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쫙 몰아서(개소리들)

1. 그들은 왜 실패했는가?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패가 갈리는 게임에 있어 패자에겐 반드시 진 이유가 있다. 간혹 승자에겐 승리를 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패자에겐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은 자신들이 "질 이유가 없는 선거였다."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할 것이다. 그들이 다가가야할 문제의 본질이란 선거라는 것을 어떻게 임해야 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정치적 목적이 대단히 분명한 데에 반해-그렇다. 그들의 정치적 목적은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들이 펼 수 있는 전술이라는 것은 선거를 통한 승리 말고는 다른 것이 없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상관없이 대중운동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직접적으로 정권을 획득할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그들의 성공과 실패는 과도하게 명확하게 드러난다. 선거에서의 승리와 패배, 그래서 그들은 5년 후의 선거 외엔 다른 수가 없다. 하지만 "질 이유가 없었다."라고 한다면 그들은 전술적인 발전이나 변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질 이유가 없는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들은 한 쪽의 길을 스스로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임하며 세부적인 전술을 세울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해 대단히 가혹한 평가를 하고 상대방에 대해선 반대로 대단히 후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내 견해는 그렇다. 선거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갈 수도 있는 표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자신들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면 곤란한가?라는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자신들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 "자신들이 끌어 올 수도 있는 상대방 표를 잡아 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대단히 느슨해지게 될 것이다. 왜 유명한 격언이 있지 않은가? "잡은 고기에겐 떡밥을 던져주지 않는다." 조금 더 과한 상황이라면 자신에게 후한 평가를 하게 되는 순간 반대로 "절대로 자신이 이미 잡은 것이나 다른 물고기라 생각해서 떡밥을 던지는 것도 잊고 있던 고기"가 떡밥을 던지는 다른 이의 낚시대에 결린
찌를 물게 된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민주당의 실책이 드러난다. 50대의 이탈이나 생각보다 강했던 2030 세대의 우경화는 결과적인 문제일 뿐이다. 민주당은 그들을 위한 떡밥을 제대로 던지는 데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은 절대 선"이고 "머리가 제대로 박힌 인간이라면 우리를 찍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선거는 신앙 고백을 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난 뒤 그리스도 예수가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선거는 아주 대표적인 게임이다. 참가자가 있고 룰이 있으며 보상, 즉 결과가 있다. 분명 상대가 존재하는 게임을 그들은 "절대 선인 자신들에 대한 인민 대중의 찬반투표"로 사고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들은 선거가 끝난지 벌써 열흘이 다 되어가는 데에도 자신들의 선거 전략과 전술에서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들이 자신들을 절대선으로 치부하고 선거에서 상대방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정에서의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봐도 이길 선거를 진 것이 누구의 탓"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번 선거를 사고한 그들이 패배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2. 난 항상 당신보다 왼편에 있다.
있어 보이냐? 하나도 안 있어 보인다. 멋있으라고 한 소리라면 이런 소리를 쓰진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멋진 말이에요! 죽여요!"라고 하는 것을 즐기고자 했다면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개뿔!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이라니... 대선 결과를 가지고 멘탈이 붕괴된 사람들은 사실상 "대선이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일 것이다. 미안하게도 난 그다지 크게 정신이 빠져나갔다거나 하진 않았다. 물론 당연히 1번이 아닌 2번이 당선되길 바랐음에도 불구하고 1번이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그렇게까지 충격적이진 않았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넌 1번이 당선되든, 2번이 당선되든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냐?"

답은 어떤 면에서는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 않을까? 그 갈갈이 찢겨진, 심지어는 대중의 비웃음의 대상인 MBC 문화방송에 다니면서도 그 조직의 구성원인 것을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정의사회의 2인자 대멀에겐 자신이 가진 자부심이 더 이상 바닥을 뚫고 가는 일을 지켜만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에게는 정권교체라는 것이 누구보다도 중요한, 심지어 그에게는 정권교체라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수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공화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에게 정권교체라는 것이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해서 공화국의 구성원 모두가 그렇진 않을 것이다. 한가지 면만을 볼 수는 없겠지만 "좀더 정직하고 착한 자본주의"라는 것에 대한 기대치와 혹은 그 것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의해 정권교체가 엄청난 의미를 갖는가? 혹은 그 의미가 엄청나지는 않은가?가 나뉠 것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자신들에겐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이 대선 후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항상 그랬듯, "그럴 각오로 살아라!"는 따위의 말은 하지 않겠다. 죽음 외엔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까지 간 사람에게 그런 입에 발린 잠언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정권교체라는 것이 무지하게 큰 의미는 아니었던 것은 "정권교체를 엄청나게 큰 의미로 받아들인 사람들에 비해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더 왼 쪽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아니라 하더라도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관점에서도 정권을 누가 잡게 되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 분명히 자신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요구했던 정권교체라는 구호는 타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3. 그 외 할 이야기들이 있지만...
12월 18일 명랑사회를 위한 대선 평가 및 독자적 계급정당의 앞날에 대한 평가를 위한 좌담회... 는 개뿔이고 오랜만에 술을 먹기 위해 마련한 모임에서 마지막까지 멀쩡한 정신으로 남았던 사람들 중 두 명이 내게 예의 정권교체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가지고 "다구리"를 했더랬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밝혔듯, 기본적으로 딴따라 마인드인 나는 내가 딴따라 짓을 하는 데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정치적인 발언을 그다지 즐기지 않,....기는 개뿔이지만, 어느 정도는 참아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내가 마음 잡고 딴따라 짓거리에 매진하기엔 아스트랄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비교적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이 정도로 줄인다. 줴길...



댓글 2개:

  1. 어제 직접 뵙고 말씀을 들어서 더 첨가는 안 하려 합니다. 정말 예리한 분석이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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