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대중적 인기가 본질을 왜곡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그 빌어먹을 놈의 대중적 인기라는 것과 그의 음악성이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일치해주는"것이겠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여지껏 존재했던 노래하는 것을, 연주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모두 다 밥 딜런처럼 대중적 지지를 얻은 동시에 음악적 평가도 "대단히" 긍정적이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만(물론 그에 대한 논란도 엄청나게 일었던 적이 있었지만) 음반판매량과 그의 음악성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의 영웅과 음악 Scene의 영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도 어쩌러 수 없이 그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해야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에둘러서 이야기할 필요도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다소간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마이클 잭슨이 한국 시간으로 26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 사람은 없으니 평소에 가져왔던 그에 대한 공과 과를 차분히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래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대한 개인적 근거는 두 가지이다.
1) 그의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고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베스트 앨범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참담한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며 이제 더 이상 마이클 잭슨에게서 새로운 음악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은 힘들다는 생각을 했고 그 이후부터 나름대로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 마이클 잭슨의 공과 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것이 마무리되어가던 차에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
2) 장르음악으로서의 의미가 아닌 일반적 의미에서 "팝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 마이클 잭슨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야만 20세기의 팝음악 혹은 "대중적" 대중음악에 대한 논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 대중음악에 있어 "보여주는 것"혹은 "보여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접근
마이클 잭슨이 역사적인 솔로 데뷔앨범인 "Off the wall(1979)"을 들고 재등장하기 전에 이른바 "비주얼이 좋다"는 이야기는 베이시티 롤러스나 저팬(Japan)과 같은 그루피들을 이끌만한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아이돌 스타들에게 어울리는 이야기였지만, 마이클 잭슨의 솔로 데뷔 이후로 그야말로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재정립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솔로 데뷔 이후의 마이클 잭슨의 활동을 보면 "음악을 듣는 사람들만이 한 가수의 팬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님"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화국에선 "Thriller"의 워낙 엄청난 위세에 눌려 "Off the wall"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Jackson5, Jacksons시절에도 이미 충분히 많은 시각적인 서비스를 해왔던 마이클 잭슨이 성인이 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능을 "들려주는 것만으로 나 자신을 알리기엔 부족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게 되었다 할 것이다. 막 MTV의 개국과 함
께 팝음악에 있어서 "보여주고 보여진다는 것"의 중요성이 조금씩 주목받을무렵 솔로로 나타난 마이클 잭슨은 "Off the wall"을 들고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컴백을 했으며 대중들은 이미 "Thriller"의 발매 이전에 "언제든지 마이클의 새 앨범이 나오기만 해봐라 당장 레코드숍으로 달려가리라!"는 자세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음악적인 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그 유명한 Beat It의 그 엄청난 기타 애드립의 연주자가 다름 아닌 에드워드 밴 헤일런이라는 사실을 다들 아실 것이다.- 팝신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을 경악시켰던 것은 "런던의 늑대인간"(제목이 정확하지 않다. 확인 후 틀리다면 정정하겠다.)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책임하에 제작되었던 옴니버스 영화인 "Twilight Zone"으로 SF 미스터리 장르에서 신예 감독으로 호평받고 있던 존 랜디스를 앞세워 "Making Thriller"을 주무기로 들고 나온 것이었다. 대략 30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되는 이 비디오 클립은 Thriller의 풀버전에 그리고 비디오 클립의 메이킹 필름이 삽입되어있는 앨범과는 별도로 발매된 VCR이었는데 원본을 구하려고 한 때 국내에서 대단한 소란이 벌어진 적도 있었더랬다.
그 "Thriller"을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은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비디오클립을 장착하고 대중에게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 비디오 클립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으며 더욱이 중요한 것은 뮤직비디오를 하나의 작품(예술이라고 이야기하기엔 좀 낯간지럽다.)의 경지에 올려놓는 작업이기도 했으며 단순히 뮤직비디오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떠나 "기술적인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컨데 기술적으로 별것 아니라 생각되던 "빌리진"의 뮤직비디오도 그 당시로선 "거의 최초로 교차편집을 사용한" 뮤직비디오였으며 "Thriller"의 특수분장의 경우도 그 당시 비슷한 특수분장을 필요로했던 호러영화들보다 더 앞선 수준의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었다.(그도 그럴만한 것이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호러 영화들은 대부분 B급 영화들이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마이클 잭슨의 등장은-여기서 등장이란 단어는 당연히 솔로 데뷔 후를 말한다.- 대중음악에 있어서 일종의 시각적 혁신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지금도 수도 없이 패러디되고 있는 "Black or white"등에 대해 굳이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물론 미국에서 MTV이라는 이름의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이 개국을 한 것은 1981년이지만, 마이클 잭슨의 "Thriller"이라는 타이틀의 앨범은 "이제 더 이상 MTV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는 대중음악에 대해 논할 수 없는 시기가 도래햇음을 알리는 하나의 중대한 신호"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 후 벌어진 뮤직비디오에 대한 엄청난 투자들은 꼭 긍정적이진 않았으며 때론 음악과는 관계없이 비디오클립만으로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거나 음악이 뮤직비디오에 묻히는 등의 악영향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개인적으론 그런 현상들을 "새로운 대중음악신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새집 등후군" 정도로 여긴다. 물론 뮤직비디오와 그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장르가 서로 주고받은 영향력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하더라도 그 것이 마이클 잭슨의 책임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담론에서 마이클 잭슨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는 그의 뮤직비디오가 "대단히 혁신적이며 화려하고 무수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긴 했으나 그의 곡들을 본질적으로 훼손하는 역기능을 수행하지는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이야기는 계속된다.)
P.S.>
MJ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나가면서 게시물의 타이틀에 곡명을 붙이진 않을 생각이다. 그저 여러분들께 링크된 곡들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는 편이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오늘 링크시킬 곡들은 굳이 더 설명을 드릴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Thriller(1982)
Beat It(1982)
Billy Jean(1982)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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