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싸이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티스트다.
잘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싸이가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조PD를 통해서였다. 조PD의 두번째 앨범의 인트로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에 Psycho라는 이름을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가 박재상 혹은 2001년 이후로는 싸이(Psy)으로 알려진 오늘 내가 말하려는 그 사람이다. 당시 휠을 잡고 있던(이제는 이 표현에 대략 익숙해지셨으리라...) 이정현이 보컬로 참여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Fever이라는 곡이 수록된 바로 그 앨범이다. 요즘으로 치자면 대단히 늦은 나이인 스물 다섯에 데뷔한(그 이듬해인 2001년에 싸이가 데뷔하지 않았던가?) 싸이는 이미 전에 조PD와 비슷한 힙합 프로듀서들에게는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싸이 역시 프로듀서였다. 싸이가 지난 해에 발매한 앨범을 구매하신 분들이라면 싸이가 어떤 상황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된지는 아실 것이라 믿는다. 아주 짧게 설명하자면, 자신의 곡을 다른 아티스트들이 선호하지 않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자신이 자신의 곡을 발표하고 프로듀싱도 했다는 이야기...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이미 11년 전에 그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더랬다. 그 것도 그냥 성공 정도가 아니라 당시 싸이의 데뷔와 대중적인 성공은 거의 "사회적인 현상"에 가까웄다. 2001년 당시 서울의-당시에 지방엔 가본 적이 없어서- 서울에서 거리를 향해 스피커를 틀어놓고 영업을 하는 거의 모든 영업장에서 그의 노래가 나왔고 텔레비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싸이의 춤을 추지 않는 연예인들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충격적인 데뷔를 했던 싸이에게 붙었던 수식어는 "엽기 가수"였다. 싸이의 성공이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여겨질 정도의 막강한 임팩트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싸이의 그러한 성공의 요인을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그런 시도를 통해 얻어진 결론은 당시 유행하던 "엽기"라는 단어였다. 그리고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11년 전의 싸이의 기록적인 성공에 대해선 음악적 평가 자체를 삼가(?)고 계신 중이다. 과연 그에 대한 이런 평가가 공정한 일일까? 글쎄... 내 생각은 다르다. 내 생각은 이 꼭지의 제목과 같다. 싸이는 음악적으로 절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
2. 오빤 강남 스타일
지금 싸이의 비디오 클립이 공화국을 넘어 미국에서까지 화제가 되고있다는 팩트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고... 자꾸 공화국의 언론들은 이 비디오 클립에 나오는 싸이의 춤과 1994년 당시 전 세계를 엿먹였던 "마카레나"를 비교하려고 한다. 일단 한 가지 의문, 과연 마카레나의 세계적인 성공에 음악적인 요인은 없었을까? 자 봅시다. 물론 마카레나가 음악적으로 대단한가?라고 내게 묻는다면 "그런 걸 뭘 굳이 음악적으로 보려고 하냐?"라고 답할테지만, 하나의 단서조항이 붙는다. "대단히 쉽고 보편성을 가진 멜로디의 곡이긴 하다."는 것! 쉽고 보편적이라는 것이 음악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학 수 있는 근거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쉽고 보편적인 멜로디라는 것은 당연히 음악적인 요인이다. 마카레나의 성공이 오로지 예의 마카레나 춤외엔 없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 대단히 오만할 수 있는, 혹은 무지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멜로디가 귀에 꽂히지 않는데 쉽고 따라하기 쉬운 머리어깨무릎발... 과 같은 동작 때문에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다? 쉽게 동의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싸이의 비디오 클립이 미국에서 화제가 된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홍철의 새로운 업그레이드된 저질 댄스도 싸이가 줄곧 춰대는 말의 걸음걸이를 모방한 듯한 춤도 싸이의 비디오 클립을 대단히 돋보이게 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물론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중반부에 포미닛에 현아가 나오는 순간 아저씨들의 환상이 실현된다고 할 수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단히 애석하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이 것만으로 싸이의 비디오 클립이 화제가 되고있다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아마, 미국이나 유럽의 댄스 음악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란 곡이 클럽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주류 댄스 음악"의 틀에 대단히 가까운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것은 단지 멜로디의 측면에서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대단히 세련된 멜로디에 덧붙여 단지 MPC만으로 저렇게 대단히 정교한 비트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리듬 파트도 굉장히 세련된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일아 할만한 것은...
강남 스타일 한 곡에 대해 음악적 분석의 장을 이양기하자는 것이 이 게물의 목적이 이니다. 문제는 이런 것이다. "왜 굳이 싸이와 같은 류의 성공에 대해 음악적 분석은 뒷전이거나 아예 안중에도 없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리 비디오 클립에 대한 인기가 높다 하더라도 일단 비디오 클립 역시 대중 음악의 컨텐츠인 이상 음악적인 부분에서 요인을 찾고 그래도 정 성공 요인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을 때 다른 것에서 성공의 원인을 찾는 것은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적 요인이 가장 뒤로 밀리고 신 K=Pop 열풍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소리를 한다는 것은 음악이라는 필드에서 음악을 조연으로 혹은 스튜디오의 세트 정도로 만들어버리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도대체 누가 음악을 하고 싶어하겠나 말이다. 물론 컨텐츠가 비평담론을 풍부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평담론이 컨텐츠를 견인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 출신들이 누벨 바그를 주도하고 주벨 바그가 까이에 뒤 씨네마의 황금기를 견인하고 하는 식의 상호 관계를 가졌던 것이 그 증거다. 롤링 스톤과 대중음악 전반의 관계도 그렇다. 스스로 일하기 귀찮은 비평가가 되려하면 편한가? 그게 사는건가?
동감입니다. 싸이의 경우는 재능이 확실히 저평가된 경우! 공화국엔 없던 스타일이었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저도 그런 면이 굉장히 크게 작용한 경우라 생각합니다. 싸군은 대단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왜 비평가라는 사람들이 그런 점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요.
삭제맞아요. 누군가 굉장히 혹평을 하던데 (베낀거 같고 어쩌고) 알고 보면 상당히 세련된 잘 만든 음악이고 지적하신대로 미국의 주류 댄스 음악과 상당히 닮아 있고요. 참 아쉽죠, 싸이를 이런 식으로 홀대하는건.
답글삭제다 나오라고 하십시오!!!! 제가 확~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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