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아님 말고 1000곡(5)

5. La Marseillaise(1792)
프랑스의 공병 장교였던 Claude Joseph Rouget de Lisle이라는 사람이 1792년 4월 25일에 작곡한 곡으로 원제는 "Chant de guerre pour l'Armee du Rhin" (이 것을 영어로 옮기면"War Song for the Army of the Rhine"이 되고 한국어로 옮기면 "Rhin의 군대를 위한 전쟁 노래"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라 한다. 본래 이 곡은 Nicolas Luckner 장군에게 헌정된 곡이다. 고로 션배들이 티렉스가 대학 1학년 때 같이 가투를 나가자고 하며 "라 마르세이에즈는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혁명군이 마르세이유를 행진하면서 부르던 노래"라고 했던 이야기는 개뻥이었다는 말씀 되시겠다. 하지만, 뭐 그 말이 뻥이었다 하더라도 티렉스의 인생을 바꿔놓은 몇 안되는 노래들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전혀 없다는 말씀! 아무튼 오스트리아와 프러시아 군대에 의해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가 공격을 당했을 때 그들과 맞서는 프랑스 군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씌어진 가사라 한다. 고로 이 곡은 대놓고 선동적이며 정치적 선전의 색채를 띄고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 되시겠다. 그리고 1795년 라 마르세이에즈는 프랑스의 국가로 채택되기에 이르지만, 나폴레옹 1세와 루이 18세의 시대엔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되어 대중들에 의해 불리는 것이 금지되기도 했다. 나폴레옹 1세와 나폴레옹 3세의 재위 기간엔 다른 노래들로 프랑스의 국가를 대신하기도 했으나 1830년 7월 혁명 이후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어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 곡이다.
Claude Joseph Rouget de Lisle이 원작자로 알려졌으나, 모짜르트의 곡과 프랑스 혁명기에 연주되던 "두대의 바이얼린을 위한 애국적 분위기"라는 곡의 테마에서 모티프를 얻어왔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티렉스의 그 선배가 말도 안되는 뻥을 친 것만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을 선정한 이유는 "정치적 선동과 선전의 목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이용된 인류 최초의 곡이자 최고의 곡"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라 마르세이에즈 이전에 그런 성격의 음악들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그 이전엔 절대 왕정을 찬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곡된 여러 음악들이 있었고, 황제의 대관식 미사를 위해 쓰여진 수많은 곡들이 다 정치적 선동과 선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 곡처럼 "정치적인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하는 다른 이유는 이 곡이 수많은 대중문화 혹은 대중예술의 컨텐츠에 인용되거나 그 컨텐츠들에 영감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이미 다들 아시다 시피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의 시작 부분이 바로 "라 마르세이에즈"의 샘플링이고 영화에서는 1937년 장 르느와르 감독의 <거대한 환상>에서 이 곡이 사용된 것을 시작으로 1981년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이 영화엔 펠레도 등장한다.) <승리의 탈주>에도 이 곡이 쓰이며 심지어는 <심슨>의 극장판에도 나온다.
비틀스가 이 곡을 차용한 것 외에도 세르쥬 갱스부르는 1978년에 이 곡을 레게 스타일로 편곡해 녹음하기도 했고, 프랑스의 테니스 스타 야닉 노아도 삼림을 지켜야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가사를 바꿔 녹음하기도 했으며 재즈 기타리스트인 장고 라인하르트, 슬로베니아의 테크노 그룹인 라이바흐, 프랭크 시나트라, 심지어는 차이코프스키도 자신의 작품에 이 곡의 테마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곡이 가장 극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마도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카사블랑카>에서 클럽에서 독일군들이 나치의 노래를 열창하는 중 클럽의 밴드에게 다가와 "라 마르세이에즈"라고 한 마디를 한 후 다른 모든 클럽의 손님들이 독일군들에 맞서 이 노래를 부르며 결국 독일군들을 꼬리내리게 한 장면에서 나오던 라 마르세이에즈일 것이다.(다행인 것은 유투브에 그 동영상이 있었다는 점이다.) 좀 끈금없다 생각하실 수는 있겠으나 정치적 의미로도 음악적인 가치로도 이 곡은 죽기 전 반드시 한 번 정도는 들어보아야할 곡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는 곡이다. 프랑스인들은 미레유 마띠유가 부른 라 마르세이에즈를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미레유 마띠유의 라 마르세이에즈는 그다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다. 라 마르세이에즈는 역시 축구나 럭비 경기를 시작하기 전, 생 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울려퍼지는 편이 가장 어울린다.



1907년에 녹음된 라 마르세이에즈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른 라 마르세이에즈
2006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 토고 경기
문제의 카사블랑카의 라 마르세이에즈 시퀀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팔로어

블로그 보관함

프로필

내 사진
궁금해? 내가 당신 프로필이 궁금하지 않은 것처럼 당신도 내 프로필을 궁금해하지 마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