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거나 말거나 1000곡
1. Machine Messiah-(Yes 1980)-
첫번째 뻘소리-Drama는 Yes의 discography속의 재앙인가?
국내에 엄청나게 많은 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반대자들도 가지고 있는 밴드 중 하나가 바로 Yes일 것이다. 사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은 예스라는 팀의 보컬리스트가 존 앤더슨이기 때문이다. 조금 막말을 하자면 "어떻게 들으면 게이임이 확실하다 생각되는 음색을 가진" 존 앤더슨의 보컬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예스를 거론하느 것 자체를 싫어한다. 좀 심한 경우엔 Emerson Lake and Palmer의 C'est la vie 와 같은 평이한 곡에 엄청난 찬사를 보내다가도 예스의 Roundabout이 방송에서 나온다거나 하면 라디오의 채널을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풍부한 성량과 샤우팅 그리고 무시무시한 고음이 보컬리스트라는 사람이 가져야할 필수덕목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공화국의 상당수 감상자들에게 예스의 보컬리스트이자 예스의 프론트맨이었으며 그 자체로 예스라 할 수 있는 존 앤더슨의 창법과 음색은 대단히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곡이 수록된 1980년 발매된 'Drama'라는 타이틀의 예스의 앨범의 보컬은 존 앤더슨이 아니다.(이 부분에 대해선 이 쓰레기 게시물의 도번째 파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 위에서 입에 게거품을 물고 이야기했듯, 존 앤더슨이 곧 예스이고 예스는 존 앤더슨이었다. 적어도 영미의 팝음악 팬들에겐... 그래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나중에 이야기하더라도 존 앤더슨이 빠진 Drama라는 타이틀의 앨범은 예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평단의 최악의 평가"와 "최악의 상업적 실적"을 동시에 얻게 된 앨범이 되었다. 영미시장에서 이 음반에 대한 반감은 "거의 기계적인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존 앤더슨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 하지만 예스의 사운드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세계적인 건반악기 연주자이자 신서사이저 연주자인(두 가지의 차이가 뭐냐? 너 바보 아냐?라 하실 수 있겠으나, 사실 두 악기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키보드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것이 공통점이라는 이유로 같은 취급을 받을 수는 없다.) Rick Wakeman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릭 웨이크먼은 이미 1974년의 앨범인 Relayer의 작업 당시 이미 팀을 떠났더랬다. 그러나 그 때의 반응은 이 정도로 싸늘하지는 않았다. 상대적으로 예스의 팬들은 패트릭 모라즈에 대해선 관대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존 앤더슨의 부재에 대해서 예스의 팬들은 엄청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존 앤더슨이 없는 예스는 예스가 아니라는 식의 반응이었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Drama는 예스에게 있어 지우고 싶은 기억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1980년대 중후반을 지나며 이 앨범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는 전문가들이 조금씩 자신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존 앤더슨이 없고 릭 웨이크먼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상업적으로 처참한 실패를 경험했다는 이유로 이 앨범이 예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존재하는 것이 민폐인 앨범"의 취급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다면 예스의 팬들이 가장 많고 그들의 음악이 가장 폭넓게 이해되고 있다는 일본에서 그런 움직임은 오히려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더 활발했다. 국내에서도 지금은 좀 뜸한 S모 형님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이 Drama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재평가를 내리려는 시도에 착수했다고 볼 수 있다. "넌 어떠냐고?" 굳이 대답을 하자면 티렉스의 생각은 "이 앨범은 예스의 앨범 중 베스트 3안에 들어갈 훌륭한 음반"이다.
두번째 뻘로시-Drama?
Chris Squire(Bass Guitar), Steve Howe(Guitar) and Alan White(Drums), Trevor Horn(Vocals) and Geoff Downes(Keyboards) of The Buggles(and이라는 접속사를 어느 경우에 쓰는지 당연히 아시리라 믿으며 설명 들어가겠다.) 위에 열거한 인물들이 Drama를 녹음할 당시의 라인업이다.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굳이 덧붙이자면 Buggles이라는 팀은 그 유명한 "Video kills the radio star"로 유명한 영국의 테크노 듀오이며 후에 죠프 다운스는 1982년 그 유명한 Asia의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이 것도 다 아시겠지만...) 좀 심한 표현을 쓰자면 예스의 기존 팬들으 입장에서 보면 "차포를 다 뗀 예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라인업인 것이다.