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탠저린 드림이라는 팀에 대해 대중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을 나타내는 단어를 열거하자면 독일, 트리오, 무그 신서사이저 그리고 에드가 프로제일 것이다. 그렇다. 에드가 프로제(Edgar Froese) 없는 탠저린 드림은 일반적으로 쉽게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은 어쩌면 다수의 사람들이 에드가 프로제가 팀을 떠난 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심지어는 어느 순간부터 에드가 프로제가 없는 탠저린 드림이 존재했다고 믿는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에드가 프로제는 1967년 팀이 결성된 후 2015년 사망하기 전까지 탠저린 드림이라는 팀을 단 한 순간도 떠난 적이 없다.
사람들이 실제적 사실과 달리 에드가 프로제가 팀을 떠났던 적이 있다거나 심지어 어느 시점에 떠나서 탠저린 드림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에드가 프로제가 그냥 솔로 아티스트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많은 솔로 프로젝트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실제로 1990년대엔 탠저린 드림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당시 멤버들이 모두 솔로 활동에 매진한 시기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로 에드가 프로제는 탠저린 드림이라는 팀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냥 우리는 에드가 프로제의 그 놀라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생산성에 주목하면 될 따름이다. (그의 솔로로서의 생산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유치한 답이 될만한 것은 이런 것이다. 심지어 에드가 프로제는 포르노 영화의 사운드 트랙 작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드가 프로제나 탠저린 드림이 현대 대중음악계에 미친 영향에 비하면 국내에서 에드가 프로제나 탠저린 드림의 인지도나 인기는 미미하기 그지없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다들 잘 아는 사실 아닌가? 실상 한국인들은 음악을 심각하게 듣는 것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으며 일부러 어려운 음악을 찾아서 듣는 이들은 극소수다. 탠저린 드림의 음악이 어려운 음악인가? 아닌가?라는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대답은 차치하고라도 30분이 넘는 음반 하나에 보컬도 없이 10분이 넘는 트랙이 존재하는 일이 부지기수인 이 팀의 음악은 사실상 고음역의 보컬에 극도로 민감한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그다지 큰 매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잇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버뜨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국내에서 탠저린 드림의 음반들 중엔 그나마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당한 음반이라 할 수 잇을 것이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 팀이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전세계적으로 그다지 "잘 팔릴" 음악을 하지는 않았어도 나름 전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음반업계의 괴짜 중 괴짜인 Virgin의 Richard Branson이 일찍이 그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버진 레이블을 통해 이들의 음악을 전세계적으로 유통시켰던 덕분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 앨범도 버진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앨범이기도 하다. 이 앨범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 것은 1976년 10월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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