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듣거나 말거나 1000곡(142)

아님 말고 1000곡

142. Sing, Sing, Sing-Benny Goodman(1935, Bluebird)-

듀크 엘링턴을 빼놓고 모던 재즈, 혹은 메인스트림 재즈를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모던 재즈 혹은 메인스트림 재즈를 이야기할 때 듀크 엘링턴을 언급하기 훨씬 이전에 반드시 언급해야만 할 몇 사람을 꼽으라면 그 안에 반드시 들어갈 인물 중 하나가 바로 Benny Goodman일 것이다. 혹은, 그의 이름을 빼먹으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돌팔매에 혼비백산하며 도망다닐 각오를 해야만 할 것이다. 대단한 이야깃거리는 아니니 베니 굿맨의 본명이 Benjamin David "Benny" Goodman이라는 문헌학적 정보 정도는 미리 밝혀두고 시작한다. 그리고 베니 굿맨은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서 1909년 5월 30일에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도 아울러 밝힌다. 그를 칭하는 명칭은 꽤 여러가지가 있지만 단 하나의 명칭을 이야기하면 모든 이들이 베니 굿맨을 떠올린다. "King of Swing" (이 것은 다른 말로 하면Sultans of Swing이 되는 것인가?)

그가 스윙의 제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것 자체가 그가 얼마나 위대한 아티스트인가를 말해주지만, 누군가에겐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점이지만, 그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나름대로 절대로 빼놓아선 안되는 업적이 있다. 그가 그런 일을 한 최초의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대중음악의 역사에 기록될만한 성공을 거둔 "백인과 유색인 유대인 등으로 이뤄진 역사상 최초의 다인종 밴드"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로 말미암아, 그 것이 다소 비극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는 해도 재즈라는 장르는 다양한 대중음악의 장르 중, 가장 인종주의의 벽이 낮은 장르로 인식되고 있고 그런 과거의 전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유대인이었던 그의 인종문제에 대한 태도를 자세히 기록한 문헌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30년대만 하더라도 이런 일 자체가 역사에 기록될만한 크나큰 의미를 갖는지를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베니 굿맨을 스윙의 제왕이라 부르는 만큼 그의 곡들 중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곡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고 그 중 한 곡을 꼽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소 진부한 선택일지 몰라도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팝 음악의 역사를 서술하다 보면 일종의 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 단일한 팀의 단일한 무대가 그 자체로 팝 음악의 새로운 분수령이 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Rock 음악의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공연인 레드 제플린의 그 유명한 1973년 7월 27일에서 29일 사이의 공연과(이는 Song remains the same이라는 앨범으로도 발매되었고 같은 이름의 기록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딥 퍼플의 Made in Japan이라 이름 붙여진 앨범으로도 출시된 1972년 8월 15일에서 17일 사이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벌어진 공연의 실황을 꼽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딥 퍼플의 이 앨범은 미국에선 Live in Japan이라는 타이틀로 출시되었다.

그리고 이보다 훨씬 이전인 1938년 1우월 16일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는 베니 굿맨과 그의 밴드가 무대에 서게 된다. Bruce Eder이라는 이름의 당대 최고 수준의 비평가 중의 한 사람은 이 공연에 대해 이런 커멘트를 남겼다. "the single most important jazz or popular music concert in history: jazz's coming out part of 'respectable' music" 개인적으로 영어가 약한 관계로 더 세심한 뉘앙스는 읽는 분들이 더 빨리 알아채시리라 생각하나, 최대한 대중음악적인 이해를 위해 한국어로 다시 이야기해 본다면, 그 공연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즈 혹은 대중 음악 공연이었고 재즈는 이로 인해 '존중받을만한' 음악적 장르로 그 스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그 정도로 약간의 뻥을 좀 섞에서 이야기하자면, 재즈 혹은 대중음악은 1938년 1우월 16일의 베니 굿맨 밴드의 공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Sing, Sing, Sing 이 곡은 바로 이 역사적인 공연의 절정부를 장식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당시 공연을 눈으로 지켜봤던 사람들이나, 당대의 평론가 혹은 후대의 음악사학자 혹은 평론가들의 이야기다. 색소폰의 Babe Russin, 트럼펫의 Harry James 그리고 클라리넷엔 당연히 팀의 매스터이자 곡의 작곡자이며 이 게시물의 주인공인 베니 굿맨, 그리고 이들을 든든하게 바쳐준 드럼엔 Gene Krupa의 라인업이 이 곡을 연주했다. 한 가지 장담하는 것은 이 게시물을 보는 여러분들이 이 라인업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팝 매니아 혹은 재즈 매니아들보다 두 수는 먹어주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미리 팁을 드린다면, 다른 장르는 물론이지만 특히 재즈라는 장르는 연주의 라인업이 어떻게 되는가를 반듣시 염두에 두고 곡을 감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나중에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 때가 올 것이다.

Show must go on!



댓글 4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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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댓글 올리고 보니 지난해에 올리신 글이군요. 2013년에도 티렉스님의 글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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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해야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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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 이 노래도 아직까지 소개 안 하셨던거군요. ^^ 끝도 없는 이 밑천.. 대단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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