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Crazy Blues, Crossroad Blues
아! 이런 식이 되다 보면 잘못하다가 1000곡이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를 전문 용어로 줴길이라 하는데, 여러분들께 오늘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다. 사실, 1000곡 정도를 그냥 곡을 뽑는 작업은 넉넉 잡고 열흘 정도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1000곡들에 대해 게시질을 하며 "우와~ 이 곡은 뿅가요~" 라든지, "오로지 착한 사람들만 이 곡의 진가를 알아요~"라든지 또는 "이런 좋은 곡의 가치를 몰라본다면 그 건 네 문제야 이 XX야~" 라든지 "이 곡을 듣고 숑가서 결국 쓰러졌어요~" "이 곡은 사막에 핀 한 떨기 장미 같은 곡이에요~"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요즘은 잘 안쓰는 표현이지만 이럴 경우 "아니 이런 저질 게시질이 다 있어!"라 생각하시며 대략 난감해 하실 것이다. 요즘 한참 잘 나간다는 손담비라는 가수는 지금의 티렉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미쳤어"라는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재미있는 일인 동시에 사적으로 유익한 일이기도 하다는 점을 부인하진 않겠다. 그러나, 문제는 "조낸 피곤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잡소리는 여기에서 접어두고 본격적인 이야기 들어가시게 되겠다.
대충 눈치들을 채셨겠지만 오늘은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블루스 곡들을 들어보셔야 한다. 이 곡들이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곡들을 리스트에 집어넣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대답을 곧바로 드리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이 것이다.) 대중음악에 대한 근본적이고 진지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데에 이런 곡들을 듣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 물으신다면 대답은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이런 곡을 듣는 것들이 각 장르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에 일조할 수 있을 뿐더러 대중음악사에 기록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소위 "전문가 집단"이라는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소개해드릴 곡들은 여러분들이 거의 들어보신 적이 없으실 곡이지만 "그야말로 반드시 들어야할 곡"의 리스트에 넣기에 조금도 아까운 점이 없는 곳들이라 할 것이다.
블루스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은 진짜로 1000곡이 끝나게 된다면 그 때까지 여러분들이 이제 지겨우니 그만 둬라고 하실 때까지 거의 무한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니 오늘은 간략한 말씀을 드리도록 하고자 한다. 17세기부터 유럽의 노예상들에 의해 신대륙에 오기 시작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블루스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블루스의 출발은 노동요(勞動謠)라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블루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 가장 최초의 블루스의 형태 혹은 블루스의 최초의 장르(확인 가능한)이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였다는 사실이 이러한 점을 말해준다. 아시다시피 델타라는 단어는 지리시간에 배웠던 "삼각주"라는 단어의 영어이고 당연히 삼각주라는 지형은 농업이 산업의 주가 될 수밖에 없으며 농업노동에 투입되었던 가장 만만한 인력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들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블루스에 대해 이 게시물에서 이야기를 다 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수천분의 일 혹은 수억분의 일 정도에 해당하는 이야기만 하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곡들 중 1921년에 녹음된 "Crazy Blues"는 최초로 녹음된 보이스 블루스(보컬이 들어간 블루스)이고 "Crossroad Blues"는 1937년에 처음 녹음된 곡으로서 초창기 블루스의 초고의 스타라 할 수 있는 Robert Johnson의 곡이다. 사실 십여년 전, 처음 이 두곡을 접했을 때는 "참으로 소박하다."는 것이 그 곡에 대한 감상의 전부였으나, 들을수록 형식적인 면에서 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교과서에 나오는 블루스의 형식"을 따르고 이어 왜 많은 이들이 이 곡을 블루스의 교과서로 인식하고 인용하는지에 대해 재삼 깨달음을 주는 곡들이었다 할 것이다. 애석한 것은 유투브에서 "크레이지 블루스"의 원본을 찾을 수 없어 위키피디아 사이트의 블루스라는 항목을 링크한다는 점이다. 스크롤의 압박을 조금 감내하시다 보면 크레이지 블루스의 원곡의 음원을 클릭하여 들으실 수 있으실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블루스 항목의 크레이지 블루스
크로스로드 블루스(로버트 존슨)
크로스로드 블루스(로리 블록 Rory Block)
피에쑤>
1. 오늘 게시물이 조금 싱겁다고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르나, 이런 과정이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좋은 곡들이라는 것이 다 달디 단 사탕은 아니기 때문이다.
2. 짤방은 당연히 로버트 존슨이다.
3. 공교롭게도 흑인 음악들에 대해 소개를 하는 동안 오바마가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어 버렸다. 어쩌면 이리도 시의적절한지... 다음 차례의 곡도 오바마의 당선과 전혀 무관하다 볼 수 없는, 아니 엄청나게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곡이다.(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무슨 광고 카피냐?)
4. 버락 형님의 당선을 축하하며 미국의 인민들에게 충심으로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고자 한다.
"씨발 늬들이 우리보다 낫다.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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