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4일 월요일

아님 말고 1000곡(45)

45. Dallas Blues(1912)-Various Artists-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블루스 음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뜨려서는 안되는 용어들 중 하나가 팬타토닉(Pantatonic)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심지어 전세계에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현존밴드들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U2의 디 에지는 거의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펜타토닉 하나를 사골 국물 우리듯 우려먹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직 우리는 블루스의 이야기를 하면서 펜타토닉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까지 오지는 못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이제 막 블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주제에 벌써 펜타토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이제 명랑사회의 출발선상에 서서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우리들을 보며 주최측에서 "명랑 음악감상을 위한 마라톤의 완주를 조낸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멀써 내건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티렉스의 생각이다. 아무튼 블루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단계에 와있다는 것 정도는 염두에 두시기 비란다. 그러고 다시 보니 지난 번의 게시물에서 블루스에 대한 것을 제대로 쓴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이 비극적 사실... 도대체 이 기나긴 블루스의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나갈 것인가... 줴길...

블루스의 어원
블루스라는 단어는 the blue devils에서 온 것이다.(NCAA농구에 익숙하신 분들은 이 단어가 그 유명한 농구 명문 학교인 듀크 대학 농구팀의 이름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다.) 이 단어의 뜻은 "down spirits" "melancholy" "sadness"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뭐 당연히 이 뜻이 화창하고 밝은 뜻을 가졌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셨을테니 이에 대해서는 대략 패스! 아무튼 이 단어가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쓰인 것은 1879년 George Colman이라는 극작가가 쓴 단막극의 소극(笑劇) Blue Devils라고 한단다. 이른바 American Blues Music(이 것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단어인 것은 당연히 아시리라.)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1912년(이 해를 절대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Hart Wand는 "Dalla Blues"라는 곡을 쓰는데 이 곡이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Copyright을 가진 블루스 곡이라는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지난 번 이야기했던 곡인 "Crazy Blues이 최초라며?"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고맙게도 지난번의 게시물을 자세히 읽으신 분일텐데, 그 곡은 최초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블루스 곡이고 댈러스 블루스는 최초로 악보로 출판된 블루스라는 것이다. 이 차이를 아시겠지요?

스타일과 문화적 특성
사실 블루스라 불리는 여러 장르에서 스타일적인 특성이라 불릴만한 것은 실제로 그렇게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수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블루스는 대단히 광범위한 스타일상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블루스를 어려운 음악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에 비하면 소울이라는 것은 소울이 정착되는 시기에 대단히 많은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적 특성들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간단한 음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실망하실 필요는 없다. 그런 와중에도 어떤 공통점을 발견해내는 것이 이 게시물의 목적이고 그 것이야말로 티렉스가 해야할 일 아니던가?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 것은 지난 번 게시물에서 다시 우리는 이른바 사골탕 게시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공통점이란 것은 대단히 애석하게도(?) modern blues이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며 이 것이 모던 블루스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것은 다름 아닌 Call-and Response Shout이라 불리는 가창의 형식인데, 이런 장면을 상상하면 되시겠다. 모내기를 하는 공화국의 어느 산골의 계단식 논에서 마을의 이장이 "아! 씨발 농사 지어 제 값도 못 받고 니미 씨발" 이렇게 멜로디라 부를만한 어떤 말의 높낮이의 변화를 이용하여 외친다. 이 때 이장의 이 일성을 받아 다른 사람들이 소리친다. "니미 씨발~" 그렇다. 바로 요 것이 call-and -response shout의 기본이다. 그리고 이 장면을 바로 그대로 19세기의 미국 남부의 면화 밭으로 옮겨가면 바로 그 것이 블루스의 시작인 동시에 모던 블루스가 형성되기까지 여러 형태로 존재하던 블루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공통점들이라 할 것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12마디(twelve-bar) 블루스라는 것이나 그 이전의 8마디(eight-bar) 블루스라는 것은 물론 형식적인 면에서 어떤 곡이 블루스인가 아닌가를 검증하는 데에 있어 결정적인 판단요소이지만 그 것 보다는 이 call-and-response shout이 블루스라는 것의 기본적인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12마디 블루스 곡을 쓰건 8 마디 블루스 곡을 쓰건 그 것을 가지고 원시 블루스의 공통점이라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노예노동력을 제공하던 초창기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준 그들의 빌어먹을 주인(?)들의 유럽 음악적 유산이 공통적으로 수용되어 예외없이 블루스에 나타나게 된다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선 굳이 가치평가를 하지 않도록 한다.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고...

그리고 또 한가지의 공통점이라 할만한 것은 모던 블루스가 정착되기 이전까지 거의 예외 없이 우리가 블루스라 부를 수 있었던 음악들엔 banjo라 불리는 아프리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거의 100%) 악기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그 왜 있지 않은가? 우리의 포스터 아저씨께서 노래하신 "멀고 먼 앨라바마 나의 고향은 그 곳"에서 너를 찾아 오실 때 어깨에 메고 오셨다는 "벤조"라는 악기 말이다. 그렇다. 블루스 음악에 기타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은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한참 후의 일이고 그 전엔 벤조라는 이름의 악기가 블루스의 멜로디 파트를 주로 담당하는 악기였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보셨을 7부 연작의 그 유명한 "블루스" 시리즈의 한 편의 이름이 "피아노 블루스"일 정도로 피아노가 블루스라는 음악에 성공적으로 편입된 것도 그리고 피아노가 블루스라는 음악에서 메인 멜로디를 담당하게 되었던 것도 따로 떼어 내 장르라 칭할 만큼의 역사적 사건이었고, 기타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역사적인 충격을 던지며 블루스라는 음악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Diddley bow라 불리는 인터넷에서 사진 찾아내기도 힘든 악기가 있다. 이 악기 역시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들의 가정에서 직접 만들던 악기인데, 이 역시 초창기의 블루스 음악에서 거의 예외없이 사용되던 악기라 한다. 이 악기가 주로 발견되는 것은 20세기 초라는 시간의 미국 남부 지역이라 한다. 아무튼 이 두 가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는 악기를 형태나 테크닉적인 면에서 미국화시켜 블루스 음악에 사용하였다고 한다는 이야깅다. 아! 여기서 끊지 않으면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질 것 같다. 그 것은 여러분들도 저도 원하지 않는 일!


Dallas Blues(Beta Farmers)
Dallas Blues(Ted Lewis band Fats Waller,1931)



추신>
1. 이제 머지 않아 여러분들과 제가 대운하의 삽질소리와 함께 "빌어먹을 한국적 불도저 블루스"를 만들 날이 머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 써줘야하는 용어가 바로 줴길입니다.
2. 언제나 세상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나빠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3. 짤방은 알아서 해석하시고...(죄송) 아래 사진이 Hart Wand라는 사실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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