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5일 화요일

아님 말고 1000곡(81)

81. All you need is love(1967)-The Beatles의 비극(1)-

과거 "절대로 결혼이란 것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엔 티렉스는 자신의 결혼식이란 행사에서 오케스트라(스트링 악기들만 있으면 된다. 브라스는 필요없었다...가 아니라 도입 부분의 "라 마르세이에즈"의 첫부분에 브라스가 필요하다. 줴길...)에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을 더하여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을 스스로 부를 것이란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물론 결혼 같은 것을 하고 안하고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빌어먹을 <러브 액츄얼리>에서 존 레넌의 "All you beed is love"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렸기 때문이다. 티렉스가 그 곡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 곡이 기본 8비트를 유지하면서도 빅 밴드 재즈의 특성까지도 갖추고 있는 곡이었고 도입부가 "라 마르세이에즈"인 것은 그 곡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남여간의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끝도 없이 암시하고 있었고 그런 존의 의도와 존이 전하려는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놈의 빌어먹을 <러브 액추얼리>는 "All you need is love"을 남여간의 싸구려 감정을 고백하는 데에나 사용할 수 있는 곡으로 처박아 버렸던 것이다. 그 뒤로는 가지고 있는 비틀스의 CD에서도 절대로 듣지 않는 곡의 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원곡까지 싫어져서가 아니라 원곡을 들어도 싸구려 감상주의와 상업주의를 떠오릴게 되었기 때문이다. 팝 음악의 역사상 실황 공연이 아닌 스튜디오에서의 퍼포먼스가 위성으로 생중계된 최초의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었던 메시지는 그렇게 한 편의 싸구려 로맨틱 코미디에 의해 은하 2호에 실려 지구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 버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뒤로 <러브 액추얼리>를 먼저 본 세대들이 내게 비틀스의 원곡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부탁을 들을 때마다 "귀를 열 번 이상 씻고 <러브 액추얼리>에서 들었던 곡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 후"에 다시 보자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좀 다른 이야기인 하지만 비틀스의 커버곡들 중 가장 들을만 한 곡이라는 평가를 받는 곡은-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어메리칸 뷰티>에 나왔던 "Because"일 것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후에 하기로 하고 "All you need is love"은 존 레넌이 막 사회주의자가 되려고 할 무렵에 쓴 곡이다. 그러나 애초, 이 곡에 대해 열광했던 것은 사회주의자들이 아니라 히피들이었다. 히피 무브먼트에 대해 대단히 잘못 알려진 것들 중 하나가 히피들이 가장 크게 주장한 내용을 단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그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였다는 점인데 그 것을 간과한 상태에서 그들의 외관이나 그들이 "반사회적"이었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춘 공화국의 저널리즘이나 어설픈 사회학자들의 오판이었다는 점은 두 번 이야기하면 주둥이만 아픈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히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히피들의 주장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기로 하고 아무튼, 히피즘이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 오면서 심하게 비트릴게 되었듯, 비틀스 역시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면서 심하게 비틀리고 꼬이게 된 면이 존재하는데 그 점이 비틀스를 "엘리베이터 뮤직"으로 격하시키게 만드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할 것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대중음악의 두 축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과 그 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를 티렉스는 "대중의 횡포"라고 주장한다. 약 15년 전, 공화국엔 전 지구상에서 존재했던 대중음악의 장르들 중 가장 저항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장르 중 하나였던 "레게음악"의 붐이 불었던 적이 있다. 심지어는 K모 가수도 레게음악을 한다고 나섰을 정도였다. 그러나 공화국에서의 레게는 한심한 사랑놀음에 불과했고 결국 열풍이라는 것 자체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럴 수도 없었다. 물론 레게라는 장르 그 자체가 자메이카가 아닌 대부분의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왜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공화국에서처럼 "거의 폭력에 가까운 장르 정신의 훼손"이 었었던 적은 없었다. 좀 격해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런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대중음악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으로서의 역할을 "대중들 스스로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으로 평가받고 남을 수있게 만드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All you need is love"을 이런 식으로 난도질한 누군가들은 또 다른 곳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런 행동들을 주저없이 할 것이고 그들은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자신들이 반성을 해야하는 이유 자체를 모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확률이 가장 클 것이다. 그들은 영화에 비틀스의 곡을 효율적으로 쓰고 그로 인해 영화가 돋보이게 만들면 그만이었지만 그로 인해 다른 것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것은 일종의 예의의 문제다.



그 것은 바흐의 음악에 대해 말러의 음악에 대해 혹은 부르크너의 음악에 대해 "그 때 유행하던 음악들"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나 대중음악들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선 그 어느 누구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으며 심지어 문제삼는 이도 별로 없다. 클래식 음악을 향유하는 층이 전문적이고 고상해서? 그들이 이론적으로 무장된 사람들이라서? 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무장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전문가 집단이라는 사람들을 존중해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은 항상 클래식 음악을 동시대적으로 소비하려 한다. 그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들이 향유하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이 "과거형의 어떤 것"이 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비틀스를, 롤링 스톤스를 과거형으로 스스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내가 여기서 아무리 이 따위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또 누군가는 마돈나를 마이클 잭슨을 심지어는 비비 킹이나 머디 워터스도 "재발굴"이라는 허울을 씌워 쓰레기통에 처넣으려는 노력을 쉬지 않고 할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만일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면 그들은 개새끼들이고 꼰대들이다. 인류에게 인종과 사상을 뛰어 넘어 인간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존 레넌의 팝 음악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의 프로젝트는 이제 "세속적인 저급한 남여간의 감정을 소비하는 데에 일종의 배경"으로 전락해 버렸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도 유죄이다. 최소한 몸을 던져 그런 일들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히 말하건데 당신들도 유죄이다. 명곡이나 인류를 움직인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그 것들을 항상 현재형의 것으로 소비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는 동안 당신들을 움직였던 그 음악들은 꼰대들의 잠꼬대나 술이나 처먹고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떠들어대는 "음주가무의 한 축"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나부터 큰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런 것을 부인할 자격이 내겐 없다. 하지만 내가 유죄라는 것을 인정한다 해서 당신들의 죄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오손 웰즈의 영화는 현재형으로 존중받고 연구된다. 하지만 유독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이런 무자비한 짓거리들이 용서되고 심지어는 장려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도 불편하다. 난 유죄다. 하지만 당신들도 유죄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묵과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 역시 유죄일 것이다. 언제나 대중들의 기호가 취향이 예술의 경지에 혹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 것들이 현재형으로 소비되고 향유할 수 있는 의도를 가진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시 부끄러워진다.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There's nothing you can do that can't be done.
Nothing you can sing that can't be sung.
Nothing you can say but you can learn how to play the game
It's easy.
There's nothing you can make that can't be made.
No one you can save that can't be saved.
Nothing you can do but you can learn how to be you
in time - It's easy.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love, love is all you need.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love, love is all you need.
There's nothing you can know that isn't known.
Nothing you can see that isn't shown.
Nowhere you can be that isn't where you're meant to be.
It's easy.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All you need is love, love, love is all you need.
All you need is love (all together now)
All you need is love (everybody)
All you need is love, love, love is all you need.





All you need is love



오늘 짤방은 없다. 이런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짤방을 올리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팔로어

블로그 보관함

프로필

내 사진
궁금해? 내가 당신 프로필이 궁금하지 않은 것처럼 당신도 내 프로필을 궁금해하지 마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