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8일 금요일

월드컵의 역사-프롤로그-

혹시나 "월드컵의 역사"라는 제목 때문에 이 이야기가 말 그대로 "월드컵 대회의 역사"에 대한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실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 가장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그런 기대를 하신 분들이 혹시라도 계시다면 그 것은 정말 철저한 오판"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덥지 않은 제목의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사실 음악 파일에 대한 불법적 사용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으로 인해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블로그 자체가 지지부진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 놈의 알량한 "여기까지 해 온 것이 어딘데..."라는 생각과 함께 "블로그를 없애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쏙 드는 일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그냥 가볍게 할 이야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이따위 짓거리를 하게 된 것이라 생각해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이우스나 한계인간은 알고 다른 분들은 모르는 것이 있다. 물론 티렉스라는 인물의 사생활에 대한 것들은 상당 부분 그들은 알고 다른 분들은 모르는 것이다. 그 점 부인할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로지 가이우스나 한계인간 그리고 노토리(이 녀석은 앞의 둘 만큼 잘 알지는 못한다. 이유는 그들과 노토리의 군생활에 약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만이 알고 있을 것은 티렉스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들보다도 훨씬 더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티렉스의 일종의 치부인데, 과거 나우누리에서 한참 놀던 그 시절 티렉스가 모 대학 모 학과의 소모임 게시판에서 하던 짓이다. 이 자리에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XXX XX의 XXX"이라는 시덥지 않은 제목으로 99퍼센트의 논픽션에 1퍼센트의 픽션이 섞인 1986년에서 1990년 사이에 벌어진 개인적인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썼던 적이 있었다는 정도로만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101번에 걸쳐 주절거렸던 이야기인데, 지금도 한계인간은 이야기하기를 "형이 온라인에서 했던 모든 일들 중 그 때 그 일이 가장 진정성이 느껴지는 일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짓거리를 할 때엔 최소한 "굉장히 즐거웠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심리적인 불안정함을 그대로 반영하여 인간이라는 존재가 상상 가능한-때로는 상상이 불가능한- 온갖 심한 욕설이 가득한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고, 때로는 "장소팔, 고춘자식 만담"으로 가득 채웠던 적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던 것 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이었으며, 한계인간의 이야기처럼 "진정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 없으나, 최소한 다른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보면서 "어떤 식의 논란을 생산해낼지" 따위에 대한 걱정을 한 적은 없었던 것 만큼은 100퍼센트 사실이었다 할 것이다. 허나, 한가지 애석한 것은 한계인간이라는 녀석은 그 때 끄적이던 그 이야기가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박민규의 책을 읽어보기는 했으나, 그다지 유사점을 발견하진 못했고, 한계인간의 그런 생각에 대해 못내 섭섭했던 것 역시 사실이었다.



"월드컵의 역사"라는 카테고리 명에서 올 수도 있는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미리 밝히지만, 개인적으로 축구와 야구를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국가대항전이라는 성격이 훨씬 약한" 야구를 더 선호하는 편이며, 사실상 축구에 대해서 보다는 야구에 대해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야구에 대한 애정이 더 깊다는 것을 숨길 생각도 없다. 그런데 왜 "월드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냐?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이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야구를 조금 더 선호하나 피아를 구분하는 법을 가장 처음 배우게 된 것은 축구를 통해서였기 때문이며 그 시점이 아마도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월드컵 대회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부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피아를 구분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깨닫게 된 것이 바로 1978년 무렵이었으며 그 때에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 월드컵이 개최되었다는 것이다. 그 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말이다.


2006년 9월 7일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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