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아님 말고 1000곡(8)

8. National anthem of russia-Alexander Alexandov(1938)-
서울 올림픽을 텔레비전 중계로 지켜봤던 세대들은 이른바 공산권 국가들의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식이 열릴 때쯤이면 어김없이 광고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이른바 "적성국가"를 찬양 혹은 고무할만한 행위가 될 수 있어보이는 모든 것들이 금지되던 시절이었으므로 올림픽 시상식에서 소련은 물론이요, 동독이나 체코 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등등의 국가들의 선수들이 우승을 할 경우 시상식을 중계를 통해 온전히 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수작들은 대단히 어리석고 그다지 별 실효가 없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은 AFN이라 불리고 당시엔 AFKN이라 불렸던 주한미군을 위한 텔레비전 방송이 공중파의 전파를 탔던 터라 들을 사람은 이미 다 그런(이른바 당시 공산권의)국가의 국가들을 다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남자농구 경기처럼 별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이 우승할 것이라 예견되던 종목에서 예상을 비웃듯 소련이 우승했다거나 하는 경우 공화국 방송 관계자들은 사색이 되었고, 남자 배구 결승처럼 소련이 우세하리라 생각되던 종목에서 미국이 우승하는 경우 그들의 얼굴엔 화색이 돌곤 했다.
물론 이 연속 게시물이 굳이 시간순서에 따른 음악의 리스트는 아니지만, 꼭 순서를 따져야 한다면 인터내셔널가를 소개해야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인터내셔널가나 오늘 말씀드리는 러시아 국가는 "이데올로그적 이유"에서 여러분들이 꼭 들어야할 곡이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합창곡들 중 꼭 남성 합창으로 들어야만 하는 두 곡"이기 때문이다. 차후 인터내셔널가를 들어보시면 그 의미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시게 되겠지만 (순전히 감성적인 측면에서) 이 두 곡을 여성합창으로 부른다거나 혼성합창으로 부른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대단히 어색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것은 이 두 곡들이 대단히 선동적인 동시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마초적인" 곡들이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남성적인 이미지와 실제로 주로 남성에 의해서만 불리는 러시아 국가는 그 나름대로 많은 역사적 사연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먼저 말씀드렸던 "라 마르세이에즈"와 같이 특정한 집단이나 계급에 의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불려지던 노래들이 가지는 태생적 문제점이랄까? 아무튼 러시아의 국가 역시 나름대로의 시련을 겪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гимн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Gosudarstvenny Gimn Rossiyskoy Federatsii 그냥 보면 무슨 암호와 같은 이 것(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이 러시아 공화국의 국가이자 과거 소비에트의 국가이던 이 곡의 러시아어 표기란다. 아무튼 이 곡은 1944년 스탈린에 의해 소비에트의 국가가 되었다 이 곡의 작사자는 Sergey Mikhalkov이라는 사람인데 194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이 곡의 가사의 다른 버전 역시 작사한 사람이다. 1977년 개정된 가사는 본래의 곡의 가사에서 우리에겐 흔히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라 알려진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아노프가 이야기했던 무너지지 않는 연방으로서의 소비에트의 이상에 대한 부분들은 완전히 삭제한 상태였다 1992년 소비에트가 붕괴한 이후 독립국가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연방체제를 유지하던 이후 연합에 속한 그 어느 공화국도 이 곡을 자신들의 국가로 사용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러시아 역시 한국어 식으로 표기하자면 "애국가"라 표기할 수 있는 이른바 "Patriotic Song"을 자신들의 국가로 사용하다(이런 짓을 한 것은 바로 보리스 옐친이라 불리는 얼굴에 "고혈압"이라 쓰여있는 또라이 녀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집권한 2000년 연말부터 지금의 가사로 개사하여 다시 국가로 사용되고 있다. 생각해 보면 보리스 옐친은 참으로 또라이 짓을 많이 하고 다닌 녀석이다.(이 이야기는 그저 여담이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한다.) 아무튼 작곡자인 알렉산더 바실레프스키 알렉산드로프는 이 곡을 작곡하기 이전부터 볼셰비키 당에 대한 찬가를 전문적으로 작곡해오던 사람인데, 1938년 작곡한 곡인 이 곡이 소비에트의 공식적인 국가가 되면서 시쳇말로 "노난"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적으로 이 곡은 굉장히 간결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지만,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 동시에 멜로디의 연결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코드들로 이루어진 곡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의 형식은 소비에트보다 나중에 이른바 "국가"라는 것을 정한 수많은 신생국가들-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의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얼핏 들으면 러시아 국가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많은 국가들의 전범이 되기도 한 곡이다. 지금 이 개명천지에 무슨 소비에트 국가 타령이냐? 이 시대착오적인 티렉스 새끼야!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계시리라는 것도 잘 안다. 허나, 이 정도의 아름다운 남성 합창곡을 "시대착오" 운운하며 외면한다면 그 것이야말로 스스로가 이데올로기의 노예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옐친 이야기를 하다 스스로 열을 심하게 받아 돌아가신 옐친 아저씨께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 봐 옐친 아저씨 당신이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월마트 매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여진(티렉스의 과장법은 하늘을 찌른다.) 물건들을 보며 "이 것이 자본주의의 힘이다"라며 감탄하셨다는데, 미국이라는 초 거대 자본주의 국가에서 월마트에 쌓인 값싸고 질좋은(?)물건들을 사기 위헤 계산대에 줄조차 설 수 없었던 사람들의 수가 얼마라는 것은 모르셨겠지... 당신을 무릎에 앉혀놓고 쓰다듬던 부시 영감은 아직도 멀쩡히 살아계시고 심지어 "미국 역사상 가장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그 부시 영감의 아들도 이제 임기를 다해가는데 왜 먼저 가셨는가? 그렇게 좁은 눈을 가지고 계셨으니 당신은 친구가 없었을 것이고 고로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고혈압을 동반한 심장병 합병증으로 돌아가지 않으셨겠나.... 잘 쉬세요... 아 참! 그리고 한 말씀 더 드리자면 미국의 금융자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 공화국에서조차 월마트는 실패하고 사업을 접고 울면서 돌아가셨다네... 흑흑흑... 언젠가 따라 가실 부시 영감님의 무릎이 천국에서도 당신의 안락한 쉼터가 되기를 바라며...


러시아 국가
러시아 국가(Therion의 공연실황)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팔로어

블로그 보관함

프로필

내 사진
궁금해? 내가 당신 프로필이 궁금하지 않은 것처럼 당신도 내 프로필을 궁금해하지 마시기 바란다.