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와 같은 역전의 밴드가 셀프 타이틀드 앨범을 발매한 것이 그들이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후 활동을 시작한 후 거의 15년이나 지난 후의 일이라는 것이 거짓말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애석하게도 말이다. 그리고 그 것이 벌써 33년 전의 일이란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제네시스의 역사에 있어 이 앨범이 차지하는 위치도 대단히 애매하다. 이미 1975년 피터가 팀을 떠난 후 팀의 음악적인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개나 소나 다 직감한 일일 것이다. 사실 80년대는 기존에 휠을 잡던 팀들이 음악적으로 다소 아스트랄한 변신을 시도한 때이기도 하다. 무디 블루스나 예스 심지어 재결성했던 딥 퍼플에 이르기까지 당시 음악계의 대세이던 뉴 웨이브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 와중에서도 이 앨범은 그 어느 팀들보다 먼저 더 소프트하고 무그 악기들의 영향력에 의해 지배되는 새로운 시도를 1980년대의 활동방향으로 가장 먼저 천명한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불론 그 유명한 Abacab을 통해 제네시스의 이런 변신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팀보다도 제네시스만큼 시대의 조류를 잘 따랐던 팀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거 피터가 리드보컬을 담당하던 시기의 음악과 비교하자면 피터의 활동기간의 무거움을 털어내는 데에 다소간의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굳이 필이 팀을 주도하던 이 시기의 제네시스를 폄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간에 스티브 해킷이 팀을 떠난 이후로 제네시스는 유능한 기타리스트가 없는 한계를 미리 설정하고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면죄부를 받아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장기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피터의 솔로 앨범 역시 당대의 조류를 충실히 따르고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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