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Goodbye MJ(3)
앞의 게시물에 이어서 조금 보충을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MJ의 솔로 데뷔 후의 음악이 백인취향이었다는 구체적 근거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관이라는 차원의 문제를 추론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대단히 힘들긴 하지만 우선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음악에선 잘 쓰이지 않는 각 마디의 첫박에 강세(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마디에서 가장 큰 혹은 센 강세)를 쓰는 경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은 두 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이런 비트는 아주 전형적인 팝이나 Rock음악의 형식의 답습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자신의 모든 음악을 "자신의 댄스와 구별하지 않는 MJ식의 편곡방식"이라는 점인데, 이 MJ식의 댄스비트라는 것은 전형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ㄹ의 댄스나 라린탠스와는 대단히 동떨어져 있고 굳이 그 연원을 찾자면 디스코의 비트와 대단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텐데 물론 디스코라는 장르의 시작 역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음악과 춤에서 비롯했지만 그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비기스(전에 미국인에게 비지스라 발음했다가 그 단어의 발음은 비기스라고 어찌나 핀잔을 주던지 되도록이면 한글로 펴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비기스가 맞는 발음이라는 것 정도는 여러분들도 아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나 빌리지 피플 등의 전통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팀이라 볼 수 없는 팀들의 활동기였다. 이 정도로만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비트에 대해 이해가 좀 더디신 분들이라면 아주 상식적 차원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장르음악과는 대단히 동떨어진 멜로디라인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만 상기하셔도 될 것이다.
3. MJ의 음악적 문제들
또 대단히 길어질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우선 ETN이라는 케이블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MJ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던 중 1972년 "Off the Wall"로 솔로 데뷔!라는 자막을 내보냈는데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자신의 원고를 넘겼고 자막처리를 담당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1972년은 MJ의 솔로 프로젝트가 제일 처음 시도된 해임엔 분명하지만 그 것은 모타운 시절, 잭슨스의 활동을 하면서였고 솔로 앨범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적은 없었으며 더더군다나 그 솔로 프로젝트의 타이틀이 "Off the Wall"은 절대 아니다. 왜 위키피디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일을 그런 숱한 거짓말을 해댈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일이야 한 두번이 아니니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적으로 심지어 음악전문채널-사랑스런 조카들의 이야기를 빌자면 M-Net은 이제 종합 연예채널이지 음악전문 채널이 아니란다. MTV는 다행히 음악전문채널...이라 생각했으나 그 역시 엔터테이너들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절반이었다.-을 추구하는 듯한 회사에서들 역시 지상파 매체나 뉴스전문채널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식의 보도를 일삼는 것을 보며 "아직 명랑사회는 멀었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MJ의 음악적인 업적에 대한 평가가 절대 후한 편은 아니라 하더라도 한 시대 휠을 잡았던(이 표현 정말 안 좋은데 마땅히 대체할 표현이 없다.), 심지어는 엘비스와 비틀스에 필적할만한 유일한 인물이라 이야기하는 MJ에 대한 분석기사 혹은 특집기사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은 대중음악에 대한 담론이 얼마나 암담한가를 웅변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곡들은 "대단히 훌륭한 사운드"를 구사한다. 한 때 주변의 지인들과 마이클 잭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내린 결론은 "현재 지구상에서 돈으로 세션을 사든, 인맥을 동원하든 그 어떤 방법을 쓰던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사운드를 음반을 통해 완벽하게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마이클 잭슨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정도의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사운드를 얼마든지 음반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말씀하실 것이다. 당연하다. 마이클 잭슨 정도의 인맥과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음반의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함에 있어서도 대단히 조심해야할 것은 "머릿 속에 있는 것이 그대로 음반으로 나온 그 사운드" 자체의 정교함이나 세련됨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일이며 그 점 때문에 마이클 잭슨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음악적 감각이라는 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흔히들 이야기하는 "작품성"에 대한 논의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다만 여기서 이야기할 것은 마이클 잭슨이 머릿 속에 그리고 음반으로 세상에 내놓은 그 사운드는 "대단히 정교하고 세련된 사운드인 동시에 대단히 지적이며 논리적이기까지 하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마이클 잭슨의 사운드의 일반적 특성들-정교함,세련됨,지적,논리적-은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단어들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마이클 잭슨이 음악적으로 앞서의 "대가"들과 다른 특성은 한마디로 "그의 사운드는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점일 것이다. 