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For no one-The Beatles(1966)-
이런저런 이유로 이 게시물들을 올리는 속도가 워낙 느려지다보니 처음 계획했던 대로 "죽기 전에 들어야할 1000곡"을 죽기 직전에 완성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그런 마음으로 "에라 모르겠다. 한 번 지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핸디 선생의 이야기도 좋고 악곡의 형식으로서의 블루스나 소울이나 재즈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티렉스는 이 장르들이 말 그대로 장르화 되기 이전 악곡의 형식으로서 존재하던 시기의 곡들을 대단히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심지어 비틀스의 곡조차 소개하기 전에 티렉스가 비명횡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비틀스의 곡을 한 곡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혹시라도 티렉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 게시물들을 이어받아주실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티렉스에게 메일 보내주시기 바란다. 한 다섯 차례 정도의 서신 교환을 통해 티렉스의 이 게시물들을 이어가주실 수 있으신 분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보고 조금이라도 더 마음 편하게 이 짓거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명랑한 음악감상을 위해 더없이 좋은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든지 티렉스에게 메일 쎄우시기 바란다.(jayhyoon@naver.com) 그랬거나 저랬거나 여러분들의 허를 찌르는 선곡으로 비틀스 곡들 중 첫 곡을 시작하고자 하니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이해 못하시더라도 "닥치고 즐감" 해주시기 바란다.
농담이 아니라 2000년 3월 경에 비틀스의 음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은 텍스트 문서를 대략 A4용지 40장 정도로 정리했던 적이 있었다.(가이우스와 한계인간은 이 문서의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으나 노토리군은 이 문서가 대략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행사용 대본으로 티렉스가 세 시간이 넘는 내내 뒤적이던 문서가 바로 그 것이다.) 애석하게도 티렉스의 집이 서울의 거의 동쪽 끝에서 서북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라진 문서긴 하지만 그 문서를 얼마나 열심히 작성했었던지 티렉스는 아직도 그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있다.(티렉스의 지적 수준에서 10%정도 기억이 난다면 다 외운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시 오버 그라운드(3대 PC 통신사의 비틀스 팬클럽을 의미한다)의 비틀마니아들을 제외하고도 엄청난 수의 언더 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비틀마니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물론 티렉스도 언더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바도 티렉스는 스스로 비틀마니아가 아니라 주장했으며 성격상 그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기 힘들었다. 사실 성격보다는 딸리는 말빨과 글빨 때문이었던 탓이 더 크지만 말이다.) 대략 그 문서를 작성하던 50여일간의 시간 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그들 중 몇몇과 연락을 하게 되어 옹프라인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이었다 할 것이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은 대학로의 (큰길가 쪽의) 민들레 영토에서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일이었다.(술도 없고 담배도 없었던 대단히 건전한 모임이었...지만 결국 그 두가지가 다 포함된 모임이 되는 데에 걸린 시간은 채 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빌어먹을 놈의 민들레 영토의 이용시간 제한 때문이었다.)
