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렉스가 더 이상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과도한 독서와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저 때가 때인만치 축구에 대한 이야기로 소일하려고 한다. 뭐 꼬우면 이 블로그를 접수해서 댁들 마음에 맞는 용도로 쓰시든가? 아님 말고...
1. 이번엔 독일이 악역을 피할 수 있을까?
토레스의 부진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비야의 1인 팀이 되어버린 것 같은, 그리고 예상외의 복병이자 개인적으로는 8강 진출팀들 중 자신들의 기량을 200% 보여준 유일한 팀이라 생각되는 파라과이와의 경기도 쩔쩔 맨, 스페인을 보자면 과연 티렉스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축구는 토너먼트에선 무용한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 축구에 대한 대략적 비판들은 지나치게 짧게 잘라가는 축구가 때로는 비효울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텐데, 이런 상황에선 그런 소리를 좀 들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감히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스페인은 다소 지친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FC코리아의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다른 국가의 대표팀을을 보면 대략 이탤리, 프랑스, 스위스, 아르헨티나 등일 것이다. 다 공화국 축구 대표팀과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던 경험이 있는 팀들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이탤리에 대한 공화국 축구팬들의 거의 발악에 가까운 반감은 인정하지 가끔은 저 사람들에게 칼만 쥐어주면 이 동네는 축구팬들이 검객으로 돌변하는 멋진 동네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심지어 티렉스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진정한 축구팬 중 하나이자 네덜란드 대표팀의 열렬한 팬인 노토리군 역시 이탵리 태표팀을 일종의 절대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할 정도로 그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FC코리아의 광적인 팬들이 2002년 대회 이후 가지게 된 그저 막연한 반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네덜란드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한 대척점에 있는 팀에 대한 반감의 성격이 강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여태까지 월드컵에서 가장 심한 악역을 맡아온 팀은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 옛 서독 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베른의 기적이라 불리는 그리고 그들의 상대였던 헝가리 팀에게는 베른의 기절이었을 그 대회를 보자. 당시 헝가리 팀은 단순히 세계 최강팀이 아니라, 과거 빌드업 플레이로만 생각했던 축구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꾼 W-M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전세계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팀이었다. 심지어 그들의 W-M 포지션은 그 후 모든 축구 포지션의 기본 바탕에 깔려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물론 진흙탕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고정된 스터드에 낀 진흙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헝가리 팀을 착탈식 금속 스터드로 무장한 서독팀이 이겼다고는 하지만, 서독의 우승으로 1954년 대회는 가장 수준이 높았던 팀과 우승팀이 일치하지 않은 대회로 기록되게 되었다는 점을 아시려나 모르겠다.
그와 같은 일이 정확히 20년 뒤 서독에서 일어났다. 이른바 토털 사커라 불리는 그 이전 최고의 부분전술이라 일컬어지던 옛날 4-4-2 조차도 완전히 뛰어넘은 네덜란드의 미헬스 감독과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선수 중 한 명임을 부인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선수인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 팀을 결승에서 2-1로 꺾은 것은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이끄는 서독 팀이었다. 그들은 네덜란드보다 덜 창의적이고 구식으 축구를 했지만 결국 우승은 그들이 가져갔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는 "요한 크루이프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고 멋지다. 하지만 우승은 우리가 차지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고 결국 그 말을 실현에 옮겼다. 아! 이렇듯 서독은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대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팀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세컨 찬스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보여주는 축구를 반세기 이상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유럽 축구에 관심이 없이 우러드컵만으로 유럽 선수들을 접하는 사람들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그토록 엄청난 돌파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자신의 눈을 의심할 것이고 발락의 결장으로 모두가 독일은 아니라고 생각햇을 때 터키 이민자인 외질이라는 어린 선수가 나타나 발락의 안정감과는 다른 생기를 팀에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겨우 4골을 기록한 미로슬라브 클로제는 이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독일인이 되었다.(게르트 뮐어 역시 그와 동일한 14골이다. 물론 뮐러는 두 번의 대회에서 기록한 골 수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그들의 축구가 새롭진 않지만 과거처럼 축구하는 기계들과 같은 딱딱함은 없어졌고 수많은 팬들을 양산할만한 창의적인 플레이도 해대고 있다. 물론 그들의 플레이가 21세기 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번에 그들이 우승한다면 비로소 악역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 것이다.
독일에 철저히 발린 아르헨과는 달리 스페인과의 준결은 이번대회에서 그나마 볼만한 경기가 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게임이 될 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답글삭제지금 막 우루과이하고 네델란드 경기 ESPN 웹사이트에서 보고 들어왔어요. 다는 못 보고 후반전부터. 역시 경기는 TV로 봐야. 우루과이인 친구가 생겨서 -그렇다고 제 선호도에 아무런 영향력도 못 주었지만서도- 그냥 유심히 봤다기 보단 방송 들으면서 딴 짓 했어요. 죄송. ^^;;;;
답글삭제보노소년/ 최소한 유로 2008 결승의 대탕이 되진 않을 것 같지만 토마스 뮐러가 결장하는 것이 독일엔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적으로 독일이 다른 경기보다는 수비에 좀 더 중점을 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글삭제토돌이/ 그저 축구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흑흑
독일이 졌어요. 으흐.. 전 사실 독일이 이겼으면 했는데.
답글삭제예상한대로 결과가 나왔네요. 스페인에 맞불작전을 쓸 수 있는 팀은 없을거고.. 확실히 뮐러의 공백은 컸습니다.
답글삭제어쨌거나 한풀이 결승매치가 남았네요.
아! 둘 다 월드컵엔 한이 많은 팀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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