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4일 월요일

아님 말고 1000곡(41)

41. Blood on the floor(whole album)-Turnage(1998.4.20)-
또 그 놈의 이야기를 살짝 하자면 그 놈은 저 음반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손에 넣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단다. 하지만 어떤 경로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저 음반을 손에 넣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피차 관심을 가지지 말기로 하자. 아무튼 저 음반을 고르게 된 이유는 갑자기 시간을 무지하게 뛰어 넘어 20세기의 중요한 클래식 음악의 조류 중 하나였던 아방가드(아방가르드라 발음해도 괜찮다.)음악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을 해보기 위해서다. 아무튼 저 짤방 사진은 CD 전면 자켓 사진이고 뒷면의 자켓 사진은 주사기에서 핏방울을 마룻바닥에 떨어뜨리는 사진인데 좀 섬찟하여 일부러 싣지 않았고, 정말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것은 그 놈 역시 이사 과정에서 저 음반을 분실했고 그 놈의 자신있는 이야기에 의하면 국내엔 저 음반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다섯 명 이하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등연히 유투브에 링크시켜 여러분들이 저 음반의 수록곡들을 들으실만한 기회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직 아마존닷컴이나 그 외의 해외 음반 판매 사이트에선 간혹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환율이 조금 짅정된 후 구매를 시도해보시는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좋건 싫건 아방가드 음악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접하거나 심지어 그냥 개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여러분들이 명랑 음악 감상 생활을 이어나가시는 데에 있어 대단히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아방가드라는 장르는 여러 방면에 영향을 끼쳤다. 아주 쉬운 예를 들자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키델릴 음악 역시 아방가드 음악이라는 장르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현대의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이 아방가드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대중음악의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아방가드 음악-사실은 아방가드 무브먼트가 더 적절한 단어일테지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독일의 다수의 Rock band들과 프랑스의 소수의 밴드들이었다. 이른바 Art rock이라 불리는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음악들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스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독일의 밴드인 GuruGuru를 비롯해, 프랑스의 Pulsa 등이 있을 것이다. 잠시만 유럽의 Art rock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Kraftwerk의 영향 덕분이었는지는 몰라도 독일의 아트 록 밴드들이 대단히 앞선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아방가드적인 성격을 많이 띄었던 반면 국내에서 인기가 대단한 이탤리의 밴드들은 주로 클래시컬 음악에 기반한 클래시컬 록이라 불릴만한 범주에 속하는 음악을 많이 연주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근대 클래식 음악의 이론적 부분들이 거의 모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좀 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아무튼, 라틴족들의 록음악이 상대적으로 실험성이 약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이에 대한 이야기도 추후에 할 기회가 올 것이다. 아직 최소한 959개의 게시물이 남아있지 않은가?) 하여간 아방가드 무브먼트는 클래시컬 뮤직이 아닌 대중음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한다.

지금은 이른바 Electronica라 불리며 애초 가지고 있던 의미들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범 전자음악"이라 불릴 수 있는 모든 음악들은 아방가드 무브먼트의 영향을 받지 않은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아방가드 무브먼트의 직접적인 세례를 받은 마지막 장르라 한다면 그 것은 당연히 Euro Techno라 불리는 장르의 음악들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중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멜로디라는 것을 무시한 Kraftwerk이나 Tangerin Dream의 정통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발달했던 뉴웨이브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으며 아방가드 무브먼트의 전통을 이어갔다 볼 수 있는 부류의 아티스트들이라 할 수있을 것이다. 물론 아방가드 무브먼트의 진짜 직계는 이른바 "실험음악(Experimental Music)"을 했던 이들이라 할 수 있겠지만 실험음악이라는 범주에 넣을만한 음악들은 때에 따라서는 100% 감상용인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 실험음악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음악들에 대해서도 당연히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바하의 평균율 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은 마당에 아방가드 무브먼트가 웬말인 것이냐는 것이 티렉스의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아방가드 무브먼트의 영향이 상당하긴 했지만 최소한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클래시컬 음악의 조류와는 달리 이른바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폭발력은 없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기본적으로 멜로디에 대한 의존도가 클래시컬 뮤직들보다도 높은 대중음악들에 있어서 아방가드 무브먼트의 영향은 대중성의 확보에 오히려 치명적인 작용을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오늘 소개할 이 음반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 차례다.

이 앨범의 전 곡은 Mark Anthny Turnage의 작곡인 곡들이다. Turnage이 Ensemble Modern을 지휘하고 Peter Erskin Martin Robertson등이 협연을 했는데 그 중 특히 주목할만한 인물은 재즈 퓨저계에서는 일찌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타리스트인 John Scofield이 앨범의 녹음에 참여했다는 점일 것이다. 즉, 애초에 이 음반의 기획 의도 자체가 현대 음악과 연주에 있어서의 재즈적 요소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앨범이란 이야기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음반을 명작이나 거작의 반열에 놓기엔 대단히 쑥스러운 점들이 많다. 당시 아직 어린 30대의 나이였던 Turnage 의 곡들은 아주 실험적이거나 아주 짜임새가 잇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대단히 재즈에 oriented된 것도 아닌 아방가드와 재즈의 그 어느 쯤에서인가 길을 잃은듯한 음악이었던 것이다. 그 뒤로 터니지의 음반들을 들어본 적이 없는 관계로 지금의 그에 대해선 평가할 수 없지만 당시엔 그랬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당시보다 머리도 조금 더 빠지고 안경도 끼고 배도 좀 나온 터니지의 음악이 바뀐 그의 외모만큼 노련해졌을지도 궁금하다. 솔직히 이 음반이 왜 여기에 들어갔는지 궁금해하시겠지만 아마도 몇 분은 그 이유를 아실지도 모르겠다. 그 놈과 관련된 일이라... 아무튼 그 놈과 관련이 있는 것들은 다 이렇게 이상한 것들 뿐이다. 줴길...

추신>
1. 짤방은 CD의 전면 자켓이다.
2. 죄송하지만 오늘은 걸 링크가 없다.
3. Mark Anthony Turnage가 한 사람이라는 지적이 있었읍니다. 확인 후 수정했습니다. 흑흑



1. Blood On The Floor2. Junior Addict3. Shout4. Sweet And Decay5. Needles6. Elegy For Andy7. Cut Up8. Crackdown9. Dispelling The F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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