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4월 2일(한국시간) 그때만 하더라도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FM음악방송의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들은 말 그대로 난리도 아니었다.(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 도대체 이런 비논리적이고 비언어적인 표현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많은 사람들-심지어 나조차도-쓰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난리가 아니라면 별 일 아닌 일이란 이야기인데...) 물론 존이나 조지의 사망소식처럼 전 세계를 들끓게했던 임팩트를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인류는 자신의 필드에선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던 한 위대한 작곡가이며 타악기와 건반악기와 심지어는 클라리넷까지 연주할 수 있던 다중 악기 연주자이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한 명 잃었다. 그 것도 병사가 아닌 대단히 불행한 사건으로 말이다.(그 것이 뭔지는 각자 알아서들 찾아보시기 바란다.) 사람들은 그가 살아있을 때 그를 Marvin Gaye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더랬다. 미국 시간으로 1939년 4월 2일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태어나 45세 생일을 하루 앞둔 1984년 4월 1일 로스 앤젤리스에서 세상을 떠난 그 사람이 바로 마빈 게이라는 말이다.
누구나 Motown Sound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슈프림스나 잭슨 파이브를 떠올리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Motown Sound의 완성은, 그리고 가장 높은 음악적 완성도 역시, Marvin Gaye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본다. 물론 그의 별칭 역시 "Prince of Motown"이거나 "Prince of soul"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마빈의 개인적인 천재성 못지않게 모타운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에 "화룡정점"(용은 불에 구워 먹어야 맛있다는 이야기)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잭슨 파이브나 잭슨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타성에 비해 아직 풋내기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고 다이애나 로스 & 더 슈프림스는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다이애나 로스가 오리지널 멤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팀의 이름 앞에 내세울 정도로 지나치게 다이애나 아줌마의 스타성에 의존하는 팀이었고 전혀 이견이 없는 천재 스티비 원더는 "대단히 재기발랄하고 천재성이 넘치나 원숙한 음악을 했다"고 보기엔 무언가 조금 모자란 점-음악적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경륜의 문제라 하는 것이 좋겠군요-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마빈 아저씨는 곡을 쓰는 능력에서 다중악기 연주자로의 능력은 물론 보컬리스트로서도 당대 최고의 인물 중 하나라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그가 돋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는 우월한 DNA를 이용해서 듣는 사람들을 윽박지르는 듯한 힘" 보다는 폭발할 듯, 폭발할 듯하다 결국엔 특정 지점에선 선을 넘지않는 "대단히 지적이고 영악한 보컬리스트"라는 점 때문이라 할 것이다. 아마 소울 보컬의 전범(proto type)이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열 명중 여섯 명 이상의 전문가들은 그를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소울 보컬의 선생님"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그의 보컬은 천부적인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을 갖추었다기 보단 천재적인 곡해석력을 가지고 있는 보컬리스트라는 평을 받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아지막 문단에서 그 빌어먹을 1000곡도 아닌 다른 카테고리에 이 사람의 "Sexual Healing"을 소개하려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딴 곳으로 채널 돌리지 마시라!(채널은 무슨 얼어죽을 채널이란 말인가? 그래서 애들 방에선 텔레비전을 없애야 한다.)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흑인음악을 진지하게 들어야겠다는 동기의식을 부여했던 곡이 바로 이 곡이다. 중학생도 안된 놈이 그 해 밞매되었던 마빈 아저씨의 이 곡을 듣고 "우리와는 도저히 정서도 안맞고 따라부를 능력도 낭되는 흑인음악"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감히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으나 그렇기 때문에 평생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흑인 음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것이 바로 이 곡이다. 물론 이 곡이 마빈의 곡 중에서 최고라든지 흑인음악을 대표할만한 유일한 곡이라든지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실시간으로 들었던-발매되던 그 해에 접했던- 소울 곡이며 그리고 그 감동의 동시성을 근 30년이 다 되어 돌이켜보아도 "그 때 마빈 아저씨의 이 곡을 듣지 못했다면 T-Rex이라는 인간의 반은 충분히 날아가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마빈 아저씨가 살아있었다면-올해 만으로 70이 되셨겠지만- 와견 흑인음악의 판도가 지금과 유사했을까?-지금의 이 바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이런 대가가 죽지 않고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마빈 아저씨의 이야기는 그 빌어먹을 1000곡 어쩌고 하는 게시물에서 더 자세히 하게 될 것이다.
Sexual Healing-Marvin Gay
위의 곡은 Extended Version입니다.
으악~ 이름 마지막에 e가 빠지니 후덜덜... 이해해주시길... 다시 수정하려면 귀찮아서리...
답글삭제그러고보니, 마빈아저씨가 살아있었더라면, 10년 정도만 더 사셨더라도, 생각보다 많이-지금보다는-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스이즈잇을 보고나서 마빈 게이를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
답글삭제그러고보니 모타운의 대스타들은 요절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군요.
답글삭제마빈 아저씨가 전성기에 세상을 뜨지만 않았어도 지금의 흑인 음악 Scene이 족므은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흑흑
그러게요. 마빈 아자씨가 살아 계셨으면 음악 판도가 많이 바뀌었을것같아요. 좋은 지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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