항상 최고의 세션과 충분한 작업기간과 믹싱이나 매스터링에 있어서만큼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완벽함 등은 그보다 앞서 활약했던 이른바 "대가"들의 음악이 가지고 있었던 "청자 혹은 감상자가 음악에 개입할 여지"를 완벽하게 차단한다.(개인적으로도 마이클 잭슨이 팝의 황제일 수는 있으나 역사상 최고의 팝 음악가라는 평가를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10여년전부터 수없이 해왔고 그에 대한 근거가 바로 이 점이었다.) 마이클 잭슨이 세상에 내놓은 음악들은 대단히 완성도가 높은 음악임에 분명하나 그의 음악들의 멜로디와 연주 그 외의 기계젹 요인들과 심지어는 가사까지도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적 소양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이 되는 쾌감"을 전해주진 않는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국내에서 불세출의 밴드인 "Yes"가 다른 프로그레시브 밴드에 비해 그다지 많은 호응을 얻지 못했던 점을 상기하시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프로그레시브 신에서 예스는 항상 최고의 라인업을 갖춘 팀이었으며 따라서 그들의 연주력은 항상 최고였고 보컬인 존 앤더슨은 앞으로 Rock음악의 역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는 없어도 Rock이라는 음악장르를 통해 배출된 보컬리스트들 중 가장 독특한 경지에 이르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기승전결이 "과도하게 확실한 그들의 사운드"는 "스스로 진보적이고자 했던 progressive rock의 팬"들에겐 다소 환영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그 것은 바로 너무나 꽉 짜여진 그들의 사운드 때문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 견해이다.
마찬가지로 마아클 잭슨은 그런 친절한 자신의 사운드에 "그 자체로 완벽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가 되는 그의 공연이나 비디오 클립으로 인해 "감상자로서의 능동적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자들"에겐 다소 지루할 수밖에 없는 면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고 그런 점들이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철학적 경지에 이른 음악"이라든지 혹은 "예술철학의 관점에서 훌륭한 작품"이라든지 하는 평가를 내리게 하는 데엔 주저할 수밖에 없는 모멘텀들을 청자나 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실, 이른바 대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사운드는 그 정도에 있어 "아주 조금에서부터 대단히 많은 정도"까지 불친절한 면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화성학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실수가 있는 곡들도 있고 서양음악의 일반적 작곡기법에서 대단히 벗어난다든지 혹은 멜로디의 전개가 대단히 비논리적이라든지 하는 "어떤 면에서 본다면 대단히 결점이 많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사운드였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청자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곡작업에서부터 시작해서 감상에 이르는 지점까지"를 하나의 예술적 혹은 미학적 과정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왔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과연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두고 "팝이란 장르를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했을 정도의 대가인가?"라는 질문을 내려본다면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사적으로는 "절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편에 서고 싶다. 분명히 밝혀두건데 이 것은 그의 인기를 질투해서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빈틈없는 MJ의 사운드가 다소 지루하다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잡지나 서적에 의지하지 않고 이런 긴 내용들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면서 그간 대단히 MJ에 대해 할 말이 많았구나... 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다음에 또 계속...)
링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인데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MJ에 대한 게시물들에 있어 선곡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이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리니 "아니 어째서 무슨무슨 곡이 없는데 이 곡을 링크시켰냐?"라는 말씀은 피해주셨으면 한다. 이 게시물은 MJ의 팬의 한 사람이 그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Bad
They don't care about us
They don't care about us(Prison Version)
기분이 하도 꿀꿀하여 여러분들께 퀴즈 하나 내보겠습니다. 문제 자체가 허섭하지만, 제가 이 두 곡을 한꺼번에 선택한 이유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가장 근사한 답을 주시는 분께는 후사하겠습니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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