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Funeral for a friend/Love lies bleeding(1973)-Elton John-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당연히 인도의 고전음악의 한 장르인 Hindustani Classical Music에 대한 이야기가 와야할 차례지만, 그 것이 그다지 급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도음악에 대한 기대를 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대단히 죄송한 일이지만 조금 참아주시면 되리라 말씀드린다. 이번 같은 특별한 경우가 생기지 않더라도 반드시 소개하고자 했던 곡이기 때문에 일단 이 곡과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한 뒤에 이 곡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게 된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1) 잊기는 커녕 용서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으로서 재임하는 기간 햇던 수많은 일들 중 "순전히 유물론자이고 자본에 대한 반감과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찬 삐돌이인 티렉스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나 지겹도록 인용되어 이젠 그 인용 횟수가 전세계적으로 1000억번 정도는 가뿐히 넘었을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말조차 거론하기 싫을 정도로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정책들에 대해 동의는 커녕 납득하거나 더 많이 봐주더라도 "눈 한번 질끈 감고 넘어갈 수 있을" 수 없을 일도 많다. 그리고 그의 비극으로 인해 사적인 정치적 신념까지도 잊은 채 그를 마냥 "훌륭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은 체질에도 맞지 않거니와 그런 일은 그도 바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잊기는 커녕 용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단순한 슬픔의 차원이 아닌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 역시 맹세컨데 진실이다. 정말이지 그의 최후의 선택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는 미친듯이 책을 읽어댔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책 속에 있는 검은 색의 글씨라 불리는 것"을 그냥 눈으로 봤다. 그의 죽음이 단순한 슬픔이 아닌 비통함, 때로는 분노를 느끼는 것은 내가 그를 용서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점들 때문에 그렇다.
그는 자본과 그의 개들이 이야기하듯 "반기업적"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를 그토록 박살내지 못해 안달이던 중앙일보의 홍석현을 주미대사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별의별 욕을 먹어가면서 비정규직법도 개악한 인물이었다. 그는 그가 소싯적 "가진 자"라고 자신이 이야기했던 부류들과 되도록이면 큰 마찰 없이 지내려 했다. 출총제? 씨발 3%의 지분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이건희 새끼가 그 큰 삼성을 떡주무르듯 주무르고 사기업으로 취급하고 주총 따위가 뭐냐?고 비웃으며 그 새끼 하고 싶은대로 하고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자신의 계열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면서도 큰 문제 없이 아들새끼한테 물려주기까지 한 주제에 출총제 정도도 없으면 도대체 그 빌어먹을 놈의 자본을 어떤 식으로 취급하라는 말인가? 그렇다. 문제는 그 것이다. 과거 이상주의자였던 노무현이 그토록 욕을 먹으면서까지도 잘 지내려고 했던 그들이 그저 그가 "싫다"는 이유 하나로 심증은 넘치나 물증은 없고 정치적, 도의적으로는 존나게 문제가 있으나 법적으로는 단 1그램도 문제가 없는 방법으로 간단히 보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여 대통령까지 했던 사람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간단하게 보내버린" 것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 것이다.
자본과 구우파(舊右派)들에게 밉보이면 "그냥 소리 소문도 없이 가는 수가 있느"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 1그램이라도 그들의 수에 틀리는 짓을 한다면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였던 사람도 아주 간단하게 지난 월요일 대한문에 가기 전까지 같이 술을 먹던 후배의 표현을 빌자면 "깨구락지 새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요 새끼를 잡아먹을지 그냥 보낼지를 저울질하듯" 가지고 놀았고 결국 아주 간단하게 보내버렸다. 하물며 나같은 사람들이나 이 게시물을 보는 여러분들 정도는 눈썹하나 까닥하지 않고 한 번에 수만명도 보낼 수 있는 새끼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고 정말 무서운 것은 그 점이라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머리가 조낸 좋아 전국 1등을 했건 인간성이 조낸 좋아 모두의 칭송을 받건 그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여러분들은 자본과 구우파들에게 개기면 그 걸로 인생은 쫑난다는 사실을 아셔야 할 것이다. 빌어먹을 공화국에 뼈빠지게 세금을 내도 수천억을 탈세하는 새끼들의 눈밖에 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가는 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착각하지 마시기 바란다. "여러분들이 노력하면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막말 해서 죄송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시고 계신다면 "웃기고 자빠진 일"이 될 것이라 말씀드린다.
그가 다시 대통령으로 돌아와도 그 때와 꼭 같은 정책들을 편다면 여전히 반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결국 이 빌어먹을 자본과 구우파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희생자가 되었고 그 점에선 그와 내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술에 꼴아 길을 걷다가 대통령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이명박이라면 "더러워서 피하거나" 혹은 "야 이 씹새끼야!"라고 한 다음 그의 수행원들에게 두들겨 맞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노무현에게 "아저씨! 아저씨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나랑 술 한잔 더 빨면서 이야기 좀 해보자구요." 한다면 최소한 겉으로라도 "저 미친 놈 뭐야?"라는 식으로 대하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정말 내가 그의 죽음에 비참한 기분이 드는 진짜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이 것이기도 할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가 훌륭한 정치가를 일은 것"인지 "가장 훌륭했던 대통령을 잃은 것"인지에 대해선 사실 긍정을 하기 힘들지만 이 빌어먹을 공화국의 구조와 그의 죽음이 겹치면서 내가 가지게 되는 억울함과 분노란 대통령으로서의 그에 대한 내 생각과는 관계 없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빌어먹을! 내가 적이라 생각했던 그가 결국은 수십년간 내가 적이라 생각하며 분노했던 그들에게 당한 것이다. 이 슬픔은 치유되고 말고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슬프다가 분노하게 되는 것이다. 빌어먹을...
(2) 짧게 이야기하죠.
어차피 언젠가는 소개할 곡이었지만 그 사람을 보내는 곡으로 택했다. 어차피 D급 딴따라는 고상한 장송곡이나 장엄미사곡 따위로 그를 보내는 것이 내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생각했다. 엘튼 존이라면 말랑말랑한 발라드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 곡이 가장 엘튼 존 다운 곡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 이 음반이 엘튼 존의 최고의 음반이라는 말씀을 언젠간 드릴 예정이었는데 번거로우시더라도 직접 찾아보시기 바란다. 혹시라도 음반과 곡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달라는 덧글이 다섯개 이상 붙으면 정식으로 하나의 게시물로 정리해서 올려드린다 약속드린다.(절대 그런 덧글이 다섯개 이상 달릴 염려는 없기 때문에 결국 그냥 넘어가겠다는 뜻이다.) 타이틀을 보시면 알겠지만 두 곡이 커트 없이 이어지고 있고 앞의 곡-우리 말로 "친구의 장례식"-엔 보컬 파트가 없고 보컬이 나오는 부분 부터가 "Love lies bleeding"이다. "친구의 장례식"이라는 곡명이 어째 그를 보내기 바로 전 날 들어야할 곡으로는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Funeral for a friend/Love lies bleeding(1980년 뉴욕 센트럴 파크 실황)
Funeral for a friend/Love lies bleeding
언젠 안그랬겠냐만 오늘 유난히 게시물이 거칠고 내용도 없고... 한 마디로 저질이다. 죄송하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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