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수요일

20091105(개소리들)








1. 레비 스트로스 할배를 위한 추도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탓에 101세가 아니신 100세를 일기로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단 힌반더 선생을 만나뵌 적은 없으나 일찍이 20대 초반의 시절에 처음 접한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선생에게 내가 진 빚을 이야기하자면 족히 20초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 대가리의 용량을 생각했을 때 20초 동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당근 체력이 소진하고도 남을만한 시간이다. 그만큼 그에게서 받은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그의 저서는 내가 칼 맑스 선생의 저서를 접했을 때보다도 훨씬 더 대퇴부를 강타하는 심하게 강타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T-Rex 좆같은 새끼"라 말씀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분명히 밝혀야만 할 것은 맑스의 주장은 사실 지나치게 유럽중심주의적인 것이고 항상 문제가 되는 이른바 "오리엔털리즘"이라는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맑스 선생은 유럽 중심의 이성에 대한 믿음이 지나치게 강했던 나머지 아시아에 대한 "전통적 유럽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부분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단적으로 "아시아적 소유 형태"라 그가 이야기했던 것을 "아시아적"이라 일반화시키기엔 무리가 있었고 맑스 이후의 수많은 맑시스트들 역시 유럽중심주의 혹은 이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 혹은 이성의 절대적 우의에 대한 암묵적 동의를 벗어나지 못했다. 맑스 이후의 최고의 "맑스주의 역사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에릭 홉스봄 선생의 글들을 "행간을 아주 자세하게 디리 파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서구의 아시아에 대한 지배를 정면으로 반박할 논리가 빈약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 이런 맑스주의의 출발점과 무관하다고 하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심지어 유럽의 좌파들도 서구인들의 아시아 침탈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할 수 없는 어정쩡한 포지셔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아쉽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해도 그리 과한 이야기는 아니라 할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차치하고 레비스트로스가 내게 갖는 의미는 이른비 식민지 팽창의 시기에 왜 인류학이 발달할 수 있었으며 서구의 국가들이 왜 그리도 많은 의사들을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보냈으며 결국 그런 "선행(?)"의 종착역이 식민지 지배였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다. 오지 탐험가나 인류학자라는 인간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들에 들어가 "아! 씨발 여긴 존자 미개하고 야만적이에여 교육과 의사가 필요해요! 참! 얘네들은 존나 미신을 숭배하니 선교사도 필요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군대도 있어야 해여!" 니미! 역사시대 이전의 역사를 연구한다는 미명아래 이따위 작당을 하고 있었으니 레비 스트로스 할아버지의 "야 이 좆같은 새끼들아! 늬들은 밥처먹을 때 포크와 나이프를 쓰지? 브라질의 아마존에 사는 사람들은 손을 써서 밥을 먹거든? 너희들의 포크와 나이프가 밥처먹는데 쓰는 도구라면 이 사람들에게 손이 바로 그거야! 그러니 미개니 야만이니 저급이니 고급이니 하는 따위의 이야기를 하려거든 네 주둥이를 꿰메버리겠어"라는 말씀이 대퇴부를 강하게 때리지 않는가?

레비 스트로스 할배를 위시하여 구조주의의 수퍼스타들이라 불릴만한 롤랑 바르트, 미쉘 푸코, 루이 알뛰세 등이 모두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드디어 레비 스트로스 할아버지도 가셨다. 아마도 이제 더 이상 구조주의가 서구의 지성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몰고오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이들을 "구조주의의 수퍼스타"라 칭한다 하더라도 레비 스트로스 할아버지만큼의 폭발력을 지닌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레비 스트로스 할아버지만큼 구조주의라는 것을 통해 바보들의 뒤통수를 쳤던 일도 없었다 할 것이다. 맹목적으로 개신교에 광분하며 "미국이 없었으면 우리는 좆됐을겨"라고 떠드는 주둥아리나 "일본이 없었으면 근대화는 불가능했고 박정희 장군이 없었으면 우리는 아직도 쫄쫄 꿂고 있을겨.."라고 처나불대는 주둥아리에 아마존의 식인 물고기인 피라니를 몇마리씩 처넣어주고 싶다. 지들이 그걸 우적우적 씹어먹든지 피라니가 그 색히들을 처먹든지 둘 중 하나의 결과는 있으리라. 니미...

2. 공화국은 이미 토건국가였다 수십년 전부터...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오고 이미 9우러부터 서울 곳곳의 아스팔트를 까대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 한 구(區)도 아스팔트나 블럭을 까지 않은 곳이 없다. 니미 이 병신같은 공화국은 일년에 반은 눈이 오는 공화국보다 훨씬 더 높은 위도의 국가들도 하지 않는 "매년 아스팔트 교체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것도 지방자치가 부활되기 훨씬 전부터 말이다.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아저씨들이 토건국가 운운하며 4대강 어쩌고 하는 사업을 비판하기 훨씬 이전부터 공화국은 빌어먹을 놈의 토건국가였다는 말이다. 아스팔트랄 까고 수도관이나 하수도관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람들이 다치고 심지어 죽는 일이 생겨도 매년 "내구연한 1년"의 보도블럭은 계속 생산되고 "유통기한 1년"의 아스팔트 공장들은 신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다 경제통계에서 GDP라는 이름으로 잡히는 항목이란 말이다. 니미럴... 긴소리 하기 귀찮다. 대운하나 4대강을 봉쇄하려면 이런 저질스런 짓부터 막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도 삽질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새끼들의 대가리를 몽둥이로 까버릴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올리니 길게 쓰기도 귀찮다.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지오반니 가브리엘리 아저씨께도 죄송하다.

댓글 3개:

  1. 저도 동참할게요. 피라니 입에 물리는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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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몰랐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달은 레비 스트로스 선생님의 책을 간만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
    오늘 새벽에 티렉스님이 등장하는 꿈을 연작으로 꾸었습니다. 강둑을 따라 티렉스님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내달렸고 가을 하늘은 정말 푸르더군요. 많은 얘길 한 거 같은데 깨고난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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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토돌님/ 피라니를 어떻게 잡아오느냐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보노소년님 저따위가 보노소년님의 꿈에 나오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안그래도 요즘 바이크가 땡기던 중이었는데 그런 것까지 꿈에 반영하시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기억이 나시지 않는다니 안타까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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