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의 자켓 사진이 과도하게 큰 것은 대단한 에러지만 그러려니 하고 보시기 바란다. 이 앨범의 한글 booklet엔 이 음악을 두고 힐링 팝이라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이 음반 자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지 자체가 대단히 모호하다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음반을 구성하고 있는 곡들 자체가 대단히 추상적이며 아주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곡들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아주 딱 짜여진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는 그런 구성의 곡들이 우월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는 사람은 다들 이미 알고있을 이야기지만 이 앨범은 Anohni라는 아티스트의 앨범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이 Anohni라는 아티스트가 Antony Hagarty의 새로운 스테이지 네임이다. 나중에 딴소리 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 미리 말해두건데 앤토니 해거티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사실!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말지어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혹시나 모를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결정적으로 이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힌트를 한 방 날리자면 Antony and Johnson이라고 이야기하면 당연히 무릎을 치면서 아! 그 사람! 이럴 것이다. 물론 이래도 모른다면 넌 무지하게 팝 음악을 안들은 놈이라는 얘기다.
이미 어느 정도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있을 부분이지만 앤토니 해거티 즉 아노니는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미국 아이들의 표현 그대로를 빌리자면) Beautiful한 음색으로 은근히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아노니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이 프로젝트 역시 Chamber Pop의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본인의 명성 그대로 사운드의 규모 면에서 그리고 그의 특별한 음색을 통해 앨범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버뜨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대중들에게 대단히 심하게 "먹힐"수 있는가에 대해선 자신없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매번 어떤 앨범에 대해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그렇지 않으려는 노력은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가끔은 들어보지도 않고 덜컥 산 앨범에서 이런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 일도 생긴다. 조금 더 여러번 들어보고 이런 소리를 지껄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대단히 죄송ㅇ하게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욕하진 말아주기 바란다. 늬들이 내가 써놓은 개소리를 읽는 데에 돈내는 것 아니지 않은가... 대단히 미안하게도 워낙 최신작인지라 유투브 태그는 생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