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존 앤더슨과 릭 웨이크먼이 자신들의 솔로 프로젝트 때문에 팀을 떠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idling away할 시간이 필요했던지 한 명은 자신의 방에 처박혀 나오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의 주거지 근처의 바를 전전하며 술독에 빠져 있었고 그로 인해 두 명이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 스콰이어는 "예스라는 팀은 존 앤더슨의 팀이 아니라 존과 나의 팀"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머릿속에 각인한 사람이었고 움직이지 않는 이들을 대신하여 버글스의 멤버를 통째로 영입해 새로운 앨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항상 예스의 스튜디오 앨범의 작업에 핵심 축으로 참여하던 크리스였으나 그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면 아무리 크리스 자신이 작업의 핵심에 있었다 하더라도 곡작업엔 존과 릭 역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며-그렇다고 해서 스티브 하우가 곡작업에 있어 한 발 물러선 위치에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쇼ㅡ티브는 이 앨범의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예스의 음악엔 크리스의 영향외에도 존과 릭의 영향이 엄청나게 녹아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존과 릭이 없는 상태에서 크리스와 스티브가 아무리 열심히 작업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예스의 팬들-혹은 팬이 아닌 사람들도-이 이 앨범을 이전의 예스의 앨범과는 이질적인 것으로 간주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 버글스의 음악은 당시 엄청난 유행의 조짐을 본이며 80년대 초반의 대세가 되리라는 예견을 지배적이게 만들었던 장르인 테크노, 뉴웨이브적인 것이었으며 거기에 펑크(punk)적인 요소 또한 다분한 음악이었다. 그에 비해 예스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프로그레시브 혹은 아트 록 계열의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탄탄한 연주력을 갖추고 엄청난 업비트와 굉장히 헤비한 사운드를 구사하던 팀이었다. 게다가 존 앤더슨과 릭 웨이크먼은 10년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수준의 보컬리스트와 건반 연주자 아니던가? 게다가 릭 웨이크먼이 대단히 많이 훈련된 클래식 음악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조프리 다운스(지오프 다운스라고도 한다.)는 릭 웨이크먼 보다는 우히려 장 미셀 자르나 반겔리스처럼 뛰어난 연주력보다는 "신서사이저 사운드의 독창성"에 강점이 있는 건반 연주자 아니던가? 예스의 팬들이 이 음반이 "예스의 명찰만을 단 비(非)예스의 음악"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더라도 평론가들 역시 수많은 반복 청취를 통해 존 앤더슨과 릭 웨이크에게 단련된 귀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이 자리에서 제기해 보고자 한다.
3. 솔직히 The best은 아니지만...
평론가라는 사람들 역시 dogma라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들 때문일 것이다. 예컨데 밥 제임스가 어느날 깨어보니 자신의 몸 안으로 키스 에머슨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치자. 그리고 다음 앨범은 키스 에머슨의 에머슨, 레이크, & 파머의 음악에 근접한 음반이었다면 평론가들의 반응은? 물론 굉장히 새로운 실험이니 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겠지만 이런 커멘트는 당연히 붙을 것이다ㅣ. "다 좋은데... 밥 제임스는 사신의 음악적 색을 잃어버린 듯하다."라는... 분명히 Drama 앨범 역시 비슷한 경우에 해당할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 견해다. 그들이 익숙하지 않은 음악이 그들이 익숙한 "예스"라는 간판으로 게다가 존 앤더슨에 비하면 "듣보잡"에 가까운 트레버 혼의 목소리로...
다들 아시다시피 이후 트레버 혼은 예스의 제작자가 되는데,(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2000년 이후에도 트레버 혼과 죠프리 다운스는 '버글스'의 이름으로 한 무대에 굉장히 여러번 섰더랬다.) 일설에 의하면 그가 더 이상 보컬리스트가 아니길 원했던 이유에 이 앨범이 조금은 기여했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절대 예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드라마라는 앨범이 베스트는 아니다.(솔직히 내가 베스트 3안에 든다고 한 것은 약간의 오기가 내재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런저런 외피들을 다 걷고 알맹이만을 본다면 나름 내실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예스를 많이 아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이 앨범을 다시 자세히 들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계급장 떼고 음악만을 보면 그렇게 후지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존 앤더슨이나 릭 웨이크먼을 대체할만한 다른 인물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레버 혼이나 죠프리 다운스가 마냥 욕만 얻어먹어도 되는 듣보잡은 아닌 탓이다.
오.. 괜춘한데요? 릭 웨이크먼하고 존 앤더슨이 빠진다고 한들 그 팀의 색깔은 확실합니다. 역시... 팀이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니죠.
답글삭제그나저나 한국에서 C'est la vie 노래가 그렇게 알려진것에 대해서 Emerson Lake and Palmer가 김수현 할매한테 감사장이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ㅎㅎ (제 나이가 들통이 나려나요?)
실수하셨습니다. 흑흑흑
답글삭제아. 트레버 혼이라. 이 얼마만에 듣는 추억의 이름입니까. 87년 처음 들었던 1시의 데이트(아마 맨 처음에 25시의 데이트였던가 그랬고 그 다음이 1시의 데이트, 그 다음이 에프엠25시였던 걸로 기억되네요) 시그널, 아트오브노이즈, 트레버 혼. 옛날 생각 팍팍 떠오릅니다.
답글삭제왜 댓글이 안되는지요.. 흑흑흑
답글삭제이젠 되는군요. 요 며칠간 뭐에 씌인 기분입니다. 어쨌거나 기분은 좋네요.
답글삭제보노소년/저도 댓글이 왜 안되었는지... 수시로 댓글함까지 봤는데 보노소녀님 댓글이 없더군요... 저도 뭔가에 홀린듯한 기분...
답글삭제이동하/ 자세하게 묻진 마시길 바라며... 사실 전 전영혁 아저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기억은 나네요... 흑흑
Jay's Trash Can에서 Can이라함은 말꼬무니의 그 Can인가요?
답글삭제이동하/ Trash Can=쓰레기통 입니다. 말꼬무니와는 전혀 관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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