누군가 티렉스에게 "비틀스의 앨범들 중 가장 중요한 앨범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별 무리 없이 "페퍼 상사 앨범"이라고 이야기해주지만 "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앨범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다면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이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눴던 티렉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들도 그런 입장이셨다. 네 명 모두 공의한 견해는 두 가지였는데 우선, 비틀스의 음악은 Rubber Soul을 기점으로 음악적인 면에셔그들의 자질이 "폭발하기 시작한다"는 견해였다. 비틀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견해에 동의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두 번째 모두가 동의했던 것은 "종합적인 면에서 평가해보았을 때 비틀스 최고의 앨범은 Revolver"라는 견해였다. 이 이야기가 옳다는 강변을 할 생각은 절대 아니다. 다만 당시 모였던 네 명의 견해였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빼놓지 않은 이야기는 "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모든 대중음악의 앨범을 포괄하여) 순위의 1위가 바로 이 앨범이다."라는 점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며 실없이 웃어대며 이런 제안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우리를 SBMG(Swedish Beatlemania Group)이라 부를까요?" 왜 그런 결론을 내렸던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한다면 이 앨범이 "이후 비틀스적이라 부를만한 요소들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이 앨범을 정점에 놓고 Abbey Road와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두 앨범이 엇비슷하다는 데에 암묵적 동의를 했던 것같다.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티렉스가 대형 사고를 터뜨렸더랬다. 아주 개건방을 떨며 선언적으로 "비틀스의 발라드 곡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은..."이라 운을 뗀 후 "바로 Revolver앨범의 B Side의 세번째 곡인 For no one입니다." 이 이야기가 도화선이 되어 자리가 거의 난상 토론에 가까운 자리로 바뀌었고 심지어 고성이 오고갔던 기억도 있다. 즉, 이 곡이 "가장 아름다운 비틀스의 발라드 곡인가?"에 대해선 엄청나게 논란의 여지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게시물들의 작성의 열쇠는 티렉스가 쥐고 있는 것! 꼬우면 여러분들이 써보시기 바란다. 싫으면 "닥치고 즐감!"하시라는 말씀 외엔 드릴 말씀이 없다. 하지만 일부러 티렉스가 이런 논쟁적인 곡을 고른 이유는 그저 알량한 자존심이나 똥고집의 발로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제부터 말씀드리려 한다. 이 곡을 비틀스의 가장 아름다운 발라드곡이라 평가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인데, 1. 일찍이 발라드 곡에서 이보다 더 효율적으로 브라스 악기(트럽펫)을 쓴 곡은 없었다. 인트로 없이 보컬의 파트가 나오다가 곡의 중간부분에 나오는 트럼펫 솔로의 효율적인 사용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말 효율적인" 대중적인 곡에서의 브라스의 사용의 전범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것이 티렉스의 견해이다. 2. 기타의 사용을 극도로 자제한 대신에 곡의 멜로디 라인을 베이스 기타가 이끌어가는 편곡의 방식은 그 무엇보다도 폴 매카트니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곡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곡의 멜로디라인 전체를 베이스가 주도해나가는 곡이 이 곡이다. 그리고 그런 베이스 기타의 사용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곡 전체의 편곡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의 기세를 누른 티렉스의 한 마디는 "가사를 보세요. 이 얼마나 바보같은 가사입니까? 남여간의 사랑이라는 것만큼 말도 안되고 바보같은 것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억지처럼 들리겠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의 고결함 따위를 가사로 표현하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은 이 곡의 가사야말로 이 곡이 가장 아름다운 비틀스의 발라드 곡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습니다."였다. 물론 이 이야기에 다른 분들이 감동을 받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그 자리를 웃음으로 마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 곡의 가사도 물론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겠지만, 좀 바보같아 보이는 이 곡의 가사는 개인적으로 "예스터데이"에 비하면 100배는 덜 바보같은 가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곡을 처음으로 꼽은 이유는 "정서적인 면에선 동의하기 힘들지만 작곡가로서 더 원초적으로는 멜로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천재성에 잇어서는 존을 압도하는 폴의 진가가 드러나는 곡"이기 때문이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점을 밝힌다. 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폴 매카트니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를 싫어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곡을 쓰는 방식이나 그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의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곡을 들으시고 그에 대한 감상을 덧글로 많이들 남겨주시기 바란다.(이런 부탁은 처음인데 이 곡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에 대해 궁금해서이다.)
Your day breaks, your mind aches
You find that all her words of kindness linger on
When she no longer needs you
She wakes up, she makes up
She takes her time and doesn't feel she has to hurry
She no longer needs you
And in her eyes you see nothing
No sign of love behind the tears
Cried for no one
A love that should have lasted years
You want her, you need her
And yet you don't believe her when she says her love is dead
You think she needs you
And in her eyes you see nothing
No sign of love behind the tears
Cried for no one
A love that should have lasted years
You stay home, she goes out
She says that long ago she knew someone but now he's gone
She doesn't need him
Your day breaks, your mind aches
There will be times when all the things she said will fill your head
You won't forget her
And in her eyes you see nothing
No sign of love behind the tears
Cried for no one
A love that should have lasted years
Beatles - For No One
Emmylou Harris - For No One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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