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거나 말거나 1000곡
124. God-John Lennon/Plastic Ono Band(1970)
1970년 발매된 John Lennon/Plastic Ono Band이라는 타이틀의 음반은 아주 단순하게 본다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의 곡 중 하나인 "Love"이 들어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이 음반이 중요한 이유를 꼽으라면 Phil Specter, Billy Preston이 각각 "Love"과 "God"이 두 곡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점에서 이 음반은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할 것이다. 두 사람 다 비틀스 시절 존과 함께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근본적인 것은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의 드러밍을 링고가 했다는 점이다. 폴도 없고 조지도 없지만 이 앨범이-비틀스 시절의 존의 곡들과는 확실히 다르긴 하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들릴 이유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 "Rolling Stone"지로부터 이 시대에 가장 위대한 앨범에 스물 한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 앨범은 1970년 12월 11일 발매된 "실질적인 존 레논의 첫번째 대중음악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존은 요코와 함께 이전에 세 장의 음반을 공개한 적이 있었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비틀스의 리더(라고 하면 폴이 삐칠지 모르지만)로서 그리고 20세기 가장 중요한 팀의 멤버로서의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미술가인 동시에 행위 예술가지아 사회운동가였던 자신의 부인인 요코 오노와의 접점을 과시하는 듯한 일종의 실험적 프로젝트였다고 보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존 레넌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정도의 실험적 프로젝트였닫고 할 수 있을 것이다.(오해가 있을 듯 싶어 덧붙인다면 오로지 그런 프로젝트만을 하는 사람은 음반을 세상에 내놓을 내놓을 정도로 무모한 음반사와 계약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할 것이다.)
참고적으로 이 앨범은 세 가지의 버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하는데, 그 이유는 앵초 A Side와 B sibe로 이뤄져있던 오리지널 Vynil LP 버전엔 12곡이 수록되었다. 2000년에 재발매된 디지털 리매스터드 버전엔 13번과 14번 트랙에 "Power to the people" "Do the Oz"가 수록되었으며 2010년, 즉 올해 또 다시 발매된 버전의 앨범엔 이 13번과 14번 트랙이 다시 사라졌다. 이런 말을 하기 다소 꺼려지긴 하지만 역시 아직까지도 인류에게 있어 가장 상업적으로 안전빵인 아이템은 비틀스와 그 멤버들이란 사실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앨범을 여는 "Mother"에서부터 B side의 마지막 곡인 "My mummy's dead"의 전곡을 듣다보면 한 가지 추론가능한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이 앨범을 낼 당시 존 레넌의 머릿속엔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있었구나"라는...
이 앨범엔 유년시절과 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 문제의 근원이라 생각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부터 자신이 비틀스가 되기 전 자신의 정체성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던 노동자 계급에 대한 소회, 누가 들어도 요코와의 사랑을 노래했음직한 곡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허위의식이며 오로지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자기 자신임을 말하는 등 앨범 안에 수많은 존의 모습이 존재하며 그리고 앨범 안에서의 존은 서로 모순되며 서로 충돌하고 서로 화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다분히 정제되지 않은, 특히나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Double Fantasy와 비교해본다면 특히 심한, 실존의 문제로 괴로워하는 유물론자의 넋두리같은 내용을 담았고 그로 인해 존의 여러가지 모습 중 하나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거나 그 한가지의 모습으로 평생 존의 지지자가 되기로 맹세한 사람들에겐 지극히 혼란스러운 앨범일 것이다. 롤링 스톤의 견해는 어떤지 모르지만(사실 궁금하지도 않다.)
사실은 며칠 전의 꿈에도 존 아저씨가 나타나 "올해도 내가 골로 간 날 날 팔아먹을 생각이라면 아예 접어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아저씨가 내게 노트북을 사줘봤냐? 기타를 사줘봤냐? 심지어 pick 하나라도 줘봤냐? 내 손가락은 내 것이다."라고 했더니 "그래 역시 넌 네 머리라는 것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목위가 허전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올려놓은 칼슘과 단백질 석회 등등으로 이루어진 덩어리라는 것을 인정하는구나..."라며 비꼬길래... "머리 기르고 수염 기르기 위한 용도로만 머리와 얼굴을 쓰는 것보다는 그래도 목위의 허저함을 채워주는 용도로 쓰이는 것이 낫다"고 같이 비아냥대다 잠에서 깼다. 왜 항상 꿈에 존 아저씨가 나타나면 좀 더 잘해주지 못할까?라는 고민을 했으나 그가 단 한번도 먼저 살가운 말을 건넨 적이 없음을 깨닫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아시다시피 12월 8일은 존 아저씨의 30주기다. 줴길...
예.. 어느새 30주년이에요. 제가 존 레논 아저씨의 사망 뉴스를 TV에서 봤었는데 말이죠. 여전히 저 분은 그 때 그 모습이시군요. 이걸 멋지다고 해야할지..
답글삭제멋있지요... 인정할 건 잽싸게 인정해야하는 거지요.
답글삭제티렉스님의 존아저씨에 대한 글은 읽을때마다 그냥 좀 울컥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답글삭제감사하다 해야할지... 그냥 존 아저씨를 생각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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