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6일 월요일

당신이 야구라는 종목에 대해 하고있는 심각한 오해2(월드컵의 역사)

앞서 이야기는 퀄러티 스타트라는 것에서 시작해서 선발투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투수의 빠른 승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대충 얼버무린 채로 끝냈다. 물론 이 번엔 그 이야기를 이어서 하기로 한다. 어차피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니 계속해서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오늘 이야기해 보고자 하는 것은 과연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한가?"란 문제로 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자.

보통 오른손 타자 스페셜리스트 투수라는 말은 그 단어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거의 쓰이는 일이 없다. 그 것은 대단히 큰 발견도 놀랄 일도 아니다. 지구상에는 압도적으로 오른손잡이들이 많다. 즉 이 것은 오른손 투수와 오른손 타자가 서로 경기 중에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음을 의미한다. 그 확률은 왼손타자가 오른손 투수를 만날 확률이나 오른손 타자가 왼손 투수를 만날 확률을 압도하는 것이다. 확률론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직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왼손투수와 왼손타자가 만날 확률이 가장 적다는 것을 쉽게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왼손타자에 대한 스페셜리스트로 왼손투수를 올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을 명심하자. 열번의 타수 중-즉 타수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세 번만 안타를 치면 그 타자는 대단한 타자가 된다. 이 것을 타석대 안타의 비율로 따지면 그 확률은 0.300에 당연히 미치지 못하는 수치가 될 것이다. 이 말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안타를 치는 확률이 훨씬 낮은 타자들도 대단한 타자가 되는 종목이 야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것을 다시 뒤집어 보자면, 아무리 왼손타자에 강한 왼손투수라 할지라도 매번 위기의 상황에서 왼손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그 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웆트를 잡을 확률은 0이라는 것이다. 즉, 왼손타자를 완벽하게 막는 왼손투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확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야구라는 종목의 팬이라면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완벽하지 않은 기대에 목을 메는 그 순간부터 "야구는 지루한 스포츠"가 되는 단초가 자라나게 된다. 사실 왼순투수라서 왼손타자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왼손타자와 왼손투수가 만나게 될 확률이 가능한 경우의 수 중에서 가장 낮기 때문인데 사실상, 왼손투수의 공을 왼손타자가 치지 못하는 경우는 그 투수가 왼손투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왼손투수의 구위가 좋을 경우인 것이 대부분이다. "네가 감독보다 더 많이 알아?"라 이야기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사실상 이런 매치업을 이용하는 것은 많은 경우 "감독으로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관중에 대한 시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는가?

왼손과 왼손의 대결을 피하고자 하는 역으로 그 매치업을 이용하고자 하는 심리는 선수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데 잉런 경우 해당 선수를 "영원한 반쪽짜리"로 만들게 될 확률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를 이런 확률에 기대어 활용했다면 그가 그처럼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 루 게릭을 그런 식으로 활용했다면 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그랜드 슬램을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감독의 일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미 다 끝나있다."고 말이다.

내 자신의 야구에 대한 가치관은 "감독은 한 경기에서 선수를 교체하거나 작전을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야구 감독이 코치가 아닌 매니저라 불리는지에 대해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야구 감독은 한 시즌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가를 경기장 안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려면 선수들의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하고 감독의 주된 임무는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각 구단의 봄 훈련 때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여 부상당하거나 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코치가 아닌 매니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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