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4일 월요일

아님 말고 1000곡(44)

44. Das Wohltemperierte Klavier: Prelude & Fugue n.1 BWV 846

평균율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평균율(平均律)은 옥타브를 똑같은 비율로 나눈 음률이다.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은 옥타브를 열두 개의 반음정으로 나눈 12평균율로, 대부분의 서양 조성 음악에 쓰인다. 그밖에도 19평균율과 31평균율이 있으며, 아라비아 음악에서는 24평균율도 쓰인다.평균율에서는 모든 인접한 음 사이에 주파수 비가 동일하도록 기하급수에 맞추어 조율한다. 따라서 인접한 모든 음정의 상대적 차이는 사람의 귀에 동일하게 들린다.평균율은 어느 조성에서도 모든 음이 동일한 음정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조바꿈이 자유롭다는 등의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 12평균율은 19세기 이후로 서양음악의 표준 음률처럼 여겨져 왔다. 평균율의 발명은 다성조 음악, 무성조 음악 등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고, 이후의 음렬주의 음악과 재즈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평균율에서는 완전 8도를 제외한 어떤 음정도 완전히 협화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순정율만큼 사람의 귀에 아름답게 들리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음을 기계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없는 합창단이나 현악 앙상블은 순정율에 가까운 조율을 사용한다. 또한 관악기나 건반 악기, 프렛 악기에서도 정확한 평균율에 맞춰 조율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우므로 그에 근사한 조율을 사용한다.

가끔 이럴 때면 도대체 왜 한국어판 위키피디어는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곤 한다. 같은 평균율에 대한 설명을 영문판 위키피디어와 비교해보니 참으로 소박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평균율에 대한 설명은 한국어판 위키백과에 나온 정도로 알아두셔도 그다지 큰 무리가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당연하다. 저보다 더 깊이 들어간다면 티렉스도 잘 모른다. 물론 여러분들은 당연히 티렉스보다 훨씬 더 이해가 빠르시겠지만, "내가 모르는 내용은 게시질하지 않는다."는 티렉스가 나름대로 세워놓은 원칙을 어겨가며 평균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는 생각이므로 일단 평균율이라는 것에 대한 일반적 설명은 저 정도면 족하리라 생각한다. 혹시 평균율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과감하게 쪽지 보내시거나 메일로 보내시거나 더 귀찮으시다면 덧글로 달아주셔도 상관 없으리라...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 것이 티렉스의 개인적 소망이긴 하지만 말이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平均律─曲集, Das wohltemperierte Klavier)은 각 두 권으로 출판된 책(?)인데 제 1권이 출판된 것이 1722년이고 그로부터 무려 22년이나 지난 1744년에야 제 2권이 출판된다. 1권과 2권 공히 전주곡(Prelude)과 푸가(fuga)가 수록되어있다. C장조에서 시작하여 24개의 장조와 단조 모두의 평균율을 사용하고 있다. 위의 설명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균율이라는 것은 바로크시대 당시 새롭게 나타난 조율법을 의미하는데, 바흐는 단순히 조율의 기법을 위해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쓴 것이 아니라 평균율이라는 새로운 조율법을 통하여 음악적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건반악기를 사용한 음악에 있어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바흐의 평균율 그라비아 곡집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가장 근본이 되는 화성학의 원리를 다루는 동시에 이 원리를 더 없이 완벽한 음악적 경지로 이뤘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바흐가 애초 이 악보집을 출간했을 당시엔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혹자는 클라비아코드라고도 부르는...)을 위해 썼으나 지금은 피아노로 연주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보시면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일컬어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라는 사람도 있고 조금 더 오버하는 이들은 "피아노 음악의 모세 5경"(티렉스의 생각에도 이 것은 너무 낯간지러운 오버질이다.)이라고도 한단다.

단지 바흐의 이야기만을 하기 위해서라면 티렉스는 굳이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티렉스가 평균율의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티렉스에게 개인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던 피아노 연주자인 Glenn Gould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하기 위해서이다. Glenn Herbert Gould(September 25, 1932 ? October 4, 1982)는 아직까지도 캐나다가 낳은 클래시컬 음악의 연주자들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연주자 중 한 명일 것이다. (나중에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수차례 더 할 기회가 당연히 오겠지만... 단, 블로그질을 계속 한다는 전제 하에...) 그가 높은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는 그가 지닌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테크닉적인 탁월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른바 "비정통적"이라 불릴만한 그의 곡 해석 때문일 것이다. 일찍이 이른바 "고전음악의 고전들"을 그와 같은 템포와 그와 같은 기법으로 연주한 이는 이전에는 없었다.(물론 글렌 굴드 이후에는 그런 사람들이 꽤 클래시컬 음악 신에 등장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그런 그의 해석은 그의 클래시컬 음악에 대한 "비정통적 철학"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글렌 굴드는 진정한 의미의 "클래시컬 음악의 피아노 연주를 철학의 경지로 이끈 20세기를 대표할만한 피아노 연주자의 한 사람"이라 평가하는 데에 있어 전혀 주저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무튼 그의 연주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므로 오늘은 일단 "닥치고 즐감" 하시기 바란다.




Das Wohltemperierte Klavier: Prelude & Fugue n.1 BWV 846(Glenn Gould)
Glenn Gould plays Bach Preludium & Fuga C-sharp minor BWV849(역시 Glenn Gould)


추신>
1. 짤방은 말하지 않아도 글렌 굴드라는 것!(글렌 굴드적인 사진을 골라내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2. 왜 자꾸 클라비어를 그라비아라고 썼었을까... 고치긴 했지만 역시 티렉스 대가리엔 똥만 든 모양이다. 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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