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ing Stone을 모르시는 분들은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워낙 수많은 종류의 잡지가 쏟아지고 있는 미국이지만,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있는 잡지를 꼽으라면 최소한 20위 안에는 언제든지 존재할만한 잡지인데, 사실 공화국의 정서에 근거해 판단하자면 종합연예지가 이 정도의 권위를 가지는 일이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이 롤링스톤이라는 잡지는 항상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저널리즘의 하나임을 그들 스스로 자부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부심과는 무관하게 나름대로 최대한의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보더라도 롤링 스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 근거없는 자만심이라고 할만한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위 사진은 몇월호였는가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으나 지금은 불귀의 객이 된 카렌 카펜터가 자신의 오빠와 함께 활동하던 듀오밴드인 "카펜터즈"가 표지를 장식한 1974년의 어느 달의 롤링 스톤이다. 롤링 스톤의 역사는 이미 수십년에 이르고 있으니, 1974년 발간된 잡지를 인터넷에서 발견했다해서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겠으나,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카렌 카펜터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인터넷"이라는 것이 가끔은 고마울 때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것은 롤링스톤이 가지는 나름의 권위와 공화국의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 정도가 될 것이다.
과거 "플레이 보이"(지인들 사이에선 이를 '노는 소년'이라고 부른다.)의 인터뷰 기사가 나름대로 "영양가 만땅"인 알찬 내용을 가지고 있음에 대해서는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왜 플레이 보이에 대한 이야기인가?"라고 반문을 하실지 모르지만, 롤링스톤이 나름대로 쌓아온 권위라는 것과 플레이 보이의 영양가 만점의 인터뷰 기사가 나름의 가치를 가지는, 혹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모두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 보이에 대해서 언급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것은 아마도 정말 집요하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는 그들의 "취재원에 대한 철저한 준비"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플레이 보이의 과거 "밀튼 프리드먼"이나 "존 레넌"-이 두 명에 대한 인터뷰는 아마도 인류가 인터뷰라는 것을 하나의 저널리즘 고유의 기사작성법으로 인식한 이래로 가장 훌륭한 인터뷰의 목록에 항상 끼일 수 있는 인터뷰라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훌륭했던 인터뷰라 생각하는 "피트 로즈"에 대한 인터뷰를 보면 간파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취재원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대단히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읽는 속도가 영어를 말하는 속도보다 느리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보더라도 최소한 5시간 이상의 인터뷰가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의 분량의 인터뷰 기사의 양을 보면 그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정도의 장시간을 인터뷰한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정도의 긴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낸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나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 쪽의 기사가 어떻게 작성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으니 언급하기 곤란하지만 최소한 "대중음악"에 관련된 기사를 작성할 때의 "롤링스톤"의 철저함은 플레이 보이의 인터뷰 기사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특정의 밴드가 "전미 순회공연"을 한다거나 "동부 몇개 주 순회공연"을 할 경우 롤링 스톤은 자신들의 리포터를 투어가 시작되기 전의 준비과정에서부터 투어가 끝나는 바로 그 시점까지 파견하여 그들의 투어 전체를 취재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아시는 분들은 아실 내용이지만, 워낙 세칭 딴따라라 불리는 사람들의 성격이 괴팍하고 그들의 사교성 없음이 극에 달해있는지라 "<롤링 스톤>의 리포터이니 취재에 협조해달라"는 말 따위가 통할 리가 없다. 