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5일 금요일

아님 말고 1000곡(102) "이사기념"

102. Grace Kelly-Mika(2007)-

혹시 이런 일이 공화국에선 가능할까 생각해본다. 음악에 10대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인 아들이 있다. 이 아들이 드디어 음반을 내고 전세계적 주목을 받아 얼마전 경북 예천에 나왔던 6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용궁마을에 살다 서울 강남에 지문인식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한 무지막지하게 좋은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예술가는 지나치게 안락한 환경에서 생활아면 안되니 그 집을 처분하고 다시 시골로 돌아오길 바란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엄마가 존재할까? 그리고 그 말에 공감하여 다시 자신이 살던 60년대 풍의 용궁마을로 돌아오는 아들은 더우기 존재 가능할까? Never... 그런데 그런 일이 영궁에선 가능했다. 즉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위의 일은 지명만 바꾸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예천의 용궁마을을 아니라 런던의 싸구려 호텔로 강남의 아파트를 로스 엔젤리스의 아파트로 바꾸면 이 이야기는 fact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1983년 8월 18일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Michael Holbrook Penniman이라는 다소 재미없는 이름으로 태어났고 지금은 런던에 거주하며 그 재미없는 이름보다는 Mica Penniman, Mika Penniman, Mika, MIKA등으로 알려진 현재 전세계 대중음악 Scene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뮤지션이며 드디어 1980년대 생들 중에서도 대가의 가능성을 보이는 뮤지션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음을 보여주기 시작한 인물이기도 한 미카의 실제 이야기이다. "Life in cartoon motion"이라는 데뷔앨범을 통해 앨범의 모든 수록곡 전체가 전세계에서 1분도 쉬지 않고 음악방송이나 광고음악으로 울려퍼지고 있는 바로 그이다. 공화국에선 그의 보컬이 나오기 직전에 음악이 페이드 아웃되는 "Happy ending"과 "Big girls(you are beautiful)"으로 "과도하게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일단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그가 천재라 불리는 이유는 "장르에 관계없이 자신이 음악 자체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오랜만에 나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음악을 진지하고 엄숙하게 하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히 쉬운 일이다. 한 장르에 빠져 그에 대해 대단한 지식과 재능을 쌓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 뒤에 나온 음악들이 장르의 정신과 장르의 문법에 충실하고 좀 더 심하게 이야기해서 장르의 클리쉐이까지 답습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좋은 음악이 반드시 어려운 음악은 아니며 되도록이면 음악적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대중성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대단히 쉽게 만들 수 있어야 뮤지션의 재능이 진정 돋보인다는 점을 입에 게거품을 물고 주장하는 부류에 속한다. 글고 그런 개인적인 신념에 미루어 미카와 같은 뮤지션이 많이 나올수록 세상은 명랑해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미카라는 친구의 음악을 들어보면 도대체 이 사람의 머리엔 중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말 그대로 "자신이 하고싶은 바로 그대로 음악을 하는 친구"라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미국에서 미카와 비견할만한 음악-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음악이라 부른다.-을 한다 할 수 있는 제이슨 므라즈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마음대로 섞고 또 섞어 제이슨 므라즈표의 음악을 만든다 한다면 미카라는 이름의 이 친구는 애초에 장르의 문법 자체 따위는 안중에ㅔ도 없다는 식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다른 말로 설명을 하자면 "이런저런 장르에 능통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음악 자체를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뮤지션"이라는 정도의 기술 밖에는 다른 설명이 힘들다는 식으로의 설명이 가능하다고나 할까?

이런 그의 음악을 위키피디아에선 Power Pop이라는 수식어로 설명하고 있다. 전형적인 Rock 음악의 비트에서 벗어나 있으나 팝음악의 비트라 하기엔 킥-보통 베이스 드럼이라고도 한다.-의 현란한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21세기의 음악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화려한 멜로디"를 구사하나 베이스라인의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런 음악이다. 그의 개인적 성장과정에 대해선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생략하나 분명, 21세기적 풍토에서 음악을 접하고 그를 바탕으로 하여 음악을 시작한 2010년대의 트랜드를 미리 짐작해볼 수있는 음악이라 하는 것이 가장 속편한 이야기 되시겠다. 올해 발매된 새 앨범인 "The boy who knew too much"를 아직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것이 대단히 아쉽지만 각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미카의 10대의 꿈들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하니 반드시 들어본 후 그 앨범에 대한 리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 그의 절정기가 아니라 생각되므로 그의 음악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피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이 드나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반드시 들어봐야할 음악을 구사하는 뮤지션"이라는 점엔 이의가 없을 듯하다.

"Grace Kelly"

"Big girls(You are beautiful)"

댓글 6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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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사 첫 게시물이 미카라니 새삼 반갑습니다. 이젠 명랑한 블로그생활이 가능하겠죠? 첫 덧글을 달게되어 영광입니다. 그나저나 티렉스님이 사라진 네이버는 무슨 재미로...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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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노소년/ 네이버엔 각종 상업성 메일을 확인하러 매일 들어가는지라 ... 흑흑

    Todori/ 고맙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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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이거 계정 만들고 어쩌고 인사 하기 어렵습니다^^
    암튼, 새단장 축하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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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테발디님! 감사함에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나이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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