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2일 화요일

47회 그래미 어워즈 유감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계속 되어온 그래미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RIAA의 회원들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표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보수적인 것 까지야 그런대로 참아준다 하더라도 1990년대에 Change the world에 상을 몰아준-사실 이 음반으로 그래미의 가장 중요한 상인(영화제라 한다면 작품상에 해당하는) Record of the year는 베이비 페이스가 받았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 상은 작곡자가 아닌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래서 1984년의 그 대단했던 마이클 잭슨의 열풍으로 인한 그래미의 몰아주기는 결국 그 Thriller의 공동제작자였던 마이클 잭슨과 퀸시 존스에게 돌아간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로 그래미는 줄곧 이미 전성기에 있다고 보기는 힘든 역전의 노장의 음반에 중요 부분의 상을 몰아주는 행태를 계속 보여주곤 했다. 카를로스 산타나-이 사람 역시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Match box 20의 로브 토머스와 공동수상했다.-의 경우도 그랬다. 물론 카를로스 산타나의 앨범은 당해년도에 발매되었던 음반들 중 최고라는 견해에 그다지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어려웠으나, 그래미의 결정적인 뒷북은 바로 2001년 Steely Dan에게 상을 몰아준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팀이 바로 스틸리 댄이지만 그들의 2000년 작인 Two against nature은 그들이 발매했던 모든 음반들 중 완성도 면에서 가장 쳐지는 음반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 이후로는 그래미를 그다지 신용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공화국의 시간으로 어제 오전에 거행되었던 47회 그래미 어워즈는 이런 몇년간의 그래미의 모든 문제점들을 그대로 폭발시킨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요 부분을 휩쓴-사실상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특히나 공화국의 언론들이 난리를 치는 부분인 신인상이나 그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것은 레이 찰스의 Genius loves company였다. 물론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노라 존스와의 공동수상이었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Here we go again이 수상했으며 이 음반의 공동 제작자는 레이 찰스와 요즘 그래미가 가장 선호하는 노라 존스이다.) 사실 Genius loves company를 들어본 개인적인 소감은 "그다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현대 대중음악의 거장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레이의 유작으로는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제외한 다른 부분의 상들을 레이에게 몰아준 것은 고인에 대한 예우라 할 수 있고,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준 것은 결국은 요 몇년간 그래미가 가장 아껴왔던 노라 존스에게 준 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냐? 아직 노라 존스는 '한물 간 대가'라 하기엔 너무 젊은 현재진행형의 아티스트가 아닌가? 왜 흥분하고 난리인가?"라 질문을 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물론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물론 이런 문제는 수십년간 쌓여온 문제이지만, 그래미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불만은 도대체 RIAA의 회원으로서 그래미상에 대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변화에 대해 몸을 사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결국 이러한 그들의 경향은 에릭 클랩튼이 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었던 크림이나 데릭 & 더 도미노스 시절에 에릭 클랩튼을 외면했고, 스틸리 댄에 대해서도 월터 배커나 도널드 페이건이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또 만들어낼지 불문명할 정도의 역작인 Gaucho에 대해 겨우 "베스트 레코딩 엔지니어링 오브 더 이어" 를 안겼을 뿐이다. 물론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에 대해 거의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했던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90녀대 초반에 가능성이 충분한 Rock 밴드들을 발굴하여 새로운 대중음악의 경향을 주도했던 그래미의 영향력이 이젠 역사라는 이름으로나 기록될법한 옛이야기로 묻혀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상이라는 것이 가지는 기능은 그간의 업적에 대한 평가라는 측면이 가장 중효하겠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독려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도 없다고 본다면, 그래미는 10년 간을 스스로의 덫에 자신을 옭아메고 음악의 발전이라는 측면을 도외시한다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2005년 2월 15일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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