즉 투어를 떠나는 밴드의 멤버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는 것부터가 잡지의 리포터가 해야할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멤버들과 때로는 같은 버르나 비행기로 이동하기도 하며 나름의 친분을 쌓기 때문에 그 자체가 "기사의 객관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으나, 최소한 그 팀에 대한 나름의 심도있는 이야기들-즉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음악적인 배경들에 대해-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공화국의 방송이건 잡지건 신문이건 넘쳐나는 것이 인터뷰라 할 수 있을 것인데, 가끔씩 지나간 롤링 스톤을 보며 드는 생각은 "국내 언론들의 인터뷰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사 작성에 있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취재원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널이라는 것이 모든 기사를 다 100퍼센트의 힘을 들여 쓸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 일이지만 가끔 화제가 되는 인물의 인터뷰가 매체의 수만큼 다른 내용르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체의 수만큼의 같은 인터뷰를 반복확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나 "기사의 제목까지 같은 일간지들의 헤드라인"을 볼 때면 "저널리즘의 태도라는 것이 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인가?"를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2005년 5월 21일 네이버 블로그
2009년 9월 25일 금요일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팔로어
블로그 보관함
-
▼
2009
(131)
-
▼
9월
(113)
- Soundless Music. 표절의 몇가지 얼굴들
- 아님 말고 1000곡(102) "이사기념"
- Soundless Music-나는 빠순이 언니들이 존경스럽다.-
- Soundless Music-Rolling Stone-
- Soundless Music-Rolling Stone-
- Soundless Music-Long live rock 'n' Roll-
- 47회 그래미 어워즈 유감
- 월드컵의 역사 1. 차범근과 김재한
- 월드컵의 역사-프롤로그-
- 아직 완벽하진 않으나
- 아님 말고1000곡(101)
- 아님 말고 1000곡(100)
- 아님 말고 1000곡(99)
- 아님 말고 1000곡(98)
- 아님 말고 1000곡(97)
- 아님 말고 1000곡(96) Goodbye MJ
- 아님 말고 1000곡(95) Goodbye MJ(3)
- 아님 말고 1000곡(94) Goodbye MJ(2)
- 아님 말고 1000곡(93)Goodbye MJ(1)
- 아님 말고 1000곡(92)
- 아님 말고 1000곡(91)
- 아님 말고 1000곡(90)
- 아님 말고 1000곡(89)
- 아님 말고 1000곡(88)
- 아님 말고 1000곡(87)
- 아님 말고 1000곡(86)
- 아님 말고 1000곡(85)
- 아님 말고 1000곡(84)
- 아님 말고 100곡(83)
- 아님 말고 1000곡(82)
- 아님 말고 1000곡(81)
- 아님 말고 1000곡(80)
- 아님 말고 1000곡(79)
- 아님 말고 1000곡(78)
- 아님 말고 1000곡(77)
- 아님 말고 1000곡(76)
- 아님 말고 1000곡(75)
- 아님 말고 1000곡(74)
- 아님 말고 1000곡(73)
- 아님 말고 1000곡(72)
- 아님 말고 1000곡(71)
- 아님 말고 1000곡(70)
- 아님 말고 1000곡(68)
- 아님 말고 1000곡(68)
- 아님 말고 1000곡(67)
- 아님 말고(66)
- 아님 말고 1000곡(65)
- 아님 말고 1000곡(64)
- 아님 말고 1000곡(63)
- 아님 말고 1000곡(62)
- 아님 말고 1000곡(62)
- 아님 말고 1000곡(60)
- 아님 말고 1000곡(59)
- 아님 말고 1000곡(58)
- 아님 말고 1000곡(57)
- 아님 말고 1000곡(56)
- 아님 말고 1000곡(55)
- 아님 말고 1000곡(54)
- 아님 말고 1000곡(53)
- 아님 말고 1000곡(52)
- 아님 말고 1000곡(51)
- 아님 말고1000곡(50)
- 아님 말고(49)
- 아님 말고 1000곡(48)
- 아님 말고 1000곡(47)
- 아님 말고 1000곡(46)
- 아님 말고 1000곡(45)
- 아님 말고 1000곡(0-1)
- 아님 말고 1000곡(44)
- 아님 말고 1000곡(43)
- 아님 말고 1000곡(42)
- 아님 말고 1000곡(41)
- 아님 말고 1000곡(40)
- 아님 말고 1000곡(39)
- 아님 말고 1000곡(38)
- 아님 말고 1000곡(37)
- 아님 말고 1000곡(36)
- 아님 말고 1000곡(35)
- 아님 말고 1000곡(34)
- 아님 말고 1000곡(33)
- 아님 말고 1000곡(32)
- 아님 말고 1000곡(31)
- 아님 말고 1000곡(30)
- 아님 말고 1000곡(29)
- 아님 말고 1000곡(28)
- 아님 말고 1000곡(27)
- 아님 말고 1000곡(26)
- 아님 말고 1000곡(25)
- 아님 말고 1000곡(24)
- 아님 말고 1000곡(23)
- 아님 말고 1000곡(22)
- 아님 말고 1000곡(21)
- 아님 말고 1000곡(20)
- 아님 말고 1000곡(19)
- 아님 말고 1000곡(18)
- 아님 말고 1000곡(17)
- 아님 말고 1000곡(16)
- 아님 말고 1000곡(15)
- 아님 말고 1000곡(14)
- 아님 말고 1000곡(13)
-
▼
9월
(113)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