민이라는 걸 진지하게 3초 이상 해본 적이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하고 보니 그런 생각도 든다. 사실 <아바타>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영화라기 보다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 영화에 가까웠"다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음악이로 따지자면 인트로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짐작해낼 수 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는 당엲니 그럴 수 없겠지만 대략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그 외의 좀 더 자세한 것들을 짐작할 수도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보도록 하자. "당신은 이미 범인을 알고있는 추리소설을 첫장부터 끝장까지 다 넘겨볼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가?" 단호하게 이야기하건데 난 그렇지 않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아! 저들 중 누군가는 죽게 되겠구나... 아 둘 중 하난데... 조금 후엔 "아! 당연히 저 사람이 죽겠군..." 뭐 이런 등등의 것들이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1mm도 틀리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존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비평자들이 "내러티브의 빈약함"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과연 다른 부분들은 "3D"이라는 하나의 새로움에 묻혀야만 하는 것인가? 과연 영화의 빈약한 내러티브를 이야기하는 것이 "쉰내나는 노인네들의 꼬장"에 불과한 것인가? 그렇다면 "영화라는 것이 가지는 미덕은 오로지 기술적인 새로움외엔 없는 것인가?" 만일 당신이 이런 질문들에 아주 단호한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저 그대로의 당신을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 하지만 당신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아바타의 진정한 문제는 이 영화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이 영화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죄다 적으로 만든다는 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들도 알아야할 것이 있다. "이 영화는 당신들이 말하는 정도로 내러티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가 가지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착오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아무리 단순화시킨 것이 3D이라는 것의 보조도구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이 영화는 줄거리가 하나도 중요하지도 않고 오로지 이미지만을 남기려는 영화도 아니며 아방가드 영화는 더더욱 아니며 아방가드라는 범주를 뛰어 넘고도 남을 정도의 실험적인 영화도 아니며 헐리우드 영화의 해피 엔딩의 공식을 순순히 따르고 있는 "극영화"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인종주의적 편견 등에 대해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빵점짜리 서사"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5분이나 6분 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젖ㅇ도가 아니라 영화의 결말까지도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그 과정 역시 손발이 오글거리기 그지 없는 영화라는 이야기이다.
아바타를 가지고 21세기 영화의 전범(prototype)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면, 그리고 <아바타> 이후의 모든 영화들이 당분간 그를 따라하려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버린다면 난 당분간 과감히 영화를 외면할 것이다. 시각적 즐거움만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영화라 한다면 굳이 영화가 아닌 다른 컨텐츠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시각적 즐거움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커다란 축인 서사의 허술함을 비판하려는 사람들을 "냄새나는 꼰대"들로 몰아붙일 요량이라면 앞으로 "시각효과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모든 영화들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은 자제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한다 하더라도 하도 오글거려 휴대용 가스렌지 위의 오징어같은 느낌이 드는 이 불편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오글거림에 대해선 앞으로 얼마든지 까대야할 것이다.
아바타를 가지고 21세기 영화의 전범(prototype)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면, 그리고 이후의 모든 영화들이 당분간 그를 따라하려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버린다면 난 당분간 과감히 영화를 외면할 것이다. 222222222222
답글삭제제가 하구 싶은 말입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그런 과찬의 말씀을... 흑흑
답글삭제21세기 영화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하기보다는.. 21세기 영화관의 프로토타입을 제시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처럼 순진하게 영화제작에 매진하긴 힘들어질 거만 같습니다.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창작자의 권리는 줄어들고 배포자의 권한은 점점 커질겁니다. 그러길 바라진 않습니다만.
답글삭제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오타가 너무 심해서 다시 적습니다.
답글삭제제가 걱정하는 또 한가지 부분은 이런 식으로 가다가 "영화라는 것을 목숨걸고 진지화게 보러가는 사람"들이 영화라는 매체에서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점입니다.
영화가 주는 환상이라는 것은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다면 기술적인 것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영화의 환상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영화관이라는 곳은 더욱 낯선 곳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