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라인업을 갖췄던 팀들(2)
오늘 이야기할 팀이야말로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라인업을 갖췄던 팀이지만 가장 과소평가되었던 팀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팀일 것이다. "가장 실력있는 팀은 세명으로 구성된 밴드"라는 이야기에 농담조로 "그럼 솔로가수가 가장 실력있겠네?"라는 반문을 했던 기억이 있다.(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늘 이야기할 팀이 과소평가 되었다는 것은 "절대적 기준"에서라기 보단, 훨씬 더 화려한 팀으로 기억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에 "휠을 잡았던" 다른 듀오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그들의 대중적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한 듀오의 구성은 Hall and Oates이라 생각하는데-물론 그 팀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하게 될 것이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곡작업에 있어선 철저한 형업체계를 갖춘 동시에 곡의 표현,다시 말해 보컬,에 있어선 한 사람이 전담함으로서 팀의 음악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외부적으로느느 이야기하나, 사실 그 둘의 곡작업의 완성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그들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듀오로 꼽는다. 허나 오늘 이야기할 팀은 "듀오 형태의 팀의 역할 분담이 이렇게 완벽해도 문제가 없는가?(궤변인 것 잘 안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팀이다. 그들의 이름은 다음 문단부터 나온다.
-Eurythmics(명. 율동체조)-
뉴웨이브를 대표할만한 팀의 이름이 무슨 빌어먹을 율동체조냐?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명칭의 유례는 워낙 어린 시절부터 각종의 예술적 교육을 받아온 Annie Lenox가 어렸을 적 받았던 댄스 레슨의 선생님이 가르쳐주었던 댄스 테크닉 중 하나의 이름이 "Eurythmy"였다고 한다. 클래식 댄스와 관련된 용어는 거의 대부분 불어에서 곧바로 온 것이라 이 역시 불어를 영어로 번역한 단어일 것이라 추측할 따름이다. 과거 이 팀이 휠을 잡기 시작할 무렵 다소 섭섭하신 한 팝 저널리스트 선생께서 애니 레넉스가 파트 타이머로 "에어로빅"을 가르친 적이 있어 이런 명칭을 사용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으나, 제발 그런 말들에 대해선 한 번 정도 의심해 보시기 바란다. 아무튼 이 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선 Punk rock band였던 The Catch와 The tourist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안그래도 보기에 답답하고 지나치게 긴 게시물들에 대한 지적을 받는 마당에 이 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을 수는 없고 아무튼 데뷔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팀의 명칭에 대해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하자면 위와 같다는 이야기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David Allen Stewart와 Annie Lennox 이 두 사람이 언급한 두 팀에서 죽 같이 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팀의 작곡을 주로 담당하던 Pete Coombes와 관련된 계약상의 법적 문제로 인해 이 두 사람이 80년에 팀을 뛰쳐나오고 "Eurythmics"이라는 이름의 듀오를 결성하여 RCA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그들은 재결성 뒤엔 Arista로 이적하게 된다.)
오늘 이 팀을 소개하는 목적은 "가장 완벽한 라인업을 가진 팀"중 하나로서 알리는 것이니 그 점에 초점을 맞추자면 스코틀랜드의 에버딘 출신인 1954년생인 애니 레넉스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말을 제대로 구사하기도 전에 악기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믿지못할 소문이 있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음악적으로 출중한 재능을 보였고 집안의 분위기 역시 애니의 그런 재능을 키우기 위해 "경제적인 것만 빼고" 절대적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설마 그랬을라구...) 10대 후반에 이미 런던으로 거처를 옮겨 Royal Academy of Music(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무지하게 좋은 학교다.)