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7일 수요일

아님 말고 1000곡(114)







114. Tumbling Dice, Happy Etc-Rolling Stones(1972)- 퇴원기념 "듣거나 말거나 1000곡(114)"

사실 그 빌어먹을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나온지는 꽤 되었으나 이제서야 음악을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던가 하는 일이 좀 덜하여 이제서야 이 쓰레기같은 연속 게시물을 다시 시작할 마음이 생겨 오랜만에 올리게 되었으니 부디 욕부터 하지 마시고 늬들 돈으로 추어탕이나 한 그릇씩 사주고 한 마디씩 하시기 바란다. 그러기 싫으면 왜 이렇게 게으르니 늦게 올리니 하는 드립은 화장실에서 양치질 한 후에 치시기 바란다. 물론 그 것도 싫다면 잠자코 게시기 바란다. 아! 그리고 미리 밝혀둔다. 이 게시물은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보다는 주로 여러분들이 보기에 어디 가서 고대로 되새김질 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니 그 역시 미리 각오하고 보시기 바란다. 역시 싫으면 말고!

a. 가장 허섭한, 가장 확실한, 가장 Rolling Stones다운...
흔히들 공화국의 무책임한 팝 저널리스트들이 뱉고 많은 이들이 주워 삼키는 아주 쉬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비틀스는 백인 중산층을 겨냥한 음악을 했고 롤링 스톤스는 흑인과 하층 계급을 위한 음악을 했다." 이런 빌어먹을 개소리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이 이야기는 한 마디로 "비틀스는 그들의 팬들을 위해 그들의 음악을 만들었고 롤링 스톤스는 롤링 스톤스의 팬들을 위해 그들의 음반을 만들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과연 그 두 팀의 음악적 특성을 그런 식의 계급에 기반한 이분법으로 나눈다는 것이 그들이 잉뤘던 음악적인 그리고 대중적인 엄청난 성공을 몇 %정도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말이다. 한 마디로 뒷감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함부로 뱉으면 얼마나 큰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생각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보인다.

Exile on main St.으로 대변되는 롤링 스톤스 음암의 위대한 점은 소제목으로 적었다시피 그 허섭함에 있다 할 것이다. 제발 이 이야기를 무대포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마시고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물론 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많은 rock band들이 그러하지만 롱링 스톤스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맨 앞에 두고 깊게 생각해두어야할 명제는 "Rolling Stones의 음악은 그 자체가 kitsch이다."라는 것임을 분명히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이나 그들의 음악이 가지는 그 자체의 예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악을 그 자체로 어떤 것의 origin이라 하거나 originality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그들의 음악을 이끌어왔던 믹 재거나 키스 리처드라는 두 인물 자체가 그런 평가에 관심이 없었든지 혹은 의식적인 행위였는지는 몰라도 그들은 그들 이전에 존재했던 모든 장르의 음악을 그 장르의 허섮한 부분들을 일부러 공략해 자신들의 음악으로 만드는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롤링 스톤스의 이 위대한 1972년 작의 앨범은 가장 허섭하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게 롤링 스톤스적인 음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틀스의 팬들이나 비틀스의 연구가 혹은 대중음악사가들이 비틀스의 페퍼상사 앨범에 대해 내리는 평가만큼의 가치를 이 앨범이 인정받고 있는 것도 이전 비틀스가 페퍼상사 앨범에서 해냈던 작업을 가장 완벽하게 롱링 스톤스의 방식으로 해낸 앨범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사적인 견해지만, 사적인 견해를 떠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이 앨범은 비틀스가 페퍼상사 앨범에서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음악을 제시한 것 이상의 reference album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이 앨범 훌륭하다는 이야기이다.

b. 역사적 명반의 운명?
희한하게도 역사적인 명반이라 꼽히는 앨범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 페퍼상사 앨범이 앨범의 엄청난 판매고와 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앨범 수록곡 중에서 빌보드 싱글차트의 1위를 기록한 곡이 없었던 것이나 밥 딜언의 Highway 61 revisited에서도 그 유명한 Like rolling stone이 2위를 한 것이나(물론 이 곡은 앨범 발매 이전에 싱틀로 발매되었다.) 그 외에 Four Play의 앨범이나 그 유명한 Steely Dan의 ㅎ며쵀eh rmfoTrh 역시 그랬고 마이클 잭슨의 Thriller을 제외한다면 여지없이 역사적 앨범들에선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은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앨범 역시 마찬가지 중 하나다. Dumbling Dice이 영국 차트에서 7위 Happy가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22위를 차지한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 것을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시기는(물론 북미나 유럽에선 아직도 그렇지만) 아티스트들의 투어가 활동의 대세를 이루던 시기라 할 수 있고 비틀스의 등장 이후로 앨범이 스튜디오에서건 무대에서건 활동의 기본단위로 자리잡은 시점이기도 하다.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이 비틀스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 밴드들은 앨범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던" 시기라는 점이 대작 앨범들의 상대적 싱글 히트곡 부재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자 추측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에 이 앨범이 새로 발매되었으니 돈 있는 자! 사서 들어보시기 원한다. 싫음 말고...

아직 머리가 제대로 안돌아가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댓글 4개:

  1. 아이고.. 아직 몸도 아니 좋으실텐데 이런 글을. 롤링스톤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주신거 너무 좋습니다. 사실 너무 한국에서 평가절하받는 그룹이 아닌가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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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키치'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공화국에선 롤링 스톤스는 인기도 없고 앨범도 사기 힘들었는데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리고 티렉스님 내내 명랑하시고 일찍 숙면에 드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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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소개되었네요. 첫 장에 앨범 자켓 사진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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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도하게 성의없는 게시물이라 앨범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다시 올리려 합니다. 흑흑흑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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