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Say hot hot hot hot hot hot hot
인터넷 세상에선 요 근래에 정운찬의 총리지명과 그의 양파와 같은 까면 깔수록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의혹 투성이가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가요계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YG Entertainment 소속의 가수들의 곡들에 대한 표절시비였을 것이다.(참 대단한 일이다. 가수의 곡에 대한 표절시비도 아니고 가수"들"의 곡"들"에 대한 표절시비라니...) 말하나마나 이렇게까지 뜨거운 이유는 그들이 2009년 봄부터 가을에 접어든 이 시점까지 그 누구보다 독보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이런 일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래저래 양군이 애지중지 트레이닝시킨 대표선수들은 Hot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YG Hot뜨거~" 하지만 솔직히 난 별로 씁쓸한 기분이 아니다. 이만큼 가요-누구는 대중음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하여 다른 사람을 팬 경우도 있다 하더만-라는 것이 사회적인 이슈를 선점한 것 자체가 워낙 오래된 일이기 때문이다. 나같은 사람은 대중음악이라는 것이 이런 일로라도 말 그대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음악"이 되는 것 자체를 즐길 수밖에 없다.
2. 표절의 딜레마
역사적으로 "심각한 표절의 문제가 경제적인 이유로 제기된 것"의 대표적 사례를 꼽으라면 비틀스의 조지가 자신의 솔로곡으로 발표하여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뒀던 "My sweet lord"였을 것이다. 그 사건이 몇년이었는지 고소인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기억이 확실하지 않으나 귀찮은 관계로 그냥 넘어간다. 한 시대가 아닌 몇 시대를 앞서갔던 혹은 "대중음악이라는 것이 이런 정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비틀스의 멤버였던 조지로서는 모양 빠지는 알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애석하게도 조지는 이 소송에서 패했고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보상을 해야만 했다. 이 사건이 대중음악의 역사 혹은 대중문화의 역사에 있어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표절이라는 것이 더 이상 "예술가의 양심"의 문제며 도덕적 비난을 받는 일이 되는 대신 "민법상의 범죄행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표절이라는 것은 아주 우스운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예술이나 문화의 문제를 그와는 대단히 거리가 먼, 심지어는 대척점에 있는, 법과 제도에 의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것이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표절의 딜레마인 거싱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적 양심"이나 "예술 이론적 판단"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판사의 판단"이 표절이라는 문제의 최후의 심판이 되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아티스트 스스로의 양심이나 최소한의 동업자 의식은 법의 뒷전으로 밀리게 된 것이다.
3. Free of Plagiarism or Free from Plagiarism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폴 매카트니 이후로 대중음악에 있어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고... 좀 더 관대하게 본다 하더라도 엘튼 존 이후의 소위 싱어 송라이터들은 "멜로디를 가지고 승부를 거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팔리는 곡"을 쓰다보면 "가능하다면 익숙하게 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여덟마디 심지어는 네마디의 훅 하나만 만들어놓으면 나머지는 DJing이나 믹싱 등을 이용하여 래퍼의 역량으로 곡을 만드는 방식의 직업인 힙합 음악을 쓰는 데에 있어 음악의 기본은 멜로디이며 그 점에서 음악의 순수성을 찾으려는 시도는 사실상 "그 순수성을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비웃을 수 있는 방법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간혹-사실은 매번-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네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때마다 내 답은 일정하다. 1. 표절시비가 붙었는데 법정에 가지 않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고소를 하고자 하는 측에서 표절 혐의를 입증하기 힘들거나, 피고와 권고가 타협을 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는 어쨌건간에 결론적으로 표절이 아니다. 2. 법정에 가게 될 경우 법원에서 표절 판정이 난다면 당연히 표절이고 법원에서 표절이 아니라 한다면 정서상 10000명 중 9999명이 표절이라 주장한다 하더라도 표절이 아니다.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음악을 많이 들을수록 그리고 많이 알게 될수록 표절여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는 이야기!
4. Some guys are damn idiot
심정적으로 이 곡이 표절곡이라는 확신이 있다 하더라도-심지어 그 확신이 100%이라 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확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른바 "전문가"들에게도 일종의 금도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여태까지 했던 것 같은데, 이 와중에도 "진짜 바보"들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 모 가수들의 팬이 "씁쓸한 요즈음의 표절에 대한 시비를 보며 그를 생각했다"라고 하며 그는 마치 표절과는 절대 관계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세히 이야기하긴 그렇고, 그 이전에 표절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완전히 그 가수가 맛이 가던 시기를 "어떤 방식으로든 넘어가게 된" 계기를 제공하게 된 것이 누구며 그 이후로도 항상 표절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그의 팬들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이미 감상자들의 문제를 떠나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표절이라는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거성"이라는 이름으로 모 버라이어티 쇼에서 맹활약하시며 공화국에서 가장 오래된 FM 음악프로그램의 판돌이(DJ)일을 하시는 P모씨와 같은 바보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요즘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가 가장 바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것은 그가 개그맨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가 아닌 문제에 대해 떠들었기 때문도 아니고 그가 자신의 의견을 조금 격하게 표현해서도 아니다. 그 이야기를 어찌하여 그 날의 게스트였던 C모 그룹의 B모 가수에게 하며 그에게 동의를 구훘기 때문이다. 이 천하의 바보 거성선생은 B가수와 C그룹의 전력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했던 것에 분명하다. 이 친구들은 그냥 그대로 일본 곡을 가져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히트곡은 대부분 일본 곡들인 것이다. 어떻게 하여 그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에 대해선 여러분들의 상식 선에서 생각하시게 되더라도 충분히 이해되시리라 믿는다. 한 마디로 우리 집 옆골목의 아저씨에게 "군사구테타 하는 놈들은 다 죽일 놈들이지요? 그렇죠?"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그 프로그램의 질이 과거에 비해 턱없이 구려졌다 하더라도 그런 전통있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라면 최소한 그 정도 생각은 미리 했어야 한다. 대책이 절대 서지않는 천하의 바보 거성선생님! 플리즈... 게스트들에 대한 최소한의 사전지식을 갖춰야하지 않겠습니까?
5. 굳이 결론을 원하신다면...
(1) 우선 표절의 문제가 이미 "경제적 접근에 기초를 둔 법률의 문제"가 되었다는 점
(2) 이미 법적인 단계로 넘어가려는 조짐이 보이는 문제에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사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점
(3)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원곡이라 주장하는 곡들에 대한 권리 침해"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만일 그 곡들이 그냥 그대로 원작자들의 이름으로 팔렸다면 그만큼 팔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점
(4) "베이스라인이나 BPM등이 상이한 것은 인정되나 동일조건으로 놓고 본다면 원곡을 차용했다고 판단된다."는 이야기는 "기계적 판단에 의한 표절은 아니나 의혹이 짙다"는 것과 동의어인데 왜 하필이면 이런 모호한 표현을 가지고 "경고장"까지 보냈을까? 표절을 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것은 두가지 점을 시사한다 할 것이다. 우선, 표절문제는 원고측이-즉 고소인측이- 자신들의 손해를 입증해야 하는데 갈수록 여러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 이미 과거처럼 "무대포식의 베끼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
(5) 네 의견은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이렇게 이야기해드릴 것이다. "단순한 Yes, No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기 위해 이렇게 돌아왔는데 지금 와서 표절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하라고? 내가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