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and Science and Grammophones Awards
흔히 줄여서 Grammy라 언급되는 이 상의 권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단서가 되는 것은 위의 두 단어다. 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and Science의 회원이 되는 자격은 Musician, Producer, Engineer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반산업의 발전에 현격한 공헌을 했다고 인정되는 음반산업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다. 흔히 Oscar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영화상에 비해 이 상이 조금 더 권위를 가지게 되는 이유는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회원의 자격요건이 대단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각기 다른 성향의 직업군들이 동시에 투표를 함으로 인해 보수적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 상에 정말 가끔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 비교적 이 상이 미국 음반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인 RIAA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이 점 대단히 중요하다.)
2. 보수성, 뒷북, 절충
그래미의 성향을 가장 압축적으로 나타내라고 한다면 위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적어도 나는그렇게 생각한다는 뜻!) 미국 음악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이지만 미국 음반산업과 무관한 사람들이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 관계로 과거 쌍벽을 (이룬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두자) 이루던 American Music Awards에 비하면 대단히 보수적인 색채를 띨 수밖에 없었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AMA는 절대적으로 Cash Box Chart에 의존하던 상이었으나 그래미는 그런 점에서는 자류로웠으므로 음악성 혹은 작품성이란 말에 그만큼 민감했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미의 뒷북에 대해선 뭐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요 몇년간 그래미를 휩쓸었던 대가들에게 상 몰아주기 열풍의 뒷면엔 그들이 전성기에 남긴 일생일대의 명작에 상을 수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 선에서 퉁칩시다."라는 제스쳐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문제는 그래미 역시 미국이 주관하는 상이다 보니 (캐나다의 주노 상과는 달리) 외국의 아티스트들에게 관대한 듯 보이나 다분이 미국화된 외국의 아티스트들에게만 시상이 집중되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그래미의 고충일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이 "그래미 수상자가 절대적으로 당대 세계 최고라 인정받을 아티스트라 이야기하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3. 공화국 언론의 가벼움
그래미 이야기에서 어찌하여 갑자기 공화국 언론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가? 너 바보 아니냐? 라고 이야기한다면 믿거나 말거나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공화국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것은 캐나다의 Indie Rock Band인(언론의 표현을 그대로 빌린 것이다.)Arcade Fire의 Album of the year 수상에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이 팀의 수상에 대한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보자면 우선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뽑는 것이 그래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그래미의 공식 홈 페이지에 한 번 정도라도 들어가 보길 권한다. 이른바 그래미의 4대 Major는 홈페이지의 순서대로 1. Record of the year 2. Album of the year 3. Song of the year 4. Best new artist of the year인데 그래미 상을 결정할 권한을 가진 NARAS의 구성으로 인한 특성이다.(이 점을 납득 시키려면 게시물을 하나 통째로 써야할텐데 나도 귀찮고 당신들도 지겨운 일이다.) 물론 맨 마지막에 시상하는 부붑도 Record of the year이다. 물론 이해한다. 미국인들의 잔치에 대단히 대중적이지도 않은 캐나다의 밴드가 대어를 낚았다는 것 자체가 특종일 수 있다는 점...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Canadian Pop"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혹은 "Canadian Rock"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라는 캐나다 음악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물론 이 점은 분명하다. 영어권의 대중음악 애호가들 중 (만일 그들을 집단화한다면) 캐나다의 대중음악 애호가들이 가장 까다로운 감상자이며 막말로 "엄청나게 수준높은 음악을 요구하는" 감상자라는 점! 그러나 그들 역시 미국 대중음악이 자라온 자양분을 기초로한 음악들 중 "작품성을 갖춘"음악을 즐겨찾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가장 미국의 영향력을 빠르게 체험하고 있는 캐나다의 밴드에게 "반미국적인 혹은 비미국적인 음악의 대표자"라는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그래미의 절충적 특성 중 하나가 이런 팀들에게 가끔 엄청난 대어를 낚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이 훌륭한 것은 틀림없는 일이나 그들이 미국 팀이 아니라는 이유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미국 팀이 아니라 하더라도 Arcade Fire은 영어권의 팀이라는 점도...
4. 진짜 파격은?!
그렇다고 이번 그래미가 가장 미국적인 음악인 Country and Western 팀에게 Record of the year을 안겨줬다 해서 100% 그간 그래미가 보였던 무난한 결과를 보여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국내 언론이 간과하고 있는, 국내의 대중음악 애호가들도 많이 간과하는, 예측불허의 수상자는 따로 있다 할 수 있다. 그 것도 Major 상들 중에서 말이다. 전통적으로 Best new artist of the year이야 말로 "가장 상업적인 성과가 중요시 되는" 분야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화국으로 치자면 "이승기" 정도 된다고 보면 얼추 통할 듯한 미국판 "국민 남동생"인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에게 돌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올해 27세가 되는, 미국에선 결코 메이저 장르가 보긴 힘든, 보사노바에 기반을 둔 재즈, 소울 아티스트인 Esperanza Spalding(농구공을 떠올리셨다고? 나도 그랬다.)가 신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게다가 무대에서 주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진짜 재즈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53회 그래미의 정점을 찍기에 손색없는 신인이었던 것이다.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저스틴 비버가 아니라 스팔딩에게 이 상을 수여한 그래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Arcade Fire는 데뷔앨범이 더 좋았던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뒷북수상일 수 있구요. Esperanza Spalding의 노래는 지난 가을 라디오에서 임수정씨의 소개로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노래가 인상깊어서 아직 기억나는군요.
답글삭제보노소년님이 왕림해주신 것만으로도 감격의 눈물으 뚝뚝... 흑흑흑...
답글삭제저보다도 더 관심있게 보셨네요. ㅎㅎ 전 가가의 공연만 보고 다른 짓 했는데. 레이디 가가가 어떻게 등장할지가 더 관심거리였다면... (죄송..;;;;)
답글삭제레이디 가가의 경우는 튀는 외모나 행동 때문ㄴ에 꽤 괜찮은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안습적 가수지요...
답글삭제요근래 Esperanza Spalding의 Esperanza를 출퇴근길에 듣고 있는데 꽤 괜찮습니다. ;)
답글삭제꽤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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