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우리가 접했던 21세기의 가장 안타까운 팝계의 비보가 될 수도 있는 지기의 사망 소식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이 팀의 이름이 여러번 거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서 얻어야만 하는 결론은 쓸 데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펽치지 말라! 그럴 경우 실망만 너의 몫이 된다. 세상은 네 상상 따위와는 관계 없이 돌아간다. 뭐 대충 이런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남들이 이 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내가 하면 될 일이다. 상처 따위 받을 필요 없이.
다들 잘 알고 있듯 1947년 생으로 지기와 동갑이던 Marc Bolan이 이끌던 이 팀은 1977년 마크가 이제 겨우 30세가 되던 해의정확하게는 1977년 9월 29일인 그의 서른번째 생일을 정확히 2주 앞두고-9월 15일 조금은 어이없는 자동차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 것이 지기와 함께 Glam Rock Scene을 양분했던 티렉스의 종말이 되고 만다. 그 후로 근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비공식적으로 팀의 재결성과 활동의 재개에 대한 논의가 수차례 진행되었으나 결국은 1977년 9월 15일이 한 때는 세계 최고 밴드 중 하나였던 티렉스의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1967년에 결성된 팀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그들은 그들의 결성 초기에 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1967년은 정말 두드러지는 사이키델릭의 약진의 해였고 사회 문화적으로는 한 마디로 히피 문화라는 것이 전지구적 현상으로 대두되던 시기였다. 1967년 결성된 티렉스 역시 팀을 결성한 초창기엔 말 그대로 그 시대를 대표할만한 20대들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히피의 생활을 동경하고 몸소 실천하던 영국의 청년들이었다. 그들이 팀을 결성햇을 때 팀이 Glam Rock을 대표하는 이름이 될 것이라는 것은 그들조차 몰랐을 수도 있었단 말씀이다.
시간이 허락하면 그들이 아직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였던 시절의 이야기는 따로 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이 앨범에 대해 이야기의 폭을 좁혀보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앨범은 이례적으로 영국에서보다 미국에서의 반응이 훨씬 좋았던 앨범이다. 그냥 사실관계만을 놓고 이야기하자면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서 이 앨범은 4위까지 올라갔던 반면 UK 차트에선 겨우 17위에 머물렀다는 말씀이다. 당시에 영국에소 미국에도 살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이야기 아니겠는가? 뻥 따위는 1 밀리그램도 들어가지 않은...
이 앨범의 커버는 바이널 판의 앞면엔 마크 볼란의 앞모습을 찍은 사진ㅇ니 뒷면엔 마크 볼란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대단히 특이하게도 이 두 장의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당신들이 익히 알고있는 바로 그 링고 스타라는 사실! 대단하지 않냐? 링고 스타로 더 잘 알려진 우리의 리처드 스타키 선생에게 이런 재주도 있었다니 말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렇게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둔 앨범에서 싱글로 커트된 곡은 A side의 첫번째 트랙인 Metal Guru와 B Side의 첫번째 트랙인 Telegram Sam 두 곡 뿐이라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앨범의 다소 특이한 점은 이전 앨범과 비교될 정도로 오케스트레이션에 대단히 큰 공을 들인 앨범이라는 것이다. 이 앨범의 오케스트레이션 어레인지먼트 작업을 맡은 사람은 Toni Visconti라는 사람인데 공교롭게도 토니 비스콘티는 지기의 두번째 앨범에서부터 최근작인 Blackstar에 이르기까지 함께 작업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물론 토니 비스콘티를 유명인이라 부를만한 근거가 보위와의 작업 하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아무은 그런 섬세한 부분에 까지 공을 들인 깓락인지는 몰라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All Nusic은 이 앨범에 별 다섯개 만점을 주는 등 평단에서도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은 앨범이 되고 말았다.
B Side의 Ballrooms of Mars의 경우엔 The Bongos의 Richard Barone이 1997년 리메이크 했는데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커버 버전에 가깝다는 것이 평단의 평가다. 그리고 이 앨범 전체가 1994년에 CD 버전으로 재발매 되었는데 심지어 2002년엔 디지팩으로 재발매 되기도 했다. 음악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1994년과 2002년 이 두 해엔 모두 월드컵이 열린 해였다. 물론 이 것은 이 포스트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Glam Rock이라는 음악이 조금은 기괴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선입견으로 듣기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들어보라 권해주고 싶은 음반이다. 불금!
오늘의 불금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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