에서 정식 음악교육을 받았고 프로페셔널로 녹음을 시작한 것은 The tourist의 멤버로서였다고 한다. 80년대엔 어느 정도 국내에도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요즘 그 것을 기억할 사람들은 없을 것 같아 이야기하지만 애니 레넉스는 로열 아카데미에서 3년간 flute을 공부했는데 성악이 아닌 기악전공인 것이 그에겐 보컬리스트로서 더욱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수많은 뛰어난 보컬리스트들을 봐왔고 그들의 연주를 들어왔으나 애니 레넉스는 "흔들리지 않는 정확한 음정"을 가진 보컬리스트를 꼽자면 당연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리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기악을 전공한 데에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성악 전공자들은 곡의 조에 상관없이 그 조의 "도레미파솔라시도"롤 음정을 받아들여도 괜찮은 데에 비해 기악전공자들은 악보의 위치 그대로 하나하나의 음을 인식할 수 있어야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니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데이브에 대한 이야기도 당연히 해야할 터, David Allen Stewart 흔히 Dave Stewart으로 통하는 그는 팀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담당했는데 Eurythmics의 멤버로 활동하던 시기에 워낙 유능한 작곡자로 인식되는 바람에 그웬 스테파니, 존 본 조비, 빅 재거, 보노, 타투(t.a.T.u), 케이티 페리(Katy Perry)등에게 곡을 줄 정도로 동료 선후배들의 신망을 얻었던 인물이다.(저 위에 열거된 인물들 중 선배라 할만한 나이의 사람은 오로지 믹 재거외엔 존재하지 않지만...) 그리고 그는 물론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일 외에도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작업에 참여한다거나 뮤지컬을 작곡하는 등의 작곡가와 프로듀서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1968년 상영되었던 그 유명한 제인 폰다가 주연했던
그들이 첫 앨범을 낸 것은 1981년의 일이다. "In the garden"이라는 타이틀로 발표된 그들의 데뷔 앨범은 공식적으로 앨범 판매를 집계하는 영어권의 세 국가(호주, 영국, 미국) 중 그 어느 곳에서도 차트의 100위(미국은 200위) 안에 들지 못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리고 그들은 세간을 놀라게 했던 Self Titled Album인 "Eurythmics"을 발표하기에 이르는데 그 때가 바로 1983년의 일이다. 잠시 여기서 미국인들과 RIAA의 오만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대성공을 거둔 스즈키 이치로는 2001년 American League의 신인상과 최우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었다. 미국인들은 미국외의 지역의 경력에 대해선 이런 식으로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 Eurythmics역시 1981년의 실제 데뷔앨범이 미국에선 발매되었는지조차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1984년 초의 그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들을 Best New Artist of the Year의 후보로 올린다. 아무튼 다행인지 불행인지 판단하긴 애매하나 그들은 신인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앨범의 타이틀 트랙이었던 "Sweet Dreams(are made of this)"은 전영 싱글차트에서 2위 빌보드 hot 100 싱글 차트에서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결론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야만 할 필요를 느끼는데 그들을 최고의 라인업을 갖춴던 팀들 중 하나로 꼽는 이유는 (한 단일 작곡가를 세계 최고니 하는 수식어를 사용하여 언급하는 것은 항상 적절한 일이 아니므로) 뛰어난 작곡능력과 연주능력에 프로듀서로서로서의 능력도 갖춘 멤버와 뛰어난 곡 해석력과 표현력 그리고 타고난 가창력과 "굉장히 탄탄한 음악적 기초"를 갖춘 멤버로 구성된 이 팀과 같은 듀오가 나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리 밝힌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써먹기 위해 아껴둔다. 이 게시물의 초반에 Eurythmics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당대에 그들의 라이벌이라 불릴만한 팀들 중 유난히 Duo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말 그대로 휠을 잡았던 "Wham"와 "Tears for fears"를 포함해 심지어 미국의 팝음악 전문가들이 "Simon and Garfunkel"을 제치고 미국 최고의 듀오라 꼽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Hall and Oates"마저 그들과 상당부분 활동기간이 겹쳤던 관계로 최소한 대중적 인지도에 있어서만큼은 큰 손해를 보았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도 이 팀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곡을 자세히 들어보시면 그들의 라인업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아실 수 있을 것이다.(그들의 최고의 곡은 한 번 더 우리기 위해 오늘은 뺀다.)
Sweet Dreams(are made of this)
There must be an angel(playing with my heart)(이 곡의 하모니카 연주를 잘 들어보시고 누구의 연주인지 아신다면 당신은 센스쟁이!)
ㅎㅎ 저 센스쟁이군요. ㅋㅋ 제가 무척 좋아하는 듀오입니다. 그 후 애니 레녹스 (아직도 전 레녹스라고. ㅎㅎ)의 솔로 활동도 꽤 만족스러웠죠. 홀 앤 오츠도 다루어 주실건가요?
답글삭제홀&오츠 조만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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